열린책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종인 옮김) 하권 31장에 나온 대목이다. 

By Max Alexander / PromoMadrid, CC BY-SA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5274232


[The Buen Retiro Park (Spanish: Parque del Buen Retiro, literally "Good Retreat Park"), Retiro Park or simply El Retiro is one of the largest parks of the city of Madrid, Spain. The park belonged to the Spanish Monarchy until the late 19th century, when it became a public park.]https://en.wikipedia.org/wiki/Parque_del_Buen_Retiro,_Madrid 옮긴 글에 나온 부엔 레티로 공원을 찾아보았다. 

By cesar.ruiz, CC BY-SA 3.0,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3324171


[레티로 공원 Retiro Park , Parque del Retiro 마드리드 시민들의 휴식처]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7XX39500424


사진: UnsplashJuan Gomez

사진: UnsplashJuan Gomez


레티로 공원 근처 서점 사진이다. 아래 옮긴, 마드리드로 돌아가면 다시 책 속에 파묻혀 지내고 싶다는 말이 맘 아프다.






마드리드에 가면 부엔 레티로 공원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파트를 얻을 생각이거든. 내가 거기 사는 어떤 미국 여자를 아는데, 운동 전에 가구 딸린 아파트를 빌려 주는 일을 했어. 운동 전의 가격으로 그 아파트를 빌릴 방법이 있어. 공원 맞은편에 있는 아파트를 얻으면 창문으로 공원 안을 들여다볼 수 있을 거야. 철로 만든 담장이랑 정원, 자갈길, 잔디밭,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린 나무 그리고 여러 연못까지 모두 다 보일 거야. 지금쯤이면 밤나무에 꽃이 피 어 있겠지. 마드리드에 가면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그 연못에 예전처럼 물이 고여 있다면 보트도 탈 수 있을 거야.

비행대가 오면 폭격 대상이 될 테니까 지난 11월에 물을 빼냈지. 잘은 몰라도 아마 지금은 다시 물이 채워져 있을 거야. 하지만 거기 물이 없다고 해도 우린 온 공원을 거닐고 숲처럼 생긴 나무 사이를 지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거기엔 세계 곳곳에서 가져온 나무가 다 있는데, 나무마다 원산지와 이름을 알리는 표지판이 달려 있지.

그 나무들은 말이야, 박물관에 있는 것들하고는 달라. 자연 속에서 자라고 있는 거지. 공원 안에는 산처럼 생긴 곳도 있는데 정글을 방불케 할 정도야. 그 아래 길가에는 책 시장이 있는데 수백 개나 되는 조그만 상점이 다닥다닥 붙어서 헌책을 팔고 있어. 운동이 시작되고 난 다음부터는 폭격당한 집이나 파시스트들의 집에서 훔쳐 낸 책까지 보태져서 책이 아주 많아졌지. 운동 전에 그곳에 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책 속에 파묻혀 지낸 적이 있었어. 이제라도 마드리드에 갈 수만 있다면 그렇게 책 속에 파묻혀 있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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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최전선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08-09 15:56 
    열린책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하권(이종인 옮김)이 아래 옮긴 글의 출처이다. 게리 쿠퍼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By Trailer screenshot (Paramount Pictures) Public Domain,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9804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