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신세계 메타버스를 선점하라 - 앞으로 인류가 살아갈 가상 세계를 위한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자오궈둥.이환환.쉬위엔중 지음, 정주은 옮김, 김정이 감수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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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라는 말이 아직은 어렵다.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들어봐서 생소하지는 않지만 익숙하지도 않다. 요즘 메타버스에 빠진 M세대들은 제페토(Zepeto)나 이프랜드(IFLand)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기존에 줌(Zoom)으로만 이루어졌던 강의도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이전을 준비하는 과도기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중국의 메타버스 전문가 3명이 의기 투합해서 2달도 안되는 정말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책이다. 정말 말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만들어졌다고 믿기지 않을만큼 책의 내용이 깊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이지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들이 많이 담겼다.



저자들은 지극히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메타버스적인 방식으로 책을 구상하고 제작했다고 한다. 저자 3명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지만 물리학을 포함한 자연과학에 능한 사람들인 것 같다. 책 내용에 물리학에 대한 이론들을 같이 풀어놓은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들은 엄청난 통찰력과 일종의 사회적인 의무감으로 책을 저서하면서, 메타버스를 경제학, 사회학, 철학, 물리학, 미래학 등 다양한 관점으로 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물론 중국에서 만들어진 책이라 우리나라에서 보는 관점과 조금 다르고, 사례 또한 생소할 수 있지만 메타버스의 전반적인 이해를 위해서는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추천사에 보니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이 있어 같이 소개한다. 중국의 51월드 창립자 겸 CEO인 리이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이 10년을 주기로 기존의 패러다임을 대체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사회혁신과 진보를 이끈다고 말한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는 PC 인터넷이, 2011년부터 2020년까지는 모바일 인터넷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였다고 한다. 전문가가 아닌 내가 봐도 이 말은 의심의 여지 없이 정확한 통찰이다.



그리고 2021년부터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꾸고, 네이버에서는 '제페토(Zepeto)'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시작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패러다임으로 '메타버스'를 지목하면서 모든 산업의 궁극적인 디저털 전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PC 인터넷, 모바일 인터넷에 탑승하여 부의 기회를 포함한 인생의 다양한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다면 메타버스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 동안 메타버스에 대해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그는 메타버스가 경제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완전히 혁신적인 패러다임이라는 확신을 심어 주었다. 아직은 모바일 인터넷 경제처럼 피부로 절실히 느끼지는 못하지만, 이제 메타버스는 앞으로 10년를 지배할 경제현상, 사회현상, 문화현상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



1999년은 대한민국에 2가지 혁신적인 문화가 탄생하였다. 바로 '싸이월드(Cyworld)'와 '아이러브스쿨(iLoveSchool)'이다. 아이러브스쿨은 페이스북보다 먼저 생긴 혁신적인 서비스다. 싸이월드도 개인적으로 메타버스의 시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보면 혁신도 시대와 잘 맞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아이러브스쿨과 싸이월드는 시대를 너무(?) 앞서간 한국인의 창조정신의 발현이 아닐까?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로블록스, 그리고 한국에서 서비스되는 제페토 모두 어찌보면 2D의 싸이월드를 3D의 형태로 변환한 것에 불과한 게 아닐까? 싸이월드가 시대를 너무 앞서가지 않고 계속 성장했다면 우리나라가 메타버스의 강국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이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전반부 6개 챕터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마지막 7장은 사회적인 측면에서 다루었다.



1장에서는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기본적인 특성과 기반 기술에 대해, 2장은 M세대라 불리는 메타버스 주이용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공통적인 특징을 서술한다. 3장은 메타버스를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로블록스 같은 게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4장은 기존 전통 경제학과 다를 수밖에 없는 메타버스 경제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봐야 하는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밝힌다.



5장은 메타버스의 관리 기구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저자들은 메타버스는 정부와 같은 중앙집권적인 기구가 아니라 자치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한다. 6장은 생태운영 플랫폼의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기반시설에 대해 다양하게 언급한다. 마지막 7장은 이런 기술의 발전이 산업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메타버스를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내게 많은 인사이트를 준 책이다. 메타버스는 모바일 인터넷처럼 이제 누구나 사용해야 하는,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기술일 될 것임을 확신한다. 아니 이미 우리는 메타버스의 생태계에 들어와 있다.



우리가 하루 중 몸을 움직여 일하는 시간이 몇 시간이나 될까? 인터넷을 통해서 작업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실제의 나는 사무실의 컴퓨터 앞에 있지만 내가 보내는 작업물이나 메일이 나를 대신해서 일을 해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메타버스의 정체다. 인터넷으로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이 사실은 이미 메타버스의 초기 형태라는 것이다.



갑자기 혼란스럽다!


