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머스 : 당신의 브랜드는 좀 더 유명해질 수 있습니다
김유진 지음 / 도서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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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영업자들의 멘토, 외식업계의 든든한 조력자라는 말을 달고 있는 필자는 창업과 마케팅 관련해서 남들과 다른 독설적이면서 정말 중요한 조언들을 담았다. 나는 김유진 작가의 책을 3권을 가지고 있다. 3권 모두 책의 거의 모든 부분에 줄을 친만큼 공감하고 또 공감하면서 읽었다. 이 책 또한 같다. 공감 100%, 아니 공감 10,000%의 감동을 주는 책이다.


<페이머스> 유명해진다는 의미의 영문을 그대로 가져다 썼지만 브랜딩의 핵심을 그대로 담은 말이다. 필자는 제품이 팔리지 않는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유명하지 않아서라도 말한다. 남들이 모르기 때문에 안팔린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모르는데 어떻게 사러 갈수가 있단 말인가?


그래서 먼저 유명해져야 하는데 가장 쉽게 유명해지는 방법이 바로 "또라이"가 되는 것이다. 남들이 생각하는 대로가 아닌 정반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브랜드의 컨셉, 자산, 아이덴티티를 고객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작업이 브랜딩의 핵심이다. 즉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유명해지는 것이 잘 팔 수 있는 노하우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브랜드는 어느 누구도 아닌 본인이 가장 잘 안다. 그는 인두질, 유일무이, 컨셉, 고통해결, 본능, 호감, 포지셔닝, 새로움 등 셀프 브랜딩을 위한 핵심 비기 8가지를 풀어낸다. 각 테마에는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통해 왜 고객이 브랜딩에 끌리는지, 왜 고객이 그 회사의 제품을 살 수 밖에 없는지를 낱낱이 밝혀낸다. 어떤 브랜딩 책보다 더 현실적이고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필자는 서문에 남들에게 각인되려면 또라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봉궁순대국>의 쌍낙탕이 뇌리에 오래 남아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순대국은 한국인에게 너무나 흔한 음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사실 맛 차이도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음식들이 흔한 순대국을 파는데 어떻게 경쟁을 해야 할까?


당장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 주변에도 순대국을 파는 곳이 5개는 넘는다. 근처에 1군데만 있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물론 멀리서 이름을 듣고 먹으러 올리는 없지만 말이다. 주변에 몇 군데의 순대국이 있어도 우리가 잘 팔리고, 멀리서도 이름을 듣고 고객들이 찾아오게 하려면 무언가 달라야 한다.


그런 면에서 봉궁순대국의 전략은 탁월하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낙지와 순대국의 조합을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필자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서로 섞으라고 말한다. 순댓국과 낙지, 호텔과 캠핑카, 짜장면과 트러플, 편의점과 포토스티커 등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의 조합이 인간의 욕구를 자극한다.


그런 면에서 요즘은 브랜드 아파트들도 다양한 전략을 시도한다. 예전에는 대기업 브랜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파트와 다양한 결합을 시도한다. 아파트와 숲을 결합해서 숲세권, 강이나 호수 주변의 전망을 활용해서 리버뷰, 레이크뷰 등의 아파트 브랜드를 탄생시킨다. 이제는 이종간의 결합이 확고한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장사를 하는 분이라면 이 책은 유명해지기 위한 필독서로 추천한다. 유명해져야 나를 알리고, 고객이 찾아오고 나는 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내 브랜드가 강해지고 나는 더 유명해져서 부자가 될 것이다. 나는 외식업을 하지는 않지만 내가 하고 있는 금융업에서 어떻게 유명해질지 고민해 보려 한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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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잘러의 무기가 되는 최소한의 실무 엑셀 - 챗GPT로 쉬워지는 함수&수식부터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한 피벗 사용법까지!
최준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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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엑셀을 대학교 때 처음 접했다. 학부 과목 중에 경영정보시스템(MI) 수업 때 배운 엑셀함수의 매력에 빠져 함수 공부를 잠깐 했었다. 이후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들어간 대기업 보험회사에서 마케팅 담당을 하면서 영업일보 작성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만능키라 할 수 있는 VLOOKUP 함수 하나 만으로도 정말 많은 수고를 덜 수 있었다.


