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 곰곰나루 명작선 1
테네시 윌리암스 지음, 김정학 옮김 / 곰곰나루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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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가 위대한 개츠비를 쓴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와 그의 부인 젤다를 소재로 쓴 희곡이다. 작가로서 유명세를 얻은 스콧보다도, 재능을 살리기 어려웠던 젤다에게 초점을 더 맞추고 있어서 이 희곡은 친여성주의적 공간을 제공한다. 그러나,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세계에, 여성의 불행에 관심이 많지만 결국 여성이 비참해진다는 점에서 (여성학대 비슷한) 잔인성이 내재한다는 설명을 읽었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어머니는 미국 남부의 가치에 애착을 가진 여성이었고 - 욕망이란 이름의 전차의 블랑슈나 유리동물원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 가까운 사이였던 누이 로라는 오랜 시간 정신병원에서 지냈다고 하니, 그가 보고 겪은 그녀들의 삶과 관계로 인해 비관적인 결론 쪽으로 떠밀려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왜 젤다였을까? 남부 앨러배마 출신인 그녀가 일반적인 남부 여성들과 달리 살려고 분투한 모습이 같은 남부 출신인 테네시 윌리엄스의 관심을 사로잡은 것일까? 책 소개에 나오듯이, 불행했던 자신의 누이를 젤다에게 투영시키려고? 단순하지 않았을 테네시 윌리엄스의 내면을 나름대로 그려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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