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로부터 입수된 Paul Macallan님의 이미지입니다. 게시일: 2020년 5월 9일


영미권 작가들의 산문집 '천천히, 스미는'에 실린 조지 오웰의 '마라케시'로부터 옮긴다. '조지 오웰 산문선'과 '나는 왜 쓰는가'에도 수록.


[네이버 지식백과] 마라케시 - 모로코 (세계의 명소, 함길수)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5938&cid=59047&categoryId=59047


흑인 부대가 행군하는 모습을 본다면 어느 백인이든(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 부르든 말든 조금도 다를 바 없다)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쳐간다. ‘우리가 이 사람들을 얼마나 더 속일 수 있을까? 그들이 총구를 반대쪽으로 돌릴 때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진짜 이상한 일이다. 백인이라면 이런 생각을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갖고 있다. 나도 다른 구경꾼들도 땀 흘리는 군마 위에 앉은 장교들도 행렬 속에서 행진하는 백인 하사관들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모두 알지만, 너무 영리해서 누설하지 않는 비밀 같은 것이다. 흑인들만 모른다. - 조지 오웰, 마라케시(1939) 모로코 남부의 중심도시. 조지 오웰은 건강 악화로 프랑스령 모로코에 속해 있던 마라케시에서 1938년 겨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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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7-17 1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흑인들이 과연 몰랐을까요?ㅋㅋㅋㅋ
승산이 없으니 총구를 돌리지 않았을거라 보는데 <성의 변증법>에서 남북전쟁 직전 흑인 노예들이 반란을 일으켜 지주들을 연달아 죽이다가 결국 잡힌적 있더라고요. 노예로 부리고 차별은 하면서 반란을 두려워하는
백인들의 역설.

서곡 2023-07-17 11:16   좋아요 1 | URL
모든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갑을관계의 속성이겠지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