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분수 / 트레비

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 여행기 '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으로부터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나온 부분을 옮긴다. 



트레비 분수 - 사진: UnsplashChristian Rosi


* [자연과 예술의 결합, 트레비 분수]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3XX25200007 (다음백과 / 미술의 불복종)

2023년5월22일 트레비 분수에서의 화석연료 반대 기습 시위 


* 트레비 분수를 찾다가 발견한 위 시위 영상을 보고, 기념비적 '성장의 한계'를 발표한 '로마클럽'이 생각났다.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8XXXXXXXX31 (로마클럽)

짙은 어둠에 싸인 이런 구역들을 지나 다시 달빛이 비치는 곳으로 나오면, 백 개의 물 꼭지에서 뿜어져 나온 물이 인공의 바위 위로 흘러내리는 트레비 분수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준다. 환한 등불들과 나뭇가지로 장식한 노점을 지나 작고 좁은 길목으로 들어서면, 뜨거운 죽과 콜리플라워 스튜를 담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구리 솥 주변으로 둘러선 퉁명스러운 로마 사람들이 마음을 끈다. 튀긴 생선을 담은 쟁반과 포도주를 담은 병도 보인다. 마차가 급히 휘어지는 모퉁이를 돌 때쯤 덜거덕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마부가 갑자기 마차를 멈춰 세우자 커다란 십자가를 든 사람과 횃불을 든 사람, 그리고 신부가 성가를 부르며 앞장서 걸어가고 그 뒤를 짐마차가 천천히 따라간다. 가난한 자들의 시신을 성벽 밖의 성스러운 들판에 매장하려는 죽음의 수레다. 시신은 오늘밤 구덩이 속으로 던져져 돌로 덮인 채 1년 동안 봉해진다. - 로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