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초, 앙리 마티스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파블로 피카소의 작업실을 처음 방문했다. 함께 가기로 한 사람은 그의 딸 마르그리트, 그리고 얼마 전 파리에 정착한 유대계 미국인 남매 거트루드 스타인과 리오 스타인Leo Stein이었다.
피카소의 작업실은 센강 건너 몽마르트르 언덕에 자리했다. 계절은 봄이었고, 네 명의 일행은 걸어갈 요량으로 함께 길을 나섰다. 리오는 키가 크고 깡마른 체격에 숱이 적은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평소 그와 그의 여동생은 별난 옷차림을 하고 다니기로 유명했다. 둘 다 가죽 끈이 달린 샌들을 신었고, 거트루드는 흐느적거리는 갈색 코르덴 가운을 즐겨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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