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는 중인 제로 웨이스트 산문집 '비닐봉지는 안 주셔도 돼요'를 쓴 최정화 작가의 단편이 실려 있어서 고른 2016 젊은 작가상 작품집 수록작 중 대상작 '너무 한낮의 연애' - 제목만 알고 있다가 이제야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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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KBS 드라마스페셜로 제작되었다. 최강희 고준 주연, KBS 홈피로 가면 무료로 전체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https://vod.kbs.co.kr/index.html?source=episode&sname=vod&stype=vod&local_station_code=00&program_id=PS-2018089342-01-000)
![](https://image.aladin.co.kr/product/7492/9/coveroff/8954640753_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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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재의 '젊은 느티나무'가 떠올랐다. 여주인공이 시골로 가버리자 남주인공이 찾아가고 느티나무가 등장한다. 내용은 물론 많이 다르지만.
양희가 돌아서서 동네 어귀의 나무를 가리켰다. 거대한 느티나무였다. 수피가 벗겨지고 벗겨져 저렇게 한없이 벗겨져도 더 벗겨질 수피가 있다는 게 새삼스러운 느티나무였다.
짐을 챙겨서 나가려는데 무대 인사를 끝낸 양희가 들어가지 않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필용이 의아해하며 걸음을 멈췄다. 양희는 그냥 서 있었다, 무대 위에서 필용을 내려다보며. 남자 관객이 또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브라보, 하고 휘파람을 불었는데도 양희는 대기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다 두 팔을 들어 어깨너비가 넘게 벌렸다. 그 어느 밤의 느티나무처럼. 그리고 바람을 타듯 팔을 조금씩 조금씩 흔들었다. -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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