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 / 페넬로페의 꿈

망겔의 '서재를 떠나보내며'가 발췌글의 출처이다. 


코엔 형제의 영화 '인사이드 르윈'에서 주인공은 율리시즈란 이름의 고양이를 맡게 되고, 뮤지션인 그가 오디션을 보러 간 시카고의 클럽 이름은 '뿔의 문'이다.  미국 시카고에 '뿔의 문'이란 이름의 공연장이 실제 있다고 한다.

보르헤스 1963 By Alicia D'Amico(1933-2001)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보르헤스의 꿈 이야기'에 '두 개의 문'(아이네이스)과 '페넬로페의 꿈'(오디세이)이 나온다.


오디세이아 제19권에서 페넬로페는 꿈에 대해 말하면서 그 꿈이 두 개의 문에서 온다고 말한다. 한 꿈은 은은한 유광의 상아 문을 통해서 오는데 우리를 속이는 꿈이다. 다른 한 꿈은 번쩍거리는 뿔의 문을 통해서 오는데 진실을 말하는 꿈이다. 어쩌면 작가들은 그들의 꿈(꿈을 꾸기는 했지만 지어낸 꿈)을 기록하는데 상아의 문만 사용하는 것에 만족해야 할지 모른다. 그와 동시에 그들의 재주가 거짓말을 하는 데 있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다만 작가들의 거짓말을 가리켜 진실이 아니라고 해서는 안 된다. 그 거짓말은 단지 리얼하지 않을(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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