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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 한국시나리오걸작선 45 ㅣ 한국시나리오걸작선 45
박완서 원작, 이문옹 각색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3년 1월
평점 :
(결말에 대한 암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화되면서 내용이 수정되고 결말도 바뀌었다. 박완서 작가의 반응은 어땠을까. 뉴스 라이브러리로 옛날 뉴스를 검색해봤지만 원저자의 소감은 안 보인다. 배창호 감독의 각색영화를 연구한 박사학위논문에 따르면, 시나리오가 먼저 나온 후 연출자로 결정된 감독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개작했다. 영화가 나온 후인 1980년대 말에 드라마도 나온다. 드라마는 원작의 결말을 살짝 바꿔 소설과 영화의 중간 정도로 끝난다. 영화나 드라마로 또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을까? 만약 이루어진다면, 또 다른 해석과 각색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책에 시나리오의 변형 과정과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그 점이 아쉬워 별 한 개 뺀다. 그리고 최종 시나리오는 배창호가 썼다고 봐야 하지만 원각색자 이문웅이 저자로 기재되었다.
[ "전쟁에, 이산가족… 나는 직접적으로 그런 체험이 없고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없지만, 내 아픔처럼 느끼고 꼭 한 번 해 보고 싶었던 소재였거든요. 근데 원작의 그 심리는 내가 이해를 못하겠단 말이에요. 그리고 그건 굳이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빌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이야기인 거 같았어요. 내가 인간의 이기성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또 따로 할 수 있잖아요? (중략) 이산가족을 이야기하면 거기에 따르는 전쟁의 비극성이 더 강조되어야 되지 않는가."
배창호는 원작소설의 ‘비인간적인 못 본 척에 의해 생긴 단절’ 이야기를 ‘화해와 용서’ 이야기로 탈바꿈시켰는데, 사랑이나 화해와 용서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배창호 영화의 일관된 정서였다. 하지만 그는 작품성과 흥행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끝에 결국 ‘흥행’을 선택했고 도약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다.] (안재석, 2014) 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5fb5f9534305188cffe0bdc3ef48d419&outLink=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