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에게 말을 걸다
김교빈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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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에게 말을 걸다》는 중등 미술교사이자 작가, 서양화가인 김교빈이 그려낸 감성 에세이이다. 우리는 아무에게 닥칠 수 있는 불행을 내게 닥치기 전까지는 무덤덤하게 대한다. 이 책은 저자에게 닥친 배우자의 죽음이라는 불행이 저자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그리고 저자가 불행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절제된 단어들로 간결하게 들려주고 있다.


책의 기본 흐름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풀어내고 그 생각을 그림에 담은 명화와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들려준다. 많은 명화들과 작가들의 삶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재미를 담은 책이지만 욕심 많은 저자는 문학과 철학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어서 읽는 재미를 배가 시켜주고 있다. 거기에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특별함이 흥미를 더해준다. 명화의 출처에 '저자가 그린 모작'이란 문구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처음이다. 저자의 모작으로 명화를 접하는 것은. 정말 매력이 넘치는 책이다.

피카소에게 많은 영향을 준 앙리 루소의 작품<꿈>이 1장 인생은 항해와 같다의 시작을 맡고 이 책의 첫 작품으로 등장한다. 많은 작품들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보여주면서 2장에서는 역경의 아이콘으로 불리지만 극복의 아이콘으로도 불리는 용기 있는 여성 화가의 대표 프라다 칼로의 기구한 삶을 <벨벳 드레스를 입은 자화상>과 함께 만날 수 있다.

3장에서는 철학자 니체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담고 있는 '낙타·사자 그리고 어린아이'로 표현한 인간의 정신에 대한 철학을 들려준다. 4장에서는 저자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자신의 사별한 남편에게 쓴 편지가 인상 깊었다. 많은 작품들을 소개하면서 자신이 고립감과 우울 그리고 외로움을 어떻게 떨쳐냈는지를 정말 솔직하게 들려주고 있어서 공감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책이다.


누군가의 아픔을,슬픔을 달래주고 싶다면 이 책을 선물하기 바란다. '나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충전시켜줄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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