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르스나르 1982 By Bernhard De Grendel - Own work, CC BY-SA 4.0,위키미디어커먼즈






당신은 내가 너무 오랜 기도로 나를 지치게 한다고 부드럽게 나무랐소. 우리는 서로서로에게 절망적이리만큼 잘했소. 당신은 그 시기에 극심한 불면에 시달렸소. 나 역시 잠드는 것이 힘들었소. 우리는 서로에게 안타까움을 털어놓지 않으려고 잠이 든 것처럼 꾸몄소. 아니면 당신은 울었소.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최대한 소리를 죽여 울었고, 그리고 나는 그 소리를 못 들은 척했소. 달래줄 수 없는 눈물이라면 모른 척하는 편이 나을 터요.

우리는 눈물에서 일종의 가련한 만족을 얻었소. 우리 둘의 상호간 비탄은 행복이 그랬을 것처럼 우리를 결합시켜놓기에 이르렀소. 당신 역시 변했소. 내가 당신에게서 예전의 조용함을 탈취해버린 듯했소. 그렇다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지도 못하고서 말이오. 당신도 나처럼 까닭없이 조급해졌다가 갑자기 침울해지곤 했소. 우리는 이제 서로 의지하는 두 명의 환자에 불과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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