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니산문선으로 나온 나쓰메 소세키 산문집  '긴 봄날의 짧은 글'은 '긴 봄날의 짧은 글'과 '유리문 안에서' 합본이다. '유리문 안에서'는 1916년에 별세한 소세키가 1915년에 신문연재한 수필 모음으로서 아래 옮긴 글은 마지막회가 출처이다.

나쓰메 소세키 묘소 By Fraxinus2 - 자작, CC BY-SA 4.0


[소세키의『유리문 안』은 총39장으로 구성된 작품이며, 이 안에 들어있는 에피소드는 26화이다. 서장(序章)에서 작가는 글을 쓰는 시점이 1915년이라는 것을 “작년부터 유럽에서 전쟁이 발발했음”을 언급함으로써 알려준다.

 

작가가 오십 인생을 살아오면서 목도한 죽음에 관한 기억이 많이 나오는데 죽음은 머나먼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있으며 화자는 죽음을 마주하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의식의 유동을 섬세하고 투명한 필치로 전한다.출처: 김난희, 나쓰메 소세키의『유리문 안(硝子戸の中)』론 - 말기의 눈에 비친 생의 불가사의 - (2019)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442986#none





내가 쓴 글은 참회하는 글이 아니다. 그것을 죄라고 부를 수 있다면 내 죄는 아주 밝은 면만 묘사되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그것에 일종의 불쾌감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나 자신은 지금 그 불쾌감을 올라타고 세상의 인류를 멀리서 넓게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지금까지 시시한 것을 쓴 내 자신까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마치 그가 타인이었던 것 같은 느낌으로 역시 미소 짓고 있다. - 유리문 안에서 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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