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이경 지음 / 래빗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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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황새가 당신을 찾아갑니다> 에 담긴 여섯 편의 작품들 중 모음집의 제목이기도 한 #오늘밤황새가당신을찾아갑니다 를 만나본다.



육아로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이안 엄마가 복직후 처음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하는 날 이안을 돌봐주던 어린이집이 장기 휴원을 하게 되고...



'황새 영아 송영' 앱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엄마는 위대하다고들 하지 않았나? 하지만 임신에서부터 출산, 육아까지 14개월 만에 나는 세상에서 제일 위대한 멍청이가 되어버렸다 - 본문 중에서.



AI 로봇들이 등장하고 SF 소설의 모습도 뚜렷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육아라는 무거운 현실을 해결해 줄 미래를 그려보게 하는 따뜻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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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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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쉽지 않은 질문에 변화라는 흐름을 바탕으로 멋진 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있어서 만나본다. 영국의 문학자이자 칼럼니스트 그리고 작가인 존 서덜랜드챕터 1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던지고 있는 질문에 《문학의 역사》 표지에 있는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라는 표현이 답이 될듯했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시대상과 사회상을 포함한 문학의 역사를 접하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갖는 깊이와 폭을 느낄 수 있었다. 답을 알 수 있기에는 나의 역량이 부족한듯하다.



그래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위트 있게 재미나게 풀어낸 친절한 저자 덕분에 문학이 가진 재미와 의미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신화로 시작해서 서사시, 비극을 지나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작품들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전자책까지 다루는 넓은 폭을 보여준다. 하지만 넓은 폭만큼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있어 책을 놓을 때까지 문학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거기에 문학이 바탕이 된 다양한 표현 매체들의 또 다른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즐거움도 주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만나고 브론테 자매의 삶도 들여다보고 카프카와 카뮈의 부조리를 만나볼 수 있는 문학 작품과 작가들을 담은 챕터들도 좋았지만 챕터 37 문자 공화국에서 늘 의문을 품고 있었던 '번역'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상업화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속에서의 문학과 문학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챕터 39 누가 최고인가에서 부커상 심사위원을 두 번 역임한 저자가 들려주는 노벨문학상, 부커상, 공쿠리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p.354. '번역은 언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전체를 전달하는 문제다.'

'시는 번역하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만나본다면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의 깊이와 폭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하게 읽는 동안 서양 문학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소소의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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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 - 오늘도 마음을 노래하는 뮤지션 고영배의 다정한 하루하루
고영배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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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9. 어떤 기억들은 조각난 채 그대로 머릿속에 머무른다. 내가 조각낸 적도 없고 스스로 이어 붙일 수도 없다. 그대로 거기 있으면서 가끔 무언가를, 어딘가를 비출 뿐이다.


누군가의 글을 읽는다는 것은 특히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쓴 에세이를 읽는다는 것은 누군가를 느낀다는 것 같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그와 만나는 것이다. 누군가와 접점이 생기는 것이다. 그 접점은 새로운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의 저자 고영배는 데뷔 13년 차 밴드 소란의 보컬이자 라디오 진행자이다. 라디오 청취는 이문세의 별밤이 마지막이고 인디밴드의 음악은 접한 적이 없다. 그런 까닭으로 저자와의 만남이 좋았다. 저자와의 새로운 접점이 인디밴드의 음악을 궁금하게 했고, 라디오 청취를 그리워하게 했다.


저자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행복이 어떤 건지 가끔 생각해》의 내용은 저자가 살아온 열정적인 삶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를 시작해서 열정 하나로 첫 앨범을 내고 지금까지 소란이라는 인디밴드로 활동하고 있는 고영배라는 사람의 솔직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두 아이에 대한 애정을 만날 수 있고, 아내에 대한 사랑도 만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글 쓰는 재주가 뛰어난 저자가 음악에서는 어떤 능력을 보여주고 있을지 찾아봐야 할 것 같다. 글에서 느낀 저자의 음악은 아름다운 발라드일 것 같은데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책을 읽고 차기작이 아닌 노래를 기대해 보기는 처음이다. 참 특별한 만남을 선물해 준 고마운 책이다.



