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즈음 읽은 책이라고 북플이 알려주었다, 서머싯 몸의 서밍 업.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을 플로베르의 '감정교육'과 비교한 부분을 옮긴다.
사진: Unsplash의LSE Library
독자는 흥미를 불러일으킨 등장인물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려는 자연스러운 욕망을 갖고 있다.
그것을 무시하면 얼마나 유해한지는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과 플로베르의 ‘감정교육‘이 잘 보여준다. 제인 오스틴은 간단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확고하게 독자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독자는 엘리너가 잘난 체 하는 인간이고, 매리앤이 바보이고, 세 명의 남자가 맥없는 멍청이들이라는 것을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다. 반면에 경직된 객관성을 목표로 하는 플로베르는 독자의 흥미 따위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기 때문에 독자가 작품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의 운명에 대해서 완전히 무심해진다. 그 때문에 플로베르의 이 소설은 읽기가 아주 어렵다. 그처럼 장점이 많으면서도 이처럼 희미한 인상밖에 남기지 못하는 소설은 다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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