이미 나는 메타버스의 생태계에 살고 있다. 더 이상 부정하기 힘들 것 같다. 리이의 말처럼 앞으로 10년을 지배할 새로운 패러다임인 '메타버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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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의 변하지 않는 결혼과 사랑의 법칙
스티븐 코비 외 지음, 박홍경 옮김 / 더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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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차를 운전해서 고속도로를 가다가 잠깐 운전자를 바꾸는 사이에 남편이 아내를 두고 가버렸다면? 아내인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성공하는 결혼생활의 7가지 습관>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의 동생인 존 코비가 쓴 책이다. 엄밀히 말하면 존 코비 부부가 주축이 되어 형인 스티븐 코비 부부의 이야기와 다른 부부들의 이야기를 쓴 두 부부의 공동작품이다. 특히나 책의 형식이 스티븐 코비의 전작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결혼생활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라 어찌보면 스티븐 코비의 공이 가장 클 것 같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개인의 승리

습관 1_자신의 삶을 주도하라

습관 2_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

습관 3_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대인관계의 승리

습관 4_승-승을 생각하라

습관 5_먼저 이해하고 다음에 이해시켜라

습관 6_시너지를 내라

습관 7_끊임없이 쇄신하라



위 7가지를 결혼생활에 적용하여 설명한 것이 독특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스티븐 코비의 역작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비교하면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서두에 꺼낸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대부분의 아내들은 불같이 화를 내며 감정이 상할 것이다. 부부는 서로 크게 싸우고 몇 일간은 말도 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티븐 코비의 부인인 샌드라는 경찰까지 출동하는 상황에서도 남편의 유머스러운 말에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존은 책에서 결혼의 정의를 전통적인 의미에 국한하지 않고, 2명 이상의 성인으로 이루어진 관계로 규정한다. 가족을 이루는 형태보다는 가족을 이룬 후에 그들간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비행기가 분명한 목적지, 비행 계획, 궤도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장치가 있듯이 가족을 이루는 구성원들 간의 관계도 이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고 한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거나 죽을 때 가장 후회스러운 것이 남편, 아내, 부모님,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은 보내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위해 가족을 이루고 사랑을 하지만, 사회에서의 성공을 위해 가족과의 관계를 등한시한 게 아닐까?



샌드라는 가족을 이루는 것은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새로운 가족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스티븐의 부모는 그에게 아덴 우유를 마시고 데저릿 뉴스를 읽는 삶의 방식을 물려 주었고, 샌드라 부모는 그녀에게 윈더 우유를 마시고, 트리뷴을 읽는 삶의 방식을 물려 주었다.



그들 부부는 어느 한 쪽을 강요하기보다는 그들 삶의 방식에 맞게 클로버 리프 우유를 마시고 데일리 헤럴드를 읽기로 결정하였다. 가족이란 이런 과정의 연속이다. 서로에게 더 좋은 방식을 선택하고 맞추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한 사람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강요하다보면 삐걱대기 시작하고, 결국 이혼까지 가게 된다.



이 책은 현대를 살아가는 부부들이 꼭 몇 번씩 읽어봐야 할 필독서다. 두고 두고 아내와 함께 읽어야할 명저다. 결혼은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과정의 시작일 뿐이다.



스티븐 코비가 남긴 유명한 명언을 다시 음미해 보고 싶다.



"인생의 긍정적인 변화는 배운 것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무언가를 배우고도 행동하지 않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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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운명을 바꿔 줄 사주혁명 - 사주 알레르기 사전 예방법
최제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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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한 타로 강의에서 인류가 멸종하지 않는 한 명리학은 없어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미래를 준비한다. 다만 내 생각에 동물은 단순히 다가올 미래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대비하지만, 사람은 미래를 미리 예측해서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거나 새로 창조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미래를 알려주는 타로나 사주 같은 것들이 유행하는가 보다.



사실 나는 정확한 생일을 모른다. 옛날 시골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출생 신고를 바로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해서 생일이 바뀌는 일이 다반사였다. 물론 1970년대에 태어나기는 했지만 태어난 곳이 너무나 오지였던 탓이다. 그래서 젊었을 때 사주를 본다거나 결혼하기 전에 아내와 사주를 볼 때 정작 내 사주는 볼 수 없었다.



이 책은 누구나 자신의 생일만 알면 자신의 길흉을 알고 대비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작가는 자신한다. 책이 400페이지 정도 되는데, 기존의 다른 사주책보다는 쉽게 읽히는 편이다.



아직 명리학에 대해 심도 있게 공부해 본 적은 없으나 관심은 많은지라 내용이 흥미로웠다. 초보 입장에서 어려울수는 있지만 여러 번 읽다보면 마음에 와 닿을거라 생각한다.