"북폴리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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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게 말을 걸다
김교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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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게 말을 걸다》는 중등 미술교사이자 작가, 서양화가인 김교빈이 그려낸 감성 에세이이다. 우리는 아무에게 닥칠 수 있는 불행을 내게 닥치기 전까지는 무덤덤하게 대한다. 이 책은 저자에게 닥친 배우자의 죽음이라는 불행이 저자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저자가 불행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절제된 단어들로 간결하게 들려주고 있다.


책의 기본 흐름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풀어내고 그 생각을 그림에 담은 명화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많은 명화들과 작가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재미를 담은 책이지만 욕심 많은 저자는 문학과 철학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거기에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특별함이 흥미를 더해준다. 명화의 출처에 '저자가 그린 모작'이란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처음이다. 저자의 모작으로 명화를 접하는 것은. 정말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피카소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앙리 루소의 작품<꿈>이 1장 인생은 항해와 같다의 시작을 맡고 이 책의 첫 작품으로 등장한다. 많은 작품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보여주면서 2장에서는 역경의 아이콘으로 불리지만 극복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용기 있는 여성 화가의 대표 프라다 칼로의 기구한 삶을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3장에서는 철학자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담고 있는 '낙타·사자 그리고 어린아이'로 표현한 인간의 정신에 대한 철학을 들려준다. 4장에서는 저자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자신의 사별한 남편에게 쓴 편지가 인상 깊었다.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고립감과 우울 그리고 외로움을 어떻게 떨쳐냈는지를 정말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어서 공감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누군가의 아픔을,슬픔을 달래주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하기 바란다. '나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충전시켜줄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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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따위 필요 없어 특서 청소년문학 33
탁경은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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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 『싸이퍼』사계절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탁경은 작가의 새로운 상상력을 만나본다.《소원 따위 필요 없어》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누구보다 '소원'이 필요한 아이들이다. 병원에 입원해있는, 아픈 아이들보다 더 간절한 소원을 가진 이들은 드물것 같다. 빨리 퇴원해서 자신들이 해보고 싶은 많은 것들을 해야할 열여섯살의 아이들. 그들이 주인공이고 배경은 병원이다. 그런데 이 병원에는 미래의 도시 '샤이어'로 통하는 문이 있다. 그 문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줄수 있을까?


단역 배우 민아는 혈액암으로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그런데 한눈에 봐도 꾀병으로 보이는 혜주가 또 입원했고 그렇게 둘은 서로 알아가는 사이가 된다. 거기에 이 소설에서 가장 안타까운 동수는 하반신이 마비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닌다. 휠체어에 앉아 작은 어린이 시선의 높이로 세상을 보던 동수는 미래 도시 샤이어에 갈 수 있는 문을 보게 되고 그렇게 세친구는 샤이어에 가게된다.


p.178. "연기할 때 난 살아 있다는 걸 느끼거든. 그래서 강해지거든."


p.179. 나는 언제 강해지는가? 언제 살아있다고 느끼는가?


샤이어에서는 로봇다리로 걸을 수 있고, 암은 이미 정복된 질병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또 공부 스트레스는 받지않아도 된다. 열여섯살 혜주도 직업을 갖고 혼자서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곳이다. 혜주는 좋아했고, 민아는 우려했고, 걸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인데도 동수는 아주 꺼려했다. 세 친구의 미래 여행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세 친구 중 한 명을 선택해서 따라가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혜주라면, 내가 동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p.200. 더는 소원 따위 필요 없다는 것을. 소원을 간절히 비는 대신 하루하루 더 치열하고 즐겁게 살아가련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뜨겁게 눈을 마주치고 손을 마주 잡으면서.


소원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게된다면 당연히 확실하게 꼭 잡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던진 조건에는 누구도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동수의 선택도, 혜주의 선택도 모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미래의 도시에서 민아가 만난 친구 현준의 선택도 충분히 가치있는 선택인 것 같다.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은 어쩌면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할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행복을 '미래'의 행복과 바꾸고 오늘도 학원에 있을 아이들에게 오늘의 행복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있는 듯한 책이다.



"특별한서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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