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 빌려 읽었다. 나는 하늘색 표지의 책으로 읽었는데 다른 번역본도 있다. 그 시절 일본은 이종사촌 간 결혼이 가능하여 전혀 모르는 집안과 혼사를 하느니 잘 아는 일가끼리 자식을 결혼시키려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장편 '춘분 지나고까지'(또는 '피안 지날 때까지' '피안 지나기까지')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다만 나쓰메의 소설은 '고등유민'이 배출된 좀 더 있는 집안이 배경이다. 저자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묘사를 읽어보면 고양이를 매우 사랑하고 또 잘 아는 게 틀림 없다. 


https://www.koreafilm.or.kr/movie/PM_009281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이 소설이 원작인 일본영화를 올해 초 상영했다. https://intro.ne.jp/contents/2009/09/29_1623.html 이 영화의 스틸사진이 있다.






마침 이 근방은 국도변에서도 인가가 드물고 남쪽에는 식용 개구리를 키우는 연못이 있고, 북쪽에는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 새로 만든 커다란 돌로 된 국도 지장보살이 서있을 뿐이다. 또 이 병원 뒤로는 논이 이어져 있고 훨씬 멀리에는 한큐 선로 주변의 산들이 바로 방금 전까지 티 없이 맑은 공기 속에서 또렷하게 보였었는데, 어느새 황혼의 푸르고 옅은 안개에 싸여가기 시작했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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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4-24 18: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안이 지날때까지‘라 하니까 느낌이 확 다르네요.
사진은 다나자키 준이치로군요.

서곡 2023-04-25 16:40   좋아요 1 | URL
아 이 댓글은 지금 봤습니다 원제의 단어가 피안이지만 우리에게 더 친숙한 절기인 춘분으로 번역해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사진은 이 소설이 원작인 영화의 스틸사진입니다 본문에 영화스틸사진이라고 추가 수정했습니다~오늘 남은 시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그레이스 2023-04-25 17:04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제가 착각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