매년 한 해가 시작하면 올해는 무슨 띠인지 따질 때 사용하는 60갑자에 따른 특성과 원리를 잘 풀어 놓았다. 다른 책들에 비해 깊이는 너무 깊지 않은 듯 하여 초보자나 중급자 정도가 보면 좋을만한 난이도다. 특히 사주의 핵심원리를 잘 모르겠다면 꼭 유심히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사주의 알레르기란 말은 이 책에서 처음 들어봤다. 작가는 합충형해파를 알기 쉽게 표현한 말이라고 하는데, 몇 번은 더 읽어봐야 이해할 것 같다. 다만 의학에서 알레르기라 하는 것은 원인 물질이 있으면 항상 발생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따라서 한 사람을 둘러싼 삶의 길흉에 대한 사주의 알레르기란 항상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자신에게 특정 음식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다면 우리는 그 음식을 먹음으로써 알레르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 섭취를 피함으로써 알레르기를 피할 수 있다. 알레르기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다.



사주의 알레르기 또한 한 사람의 사주에 들어있는 알레르기를 알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자신의 길흉을 미리 알면 어떻게 피해가야 할지도 미리 알고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책은 총 7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초반 1장부터 5장까지는 사주명리의 이해, 한난조습, 오행과 십성, 용신 등 사주의 핵심원리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그리고 후반부 6장~7장은 이 책의 핵심으로 분량도 70% 정도를 할애했다. 사주 알레르기의 의미부터 형태와 종류에 대해 설명하고, 각각의 알레르기를 일주론에 따라 10가지로 자세하게 설명한다.



사주는 명리학의 초보인 내게 어려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나름 어렵지 않게 읽혀져서 좋았다. 다만 아직 이해의 정도는 낮은 수준이라 몇 번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사주명리는 관심은 있었지만 잘 읽지 않는 분야의 책이다. 평소 잘 읽는 분야와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봐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자기계발서와 경영서를 주로 읽는 나에게 자연과학 서적이나 인문학 서적을 읽어봐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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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번아웃
박정우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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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트레스가 점점 심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 특히나 1등만 살아남는 경쟁사회 분위기에서 그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이 정말 심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번아웃(Burnout)은 최근에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어려운 영문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도 아는 단어다.



번아웃은 원래 영어로 '연료 소진'을 의미한다. 연료가 다 타서 없어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연료 소진은 곧 에너지 소진을 의미한다. 그래서 사람에게 적용할 때는 연료 소진보다는 에너지 소진이 맞을 것 같다. 인터넷을 조금 찾아보니 만성 피로를 넘어서는 '정신적 탈진' 증상을 말한다고도 되어 있다. 번아웃에 가장 가까운 정의라고 생각한다. 몸에 전달되는 에너지와 영양분이 부족하면 탈진하듯이, 우리 정신에 공급되는 에너지와 영양분이 부족하면 일어나는 것이 번아웃이 아닐까?



<어바웃 번아웃>은 국내에서 번아웃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는 한국 스트레스 교육협회의 번아웃 연구회 소속 8명의 저자가 만든 역작이다. 정말 고생한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들 말을 빌리면 그들도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느라 번아웃 지경까지 갔다고 한다.



이 책은 약 100개의 책과 기사 등을 참고로 번아웃에 대한 현상 진단, 원인의 파악 및 해결, 구체적이고 개인 맞춤형 해결방법, 생각과 행동 충전 솔루션, 마음과 행동의 리디자인, 관계 속에서 번아웃 관리방법 등을 정말 고민해서 담아 놓았다. 국내 서적으로는 번아웃에 대해 이 책만큼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 없다고 할 정도로 방대하다.



<어바웃 번아웃>은 국내에서 번아웃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는 한국 스트레스 교육협회의 번아웃 연구회 소속 8명의 저자가 만든 역작이다. 정말 고생한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그들 말을 빌리면 그들도 정말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하느라 번아웃 지경까지 갔다고 한다.



이 책은 약 100개의 책과 기사 등을 참고로 번아웃에 대한 현상 진단, 원인의 파악 및 해결, 구체적이고 개인 맞춤형 해결방법, 생각과 행동 충전 솔루션, 마음과 행동의 리디자인, 관계 속에서 번아웃 관리방법 등을 정말 고민해서 담아 놓았다. 국내 서적으로는 번아웃에 대해 이 책만큼 체계적으로 다룬 책이 없다고 할 정도로 방대하다.



"휴대전화의 배터리, 자동차의 연료 게이지가 바닥을 향하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 때 제일 먼저 하는 일은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주변의 주유소를 찾는 일이다.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건일수록 에너지 관리에 신경을 쓴다."



