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960년대 영화 '경멸'(고다르 감독)이 포함된 포스팅을 했다. 거기 이미 적었는데 원작자는 이탈리아 작가 알베르토 모라비아. '이탈리아문학의 연구'(한형곤)에 실린 모라비아 챕터를 읽는다. 데뷔작 '무관심한 사람들'은 국내 미번역.
'무관심한 사람들' 영문판 By https://www.abebooks.co.uk/servlet/BookDetailsPL?bi=11340458517,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61154835
[네이버 지식백과] 무관심한 사람들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602&cid=60621&categoryId=60621
모라비아Moravia(1907-1990)는 20세기에 활동했던 이탈리아 소설가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작가이다. 그의 본명은 모라비아가 아니라 핑케를레Pincherle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병을 앓게 되어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으며 소년, 청년 시절 동안 줄곧 요양소 생활을 강요받으면서 정신없이 노력한 대가로 성공한 소설가이다.
그는 철저한 로마 사람이다. 태어난 곳도 로마이며 투병기간과 외국 생활로 인한 공백을 제외하곤 줄곧 로마에서 살았다. 그의 작품의 배경 또한 대부분 로마이다. 그는 작가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경위는 매우 특이한 예에 속한다. 스물두 살 때 발표한 장편 소설 『무관심한 사람들』(1929)에 힘입어 일약 혜성처럼 등장하여 독서계와 평론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로마의 한 중산층이 붕괴되고 타락해 가는 현상은 곧 모든 문학 활동을 획일적 형태 속에 집어넣으려 했던 파시즘의 영향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모라비아는 극히 상징적인 표현으로 이 소설 속에 투영시켰다. 다시 말해서 파시즘 치하의 이탈리아 사회를 비판적인 태도로 분석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파시스트 정부는 모라비아의 문학이 못내 달갑지 않은 것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직접적인 꼬투리를 잡을 수는 없었다.
그 당시 파시스트 정부의 억압에 못 이겨 많은 소설가들이 작품 활동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라비아처럼 극히 상징적인 표현법으로 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을 쓴 작가들이 있는가 하면 창작은 포기한 채 외국 문학의 도입에 열을 올리던 작가들도 있었다. 그때 주로 소개된 것들은 미국 소설들이었다.
『무관심한 사람들』은 한 마디로 평하여, 돈과 성의 쳇바퀴 속에서 몰락해 가는 중산층의 본성을 파헤친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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