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로부터 연락이 왔다. 혹시 라디오 사연을 보냈냐고 묻는다. 으응? 아닌데? 그렇다, 동명이인. 하필 우연히 그 시간에 나를 아는 사람이 내 이름을 방송에서 듣고 알려줘서 재미 있다.
해방일지의 박해영 작가가 쓴 드라마 '또 오해영'을 요즘 보는 중인데, 주인공 오해영이 라디오 생방송에 전화 거는 에피소드가 있다. 전화로 해영은 동창생인 이름 같은 딴 오해영 때문에 자신이 겪은 사건을 이야기한다. 익명으로 말하다가 흥분한 나머지 이름을 발설해버리는 실수는 덤.
나와 이름이 같은 그 사람은 사연 채택되고 방송 타서 오늘 신나겠네!
깐느에서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가 상 탔구나. 과거에 둘이 함께 한,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에 기반한 뱀파이어물 '박쥐'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보다가 "도대체 테레즈는 언제 나와?" 했다더라. 영화 '테레즈 라캥'을 보고 '박쥐'를 다시 보니 흥미로웠다. 정서경과 박찬욱의 각본이 출판되어 있다.
송강호 배우의 이번 깐느 주연상 수상작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작 '브로커'. 고레에다가 연출한 배두나 배우 주연작 '공기 인형'이 넷플릭스에 있어 올해 초 봤는데 인조인간 배두나의 연기가 신비스럽다. 배두나니까 가능한 느낌이다. '기계장치의 사랑'이라고 원작이 있구나.
박찬욱 감독의 이번 깐느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에 나온 탕웨이의 과거 출연작 중 실존인물인 작가 샤오홍을 연기한 '황금시대'와 국내에 번역된 샤오홍이 쓴 책으로 이 페이퍼를 마무리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