그 이후로도 스스로 데이터 분석을 위해 다양한 함수를 공부하면서 아직도 데이터 관리를 하고 있다. 스스로도 엑셀 중급자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VBA는 수정할 정도만 알고 코딩까지는 못하는 수준이다. 내가 가장 목말라있던 분야는 복잡한 함수와 피벗 테이블이다. 이 책은 업무용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기본 함수부터 필수함수, 그리고 피벗 테이블을 재미있게 분석한다.


함수를 활용하다보면 자주 다양한 에러를 만난다. 그 에러를 찾기 위해 코딩하는 것도 아닌데 눈이 빠지도록 한 시간 이상 찾은 적도 있다. 결국은 찾아내지만 너무 아까운 시간 낭비이다. 필자는 수식 에러를 가장 쉽게 찾아낼 수 있는 AI 활용법을 알려준다. 나도 작년까지 챗GPT를 정말 열심히 사용했다. 지금은 업무량이 많아 별도로 접속을 못하고 있다.


필자는 엑셀 함수 에러 찾는 AI로 챗GPT 서비스와 뤼튼을 추천한다. AI 챗봇은 환각 현상 때문에 완벽하지 않다. 그래서 필자의 조언대로 2개 이상의 서비스를 교차 검색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내가 활용해본 결과 뤼튼의 검색 결과가 더 깔끔하고 논리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추가로 제미나이, 클로드, 빙을 이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함수 중 하나는 IFERROR이다. 이것을 몰랐을 때는 보고서에 민망한 에러 표시들이 떴었다. 보기에도 민망하지만 어딘지 데이터의 신빙성에도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찾다가 알게 된 함수인데, IFERROR 함수를 사용하면서 보고서의 전체적인 내용이 깔끔해졌다. 특히 많은 데이터를 다루고, 수시로 변경되는 일이 잦을 때는 반드시 필요한 함수이다.


조건에 맞는 데이터를 다룰 때가 많은 데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은 함수가 바로 COUNTIFS와 SUMIFS 함수이다. 이 함수도 알게된지 3개월이 채 안된다. 그 동안은 미치도록 IF 함수로 만들어보다 안되면 포기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정교한 데이터 분석이 필요했고, 더 이상 IF 함수로 해결이 되지 않아서 찾게 된 함수들이다.


2개 이상의 조건이 동시에 만족되는 사람, 숫자, 데이터 등을 찾는데 매우 용이하다. 특히 COUNTIFS는 조건을 만족하는 갯수를, SUMIFS는 조건을 만족하는 데이터를 추출한 뒤 서로 합산해준다. 이 두 함수가 없었다면 얼마나 복잡한 복수의 IF 함수를 써야할지 생각하면 끔찍하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공부한 분야는 바로 피벗 테이블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다루다보면 보고서를 특정 항목을 중심으로 출력해야 할 때가 많다. 인별로 수십장을 뽑는 것은 그야말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한다. 피벗 테이블은 이런 수고를 덜어준다.


그 동안 내가 피벗 테이블을 왜 힘들어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먼저는 테이블과 크로스탭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피벗 테이블용 데이터는 테이블의 형태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테이블 구조의 표가 아니면 파워쿼리를 통해 변환해주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함수는 어느 정도 익숙하고 피벗 테이블을 잘 공부해서 데이터 분석과 보고에 더 깔끔하게 대응하고 싶다. 다른 엑셀책보다 두껍지도 않으면서 정말 실무에 필요한 지식만 넣은 엑셀 최고의 책이 될 듯 하다.




*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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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동산 - 2번의 역전세와 2년의 하락장으로 깨달은 투자자의 확신
최은주 지음 / 한빛비즈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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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관련 책이 붐을 이루고 있다. 분야도 다양하고 방법도 다양해서 어떤 것을 따라해야 하는지조차 헷갈린다. 모두 자신만의 노하우를 내세워 따라하도록 유도한다. 대부분은 자신들의 부동산 투자 성공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풀지만 실제로는 그대로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


부동산 시장은 다른 어떤 시장보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정부 정책 변수의 영향이 매우 크다.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주지만 종합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필자는 투자 경험자로서 2번의 역전세와 2번의 하락장을 겪으면서 냉정해지는 법을 알려준다.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투자 시장에 대한 장밋빛 꿈을 꾸기 마련이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공부를 하면서 머리 속으로는 이미 수십억대의 자산가가 되어 있다. 하지만 필자는 부동산 투자 시장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공부하고 자신의 돈 그릇에 맞게 서서히 규모를 키워가기를 추천한다.


