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스위스 By Flyout - taken by Flyout,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토마스 만은 바트 퇼츠에 있는 별장에서 새로운 작품의 집필을 시작하려 한다. 그는 이 작품이 위대한 소설이 되리라 예감한다. 아내 카티아가 있던 다보스의 요양원을 찾아갔을 때 떠올랐던 그 소설이다. 요양원이 소설의 무대다. 그 자체로 하나의 우주인 곳. 이 소설은 지금 막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베네치아에서의 죽음』과 짝을 이루는 작품이 될 것이다. 어떤 편지에서 썼듯이, 이번 소설은 "편안하고 유머러스하다(비록 또다시 죽음에 대한 예찬이 나오기는 하지만)." 가제는 "마법에 걸린 산"이다.
토마스 만은 집필을 시작하려 하고, 아이들은 들에서 잡기 놀이를 하고 있다. 보모가 아이들을 보고 있다. 그런데 글이 써지지 않는다.
토마스 만은 창밖의 산꼭대기를 바라보다가 만년필을 내려놓는다. 마법에 걸린 산은 기다려야 한다. -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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