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작가 한강이 쓴 소설 '아기 부처'를 불러온다('내 여자의 열매' 수록). cf. http://www.bulgyonews.co.kr/news/9454 (2005/11/12 주간불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392호, 화계사 명부전 시왕도 및 사자도 (華溪寺 冥府殿 十王圖 및 使者圖) By 문화재청, KOGL Type 1,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87900280 (위에 링크한 기사 말미 인터뷰에 따르면 한강은 괴롭던 젊은 시절 집 근처 화계사에서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선(禪)의 세계로 진입하는 내면의 파동이 곧 자기와의 투쟁이며 지속적인 수행 과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며 주인공에게서 삶과 종교의 역동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주인공의 불자(佛者) 여부를 규명하는 것은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아기 부처」는 종교적인 수용에도 추상화나 관념화로 흐르지 않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 텍스트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다.

 

어머니와의 만남이 깨달음에 이르는 동력이 되므로 어머니와의 만남 자체가 ‘자기의 테크놀로지’(technologie du soi)이다. * 자기의 테크놀로지란 “개인이 자기 자신의 수단을 이용하거나, 타인의 도움을 받아 자기 자신의 신체와 영혼, 사고, 행위, 존재 방법을 일련의 작전을 통해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결과 개인은 행복ㆍ순결ㆍ지혜ㆍ완전무결, 혹은 不死라는 일정 상태에 도달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된다.”(미셸 푸코, 『자기의 테크놀로지』, 이희원 옮김, 동문선, 1997, 36쪽.)

 

불화는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스스로를 도야하는 ‘규제적 텍스트’이다. ** 미셸 푸코, 『성의 역사』 2 (쾌락의 활용), 문경자ㆍ신은영 옮김, 2004, 27쪽. 푸코는 그 형태가 어떠하건 간에(연설, 대화, 논설, 교훈집, 편지 등) 행동 규칙의 제안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 문헌들의 성격을 규제적 텍스트들(texte prescriptifs)로 규정한다. 그 텍스트를 읽고 준수하는 이가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관점을 변형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이 문헌들은 사람들이 읽고, 배우고, 깊이 생각하고, 사용하고, 시험하라고 만들어졌으며, 궁극적으로 일상적 행동의 골격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실천의 대상이 되는 실천적 문헌들이다.

 

「아기 부처」는 주인공이 참선이라는 불교적 수행을 의식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인으로서 일상의 수행으로 지혜를 얻게 된다.「아기 부처」라는 작품명에서부터 불교적 색채가 짙고 불교적 문맥으로 작품을 이해할 만한 토대가 충분하여 관(觀)이라는 불교적 수행을 따라 주인공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출처: 관(觀) 수행으로 본 한강의 「아기 부처」2015 방민화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978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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