필자는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자산의 크기보다 현금흐름이라고 말한다. 한 때 법인 4개로 70여 채의 주택을 보유하면서 역전세와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 그리고 법인 종부세 문제로 매우 힘든 상황을 거쳤다고 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현금 흐름을 위해 고시원,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호프집 사업을 하기도 했다. 현금 흐름을 위한 수익형 사업이 중요한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는 자산의 크기를 높이기보다 멈추지 않고 원활하게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하라고 한다. 현금 흐름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최소한 실패하는 투자는 피할 수 있다는 지론이다.


2024년 7월부터 부동산 반등의 신호가 보인다. 전세금이 상승으로 돌아섰고, 금리가 내려갔으며, 신규 공급이 멈추고 거래량이 늘었다. 전고점이라는 기준값을 기준으로 상급지들의 전고점 회복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입지에 따라 서울, 수도권의 경기 남부, 경부선을 따라 평택 언저리로까지만 투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한다.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인구밀도의 차이로 시작해서 학군, 교통 등 많은 차이가 있다. 필자의 경험상 상급지의 주택은 하락할 때 하락의 속도가 늦고, 상승할 때 상승의 속도는 빠르다. 물론 환금성의 차이는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켜 준 곳도 또한 서울과 수도권이었다.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투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서울, 수도권에서 최대한 신축, 핵심지와 거리가 가까운 순으로 투자하라는 조언은 결국 심리에 따르는 결정이다. 사람들의 매수 심리가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중대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여러 채보다 똘똘한 1채가 현 정부의 정책과 시장의 방향을 읽는 투자라고 말한다. 금리 인하 시기와 금리 인상 시기에 대처하는 투자법도 따라할만하다.


부동산 부린이로서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많지만 10년의 투자 실패와 성공 경험을 통해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는 책이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감사하게 읽고 주관적인 의견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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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가 사랑을 밀어내지 않게 하려면 -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심리 수업
저우무쯔 지음, 박영란 옮김 / 더페이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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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어도 외롭다'는 말이 있다. 공감하지 못하고 몸만 같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낄 때 쓰는 말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말이 자주 나오는데 현실에서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같이 있지만 서로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할 때가 더욱 그렇다. <내 상처가 사랑을 밀어내지 않게 하려면>는 비슷한 느낌을 설명한다. 친밀하지만 두렵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를 말이다.


친해질수록 마음이 편해져야 하는데 더 불안해지는 것은 왜일까? 필자는 친밀해지는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을 6가지로 나눈다. 버림받음에 대한 두려움, 부족한 사람이라는 두려움, 배신과 기만에 대한 두려움, 순종해야 한다는 두려움, 통제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원하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그것이다. 우리는 어떤 형태가 되었든 이 6가지 중에 하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친밀한은 곧 사랑을 의미한다.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친구, 가족, 지인 등과의 친밀함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인 간의 사랑으로 국한해서 보면 안될 것 같다. 가족들에게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나는 이 중에서 '부족한 사람이라는 두려움'에 가장 가까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나는 부족해'라고 느끼는 사람은 내면의 두려움에 직면했을 때 회피형 애착 유형의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기대하지 않으면 상처를 받지 않으므로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정확하게 나와 같은 상태는 아니지만 나도 나의 감정과 생각을 말하기보다 들어주는 편이다. 아마도 나도 이런 유형의 반응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기 전에 상대방을 살피고, 가급적이면 상대방에 맞추는 것이 마음에 편안하다. 내가 딱히 원하는 것도 없지만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고 그에 맞춰주면 그냥 편안해지는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불만을 표현하기 전에 상대방을 더 포용하고 이해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한다. 이는 상대방이 자신을 부족하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워하는 데서 기인한다.




