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모라비아 - 무관심한 사람들


모라비아의 소설이 원작인 베르톨루치의 영화 '순응자'(1970) 국내 개봉 예고편(2016)  * 올해 6월에 재개봉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순응주의자 [The Conformist, 順應主義者]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04297&cid=40942&categoryId=33098

무솔리니 1941 Public Domain







모라비아를 가리켜 일관된 주제의 작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자세히 관찰하면 그 일관성 안에 변화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와 같은 이야기는 그가 문제의식으로 삼고 있는 무관심, 야망, 거역, 경멸, 순응주의, 권태, 주의라는 말들의 뜻에 일관성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뜻이지만,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그 각각의 말들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엔 변화가 있다는 말이다.

모라비아는 1941년에 파시즘 정권의 검열에 걸려 마침내 작품 활동을 계속할 수 없게 된 일이 있다. 그러나 종전과 더불어 발표했던 이상의 작품들에서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그 이전의 작품들에 나타난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파시즘을 원인 지어준 사회적 혼란, 윤리의 붕괴와 타락, 그리고 의식의 방황 따위가 인간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측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러한 점을 잘 파헤친 작품들이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대 중반에 걸쳐 발표한 수많은 작품들이다. 순응주의라는 주제를 맨 처음 끌어 낸 것도 이 시기의 일이다. 『순응주의자』는 곧 파시즘에 관한 소설이다. 살아남기 위해 순응하고 그러다 보니 자꾸만 비정상의 세계로 흡수되는 주인공 마르첼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오히려 풍자적인 맛도 풍겨 준다.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정상을 찾기 위해 오히려 비정상적인 수단과 방법을 추구하다 보면 정상은 언제나 비정상에 의해 구축되고 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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