책을 처음 시작하는 문장이다. 우리가 번아웃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다. 휴대전화의 배터리나 자동차의 연료 게이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심지어는 다 닳아도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그저 여러 모로 불편할 뿐이다. 그러나 우리 몸의 에너지가 소진되면 어떨까? 나조차도 평소에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라 상당히 당황스럽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물건들에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그리고 우리가 관계를 맺고 있는 주위 사람들에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정작 나 자신에게는 그만큼 신경을 쓰지 못했다. 아마도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럴 것이다.



이제부터 나를 챙겨야 할 타이밍이다. 번아웃을 이겨내는 시작점은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피곤함이 일상인 우리는 그냥 만성 피로겠거니, 또는 주말에 잠을 푹 자면 괜찮겠거니 생각을 한다. 그러나 주말을 잠으로 보내본 사람들은 안다. 주말에 잠의 바다에 빠져있어도 피곤함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이 책은 번아웃은 단순히 쉬는 것이나 잠을 자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가장 근본적인 '알아차림'부터 체계적으로 단계별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한다. 하나 하나씩 실천해보면서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실천해 보면 좋을 듯 하다.



번아웃은 1974년 미국의 심리학자 허버트 프로이덴버거가 논문에서 처음 언급한 이후 약 50년간 활발이 연구되어 왔다. 그 결과로 2019년 제72차 WHO총회에서 공식적인 질병으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2022년에 개정된 ICD 제11차 개정판에 정식 질병으로 등재되었다.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고 신경을 쓰듯이 정식 질병으로 인정 받은 번아웃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가장 중요한 나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번 아웃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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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사랑이 되어 줄게
김두룡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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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빨리 읽지 않아야 한다. 시는 우리 삶의 고비마다, 읽을 때마다, 상황마다 읽히는 마음이 다르다. 같은 시를 10년 전에 읽을 때와 10년 후에 읽을 때 마음에 와 닿는 것이 다르다. 너무나 숨가쁘게 살아온 내게 시집이 눈에 들어오는건 이제 조금 천천히 가면서 주위를 돌아보라는 뜻일게다.



중학교를 졸업하고는 시집을 아예 읽지 않았다. 아들 둘을 키우는 아빠로서 아이들에게 교과서에 나올만한 시는 들려준 적이 있지만 감성시는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물론 지금도 완전히 여유롭게 읽을 여유는 없지만 1~2개씩 늘려가다보면 시에 담긴 인생을 읽어낼 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김두룡 시인은 언뜻 시와 전혀 무관한 경영학 교수님이다. 경영학을 섭렵하고 인생 후반에 시를 만나 제 2의 인생을 사는 분이라 생각된다. 시 제목 <너의 사랑이 되어 줄게>을 보면 언뜻 10대의 풋사랑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오히려 치열한 인생을 살아낸 중장년들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시에 대해 아직은 잘 모르지만 시를 읽고 있으면 10~20대가 떠오른다. 거기에 담긴 철학은 40~50대인데, 시인의 감성은 아직 청년이다. 4계절에 따라 인생을 살면서 느껴지는 자연의 변화에 따라 오롯히 시인의 감성을 담았다.



시인의 계절 감성이 어찌나 내 감성과 그리 닮아 있을 수 있을까? 아마도 인생의 희로애락을 너무나 보편적인 정서로 녹여서가 아닐까? 시인만의 동떨어진 시적 감성을 고집하지 않고 잔잔하게 녹여내는 것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닐까 싶다.



아직 시인만큼 인생을 살아내지 못했지만 그가 노래하는 감성은 이미 내 인생의 한 켠을 자리잡고 있다. 시는 공감이 중요한 것 같다. 딱히 어려운 말을 쓴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시가 어지럽지도 않은 것이 내 마음을 어루만진다. 시를 읽으면서 감사함을 느낀다.



결혼기념일



봄비 속에 갓 피어난


파란 새싹처럼


수줍은 듯 연둣빛 얼굴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처음으로 하나 된


행복한 오늘



늘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왔지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말을 하기에는


당신의 고마움이


너무 컸나 봅니다



늘 사랑스러운 당신이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가슴에 가둬두고 꺼내지 못했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모두 표현할 수 없었나 봅니다




딱 지금의 내 심정이다. 매일도 아니고 1년에 딱 한 번. 우리가 결혼하던 때를 생각하게 하는 결혼기념일. 그냥 단순한 기념일로 살아온 것이 10년 이상이다. 이제는 시인처럼 그 하루만이라도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해야겠다. 가슴에 켜켜히 쌓아놓은 보이지 않는 사랑보다 표현하는 한 마디의 말이 더 소중함을 알기에.



시인의 시집을 읽다보면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고 되고,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애틋함도 느낀다. 나아가 인생에서 진정으로 무엇이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개인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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