그러나 참 아이러니하다. 상대방이 나를 부족하다고 여기지 않도록 하는 행동들의 이면에는 내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깔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의 말대로 상대방이 나에게 불만을 품는 것은 용인할 수 없지만, 사실 나에게 가장 불만을 품고 있는 사람이 바로 나라는 사실이다. 왜 '내가 가장 부족하다'는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일까?


사실 따지고보면 내가 부족할 것은 없다. 나는 남들보다 충분히 잘해주고 있고, 능력도 있다. 아마도 내 스스로 세운 기준이 높은 것도 한 이유가 아닐까? 하지만 그 기대수준은 터무니없이 높아서 실제로 그 기준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인간관계도 사랑도 모두 나의 내면의 인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남들이 보는 나는 절대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내가 바라보는 나는 무언가 부족하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명쾌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것은 내가 나에게 갖는 부정적 인식일 뿐이다. 부제처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내가 어떤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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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관찰 - 곤충학자이길 거부했던 자연주의자 장 앙리 파브르의 말과 삶
조르주 빅토르 르그로 지음, 김숲 옮김, 장 앙리 파브르 서문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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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르 곤충기>는 전세계 사람이면 누구나 알만큼 유명한 책이다. 나도 초등학교 때부터 접했던 책으로 기억한다.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대로된 곤충을 다룬 최초의 서적이라는 것 정도만 기억난다. 파브르는 곤충학자로 유명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불리기를 싫어하는 자연주의자였다.


이전에는 파브르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려주는 책이 없었다. 조르주 빅토르 르그로는 파브르를 아르마스에서 대면하고 그의 평전을 쓰기로 결심한다. 물론 과묵하면서 강직하기로 유명한 파브르도 그를 만나고 세간에 떠도는 잘못된 오해들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고 한다. 위대한 작가와 위대한 인물이 만나 제대로된 진실을 밝힐 수 있게 된 것이다.


필자는 파브르의 원고와 편지, 가족들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파브르의 기록을 검토하여 이 책을 완성했다. 이 책의 출간 전에 무성했던 소문들은 이 책 한 권으로 정리가 되었고, 파브르 사후에도 국내외 파브르 관련 책의 출간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으로 기록된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연구에만 몰두한 그가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자세하게 공개하는 것 자체가 놀랍다. 파브르는 기존의 다른 연구자들과 달리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의 자세를 견지했다. 자신이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해서는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끝까지 관찰하는 자세를 유지했다. 아마도 이런 그의 관찰 자세가 이 책의 제목이 <위대한 관찰>인 이유일 것이다.


파브르는 최초로 자연을 다르게 바라본 자연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파브르는 친절하고 생생한 문장으로 식물학을 흥미로운 학문으로 만들었으며, 아이들을 위한 자연사 교과서를 위해 10년을 공들였다. 파브르의 자연, 식물,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끈기와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파브르는 식물을 연구하다 자연스럽게 곤충을 연구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파브르보다 유명한 곤충학자들이 있었다. 하지만 르네 레오뮈르, 레옹 뒤푸르 등과 같은 곤충학자들은 자연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못했다. 특히 곤충학의 거장으로 알려진 뒤푸르의 관찰 내용이 사실과 너무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곤충 연구를 자신의 소명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파브르가 곤충을 분류하는 기준도 색다르다. 기존에는 해부학적 특성에 따라 종, 속, 과, 목 등으로 분류했지만, 파브르는 생명의 성향이나 노동의 종류에 따라 분류한다. 인간의 관점이 아닌 각 곤충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시선은 오늘날 중요시되는 생명 윤리와도 맥을 같이한다.


파브르의 이런 시선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인간을 단순히 백인종, 황인종, 흑인종 등으로 분류하는 것보다 한 인간으로서 그의 성향, 하는 일 등 환경 및 상황을 고려해서 바라보는 시선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선은 아마도 자연을 정복하거나 인간이 이용하는 존재로서가 아니라 공존공영하는 동반자로서의 인식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파브르로 인해서 인류는 자연과 곤충을 기계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친밀한 친구 또는 관찰자로서 바라보는 시각을 얻을 수 있었다. 파브르로 인해 자연과 곤충학 연구에 새로운 진전이 계속되고 있으며, 자연을 좀더 친밀하게 바라봐야 하는 당위성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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