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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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일까?라는 쉽지 않은 질문에 변화라는 흐름을 바탕으로 멋진 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있어서 만나본다. 영국의 문학자이자 칼럼니스트 그리고 작가인 존 서덜랜드챕터 1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던지고 있는 질문에 《문학의 역사》 표지에 있는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라는 표현이 답이 될듯했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시대상과 사회상을 포함한 문학의 역사를 접하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갖는 깊이와 폭을 느낄 수 있었다. 답을 알 수 있기에는 나의 역량이 부족한듯하다.



그래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주제를 위트 있게 재미나게 풀어낸 친절한 저자 덕분에 문학이 가진 재미와 의미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신화로 시작해서 서사시, 비극을 지나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작품들과 작가들을 소개하고 전자책까지 다루는 넓은 폭을 보여준다. 하지만 넓은 폭만큼이나 깊이 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고 있어 책을 놓을 때까지 문학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거기에 문학이 바탕이 된 다양한 표현 매체들의 또 다른 작품들을 접할 수 있는 즐거움도 주고 있다.


셰익스피어를 만나고 브론테 자매의 삶도 들여다보고 카프카와 카뮈의 부조리를 만나볼 수 있는 문학 작품과 작가들을 담은 챕터들도 좋았지만 챕터 37 문자 공화국에서 늘 의문을 품고 있었던 '번역'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상업화될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속에서의 문학과 문학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챕터 39 누가 최고인가에서 부커상 심사위원을 두 번 역임한 저자가 들려주는 노벨문학상, 부커상, 공쿠리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p.354. '번역은 언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 전체를 전달하는 문제다.'

'시는 번역하면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을 만나본다면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의 깊이와 폭을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편안하게 읽는 동안 서양 문학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매력적인 책이다.



"소소의책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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