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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호빗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평점 :
아버지로서 톨킨이 아이들에게 지어 들려준 이야기가 이 책의 바탕이다. 아이들은 이 이야기를 좋아했고 디테일이 달라지면 지적했다고 한다. 아빠, 지난번엔 모자가 녹색이었는데? 이런 식으로.
게다가 이야기는 끝나지 않고 나중에 웅대한 '반지의 제왕'으로 확장된다. 끝없는 인간의 탐욕과 잔인함과 어리석음, 차마 형언하기 어려운 전쟁의 참화,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희망과 고결한 이상, 자매애-형제애 같은 보편적 감정.
인생에는 계획에 없는 일이 생긴다. 호빗 빌보가 뜻밖의 모험을 하지 않고 계속 자신의 굴에만 머물렀다면? 그래도 물론 행복했으리라. 늘 먹는 맛있는 밥을 먹고 늘 자는 잠을 편히 자고.
이 책 끝에 다다르면 빌보는 회고록을 쓰고 있다. 만약 모험을 안 했다면 회고록을 쓸 거리는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회고록을 쓰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모험을 하기 싫다면 하지 않아도 좋다. 모험을 하고 싶다면 기꺼이 뛰어들자, 그리고 이야기를 하자. 그 이야기는 분명 누군가의 가슴을 뛰게 할 것이다.
* 호빗은 사람(homo)과 토끼(rabbit)의 합성어가 아닐까 역자는 추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