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Zorik D



김영기, 돈암동에서, 1978 https://archive.sb.go.kr/isbcc/home/u/item/view/9912.do 성북마을아카이브

 

동양화 대신 한국화라는 명칭을 제안한 화가 김영기(1911~2003)는 돈암동에 살면서 기와집이 있는 돈암동 풍경화를 다수 그렸다고 한다. https://www.isbcc.or.kr/seongbuk/hfigure/detail/1260 (성북문화원)





내 예상을 뒤엎고, 이 시대의 도도한 흐름에서 홀로 초연히 그 남자네 집은 그냥 조선 기와집으로 남아 있었다.

철문은 완강하게 닫혀 있었다. 철문 때문에 그 안의 조선 기와집은 좌우의 빌딩들과 나란히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접근을 거부하는 은둔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문득 집에도 영 같은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얼음 조각처럼 가슴을 섬뜩하게 했다. - 그 남자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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