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지식총서 '로마 : 똘레랑스의 제국'(한형곤 지음)로부터 옮긴다. 

트레비 분수 - Pixabay로부터 입수된 user32212님의 이미지 


[네이버 지식백과] 트레비의 분수 [~噴水, Fontana di Trevi] (미술대사전(용어편), 1998., 한국사전연구사 편집부)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64495&cid=42635&categoryId=42635


[네이버 지식백과] 로마 3부작 [Roman Trilogy]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매튜 라이, 스티븐 이설리스, 이경아, 이문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96130&cid=60512&categoryId=60512


Respighi: Fountains of Rome - The Fountain of Trevi (La fontana di Trevi al meriggio)


플리니오라는 역사학자는 일찍이 고대세계의 경이 가운데 가장 으뜸으로 로마의 수도관을 꼽은 바 있다. 제국시대의 로마에는 기념비적인 멋진 상수도 시설이 열네 개가 있었다. 그런데 제국이 멸망하고 침략과 약탈이 진행되는 동안 수도관들이 모조리 파괴되었다. 신속한 항복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중세기 로마인들은 물이 부족하여 고난을 많이 겪었는데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서야 교황들이 상수도를 보수하고, 또 새로 건설하였다.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로마인들이 멋진 분수를 만들었는데, 폴리도리는 그 중에서 트레비 분수가 가장 돋보인다고 말했다. "트레비 분수는 니콜라 살비의 설계로 1730년에 시작하여 1762년에 완공되었으나 이 분수의 건설을 위한 초기 기획안이 수립된 지 2세기 후의 일이었다." (Tulio Polidori, Spledori di Roma e del Vaticano, TPE Editore, Roma, 1981)

로마에는 영원성이 간직된 문화유적이 많다. 당신이 만든 추억거리들도 조금만 지나면 또 하나의 영원성 속에 잠기게 될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돌아가보고 싶은 소망을 자극하는가보다. 나그네들이 트레비에 동전을 던지는 이유를 알겠는가?

분수와 광장 그리고 만남이 잘 어우러진 것이 곧 트레비 분수일 것이다. 수많은 만남을 주선했고 그 만남들이 이루는 이야기들을 물속으로 빨아들여 영원히 흐르는 큰 물로 실어날랐을 것이다. 트레비 분수는 특히 조명이 황홀하게 장치된 밤에 보면 더 환상적인 느낌을 받는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레스피기는 로마의 특성을 소나무와 분수로 표현한 교향시를 작곡한 일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로마 구석구석마다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광장에는 분수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 도시든 고대 도시든 분수는 지니고 있기 마련이라지만 로마의 분수처럼, 더 나아가서는 이탈리아의 분수처럼, 예술적이고 토속적인 것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로마야말로 으뜸가는 분수의 도시다. 희망과 환희, 강인한 생명력과 상상력, 사랑과 예술. 이것들은 곧 시인들이 저들의 상상의 텃밭에 가꾸어놓은 분수의 변신들이다. 로마를 가리켜 ‘물의 여왕(Regina aquarium)’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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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찰스 디킨스의 트레비 분수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08-06 22:37 
    찰스 디킨스의 이탈리아 여행기 '이탈리아, 물에 비친 그림자의 기억'로부터 로마의 트레비 분수가 나온 부분을 옮긴다. 트레비 분수 - 사진: Unsplash의Christian Rosi* 트레비 분수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3XX25200007 (다음백과 / 미술의 불복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