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먹고 있는 것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때 마침 아이스크림이 나왔다. 기다란 기둥 모양의 살구색 아이스크림에 제비꽃처럼 생긴 결정체가 박혀 있었다.

셀리아가 뜨기 전에 아이스크림 기둥이 무너졌다. 집사가 사이드보드로 가서 정리한 뒤에 다시 들고 왔는데 안타깝게도 누구 차례인지 잊은 듯했다. 그는 셀리아를 건너 뛰었다!


"엄마는 내가 음악을 하는 게 내키지 않죠? 그렇죠?""그래, 난 네가 성악가가 되길 바란 적이 없었어.""하지만 내가 하겠다면 허락할 거죠? 내가 정말 원한다면, 뭐든 다 하게 해줄 거죠?" "뭐든 다는 아니지."미리엄이 활기차게 말했다.

"하지만 대개는 그렇겠죠?" 엄마가 셀리아에게 미소지었다. "난 네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란다." "그럼요, 난 언제나 행복할 거예요." 셀리아는 강한 확신에 차서 대답했다.


나는 셀리아가 유난히 상처 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엄도 알았으리라 짐작합니다. 누군가는 훈련을 통해 바뀔 수도 있다고 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면의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처럼 셀리아는 외부의 영향에 휘둘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현실적인 문제에 둔감했죠.

나는 미리엄이 딸의 결점을 알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딸에게 권한 책 – 발자크와 다른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들의 작품 – 은 목적을 가지고 선택한 걸 겁니다. 프랑스인들은 대단한 현실주의자들이죠. 미리엄은 셀리아가 보편적이고 관능적이고 아름답고 추악한, 비극적이면서 너무도 희극적인 인생과 인간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깨닫길 바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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