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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사람들의 말 습관 - 대화의 품격을 높이는 언어의 법칙
스쿤 지음, 박진희 옮김 / 더페이지 / 2025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5/0107/pimg_7905012074561776.jpg)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 앞에서 발표하거나 웅변을 하는 것에는 거의 소질이 없었다. 이런 소심한 성격 때문에 남들은 내가 공무원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 놀리곤 했었다. 이런 내가 지금은 100명 앞에서도 강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물론 아직도 완전히 편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 때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조리있고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부럽고 배우고 싶어진다. 말을 더 잘 하고 싶고, 품격 있게 하고 싶다. 그래서 언어의 품격, 말의 품격, 대화의 기술 등과 같은 제목을 가진 책에 습관적으로 관심이 간다. 과연 품격 있는 사람들은 어떤 말습관을 가지고 있을까?
필자는 중국의 전문 스피치 교육 스튜디오 '후이신방'의 설립자로 어떤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도 통하는 말하기 절대 법칙 8가지를 소개한다. 이 8가지 규칙은 말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이자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지키는 것들이다.
말하기의 두려움을 거두어 내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소통의 법칙은 LANGUAGE로 요약된다. 논리(Logic), 유추(Analogy), 장면 묘사(Narrate a Picture), 좋은 사례(Good Story), 예측 불가(Unexpected), 질문(Ask), 이득(Gain), 공감(Empathy)으로 표현된다.
8가지 중에서 가장 눈에 가는 부분이 바로 질문이다. 좋은 답은 좋은 질문이 이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질문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질문의 질에 따라서 대화가 지속될지 중단될지가 결정된다. 내가 대화할 때 은연 중에 가장 힘들어 했던 부분의 하나가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상대방이 취조를 당하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된다. 또는 나이, 연봉 등 묻지 말아야 하는 금지 질문도 있다.
특히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가 많이 힘들다.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나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사람도 처음 만날 때가 있고,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도 처음은 늘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을 처음 만나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처음의 상황에서는 어떤 질문을 주고 받아야 할까?
처음 만나 대화를 할 때는 서로 적당한 양의 정보를 주고 받아야 한다. 그렇게 얻은 정보를 통해 '동일성의 원리'에 따라 자신과의 공통점을 찾아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누구나 공통점이 많은 사람에게는 호감이 가고 믿음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질문은 대화의 상대방의 자존감을 높여 주거나 기쁜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한다.
특히 내가 가장 서툴렀던 질문의 기술은 바로 문을 여는 질문이다. 그 동안 나는 문을 여는 질문보다 문을 닫는 질문을 주로 해왔다. 그래서 대화가 어색하고 자주 끊어지는 경험을 했던 것 같다. 계속 열려 있는 질문을 해야 대화가 지속될 수 있다. 상대방이 좀더 길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하는데, '네', '아니오'라는 답변을 유도하는 질문을 자주 한 것 같아 챙피함을 느낀다.
문을 여는 방식으로 질문하는 패턴이 있다. 배움의 자세로, 문제의 요점을 파악하면서 돌려서 질문하고, 난처한 질문에도 대응할 줄 알아야 하고, 숫자를 이용해 질문하는 법을 알려준다. 여기에 더해 화자가 기대하는 답으로 유도하는 질문을 하는 비기를 소개한다.
예를 들어 상사와 자신의 근무 태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제가 고쳐할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보다는 "제가 어떤 직원이 되었으면 좋을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로 질문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발전적인 답변을 구하고자 하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질문을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조금의 차이가 결국은 큰 차이를 가져오는 것 같다. 시작은 작은 틈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큰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필자가 제시하는 8가지가를 잘 숙지하고 하나씩 실천하다보면 스스로도 놀랄 정도의 말의 품격을 높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