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생겨 짧은 제주 여행을 하고 왔다. 수국 구경을 실컷 했다. 일정 외에 즉흥적으로 검색을 하여 고양이가 있는 북카페을 찾아가 잠시 쉬었다. 작년에 읽은 세한도에 대한 책을 생각하며 추사관도 방문했다. 제주에 사는 지인들이 떠올랐지만, 연락하거나 만날 틈과 짬은 내지 못 하고 마음으로 혼자 인사했다. 어제는 하지였다.
[제주 가볼만한 곳] 어딜 가도 '수국수국'..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http://www.jibs.co.kr/news/articles/articlesDetail/31449?feed=da 고양이가 있는 제주 북카페 유람위드북스 https://www.instagram.com/youram_with_books/ 추사관 https://www.jeju.go.kr/chusa/intro/chusaroom.htm
제주(2020년6월) 사진: Unsplash의joongil Lee
제주(2021년5월) 사진: Unsplash의yujeong Huh
군더더기 없는 공간에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제주 시골마을에 산책을 나온 여행자가 우연히 <유람 위드 북스>에 들른다면 재빨리 집으로 돌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자신을 찾기 위해 책을 읽듯이 여행도 자신을 찾기 위해 새로운 장소로 떠나는 것이다. 제주의 책방을 찾아 나선 이번 여행은 나를 ‘단단히’ 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단단히 할 내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었다. 이번 여행이 끝나기 전에 나를 찾을 수 있을까 문득문득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유람 위드 북스>에서 쉼을 누리며 여행에서 반드시 나를 찾을 필요가 있을까, 라는 위안을 얻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간 일상에서 어느 날 문득 나를 찾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 7. 책을 마주하는 여행, 유람 위드 북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