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전략 - 완벽함에 목매지 말고 ‘페어링’에 집중하라!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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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가져온 많은 변화들 중에 하나가 '비대면' '언택트' 인듯하다. 직접 접촉하지 않고 경제나 사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언택트 마케팅은 몇 년 전부터 주목받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더욱더 부상하게 되었다. 직접 만나지 않고 마케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연세대학교 임춘성 교수가 말하는 베타(β)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

베타(β)는 무엇일까? 고객과 기업 사이에 존재하며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을 베타라 하고 있다. 고객과 기업 간의 '관계' 속에 다양한 방식과 모습으로 존재하는 베타란 개념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에 맞는 새로운 경영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 <베타β 전략>이다.

이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하게 0부로 시작한다. 0부 베타 스토리는 짧은 이야기를 한편 들려주고 이 책이 다룰 내용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반복해서 만나게 되는 '쾌속','중독' 그리고 '지속'을 처음 소개한다. 본론에 해당하는 1부 완벽함을 잊자에서는 완벽한 제품과 서비스에 매달리기보다는 '기다리지 않게 함'(쾌속)에 매달리라고 하고 있다. 또 2부 훌륭함도 잊자에서는 '충족되지 않게 함'(중독)을, 3부 오직 순간의 진실이다에서는 소중한 관계가 순간으로 끝나지 않게 '순간 되지 않게 함'(지속)에 매달리라 말하고 있다.

 

다양한 예를 통해서 베타를 이해시킨 저자는 4부 베타 전략을 통해서 다시 한번 베타 전략의 모든 것을 정리해 준다. 1부에서부터 3부까지 손에 잡히지 않던 베타라는 녀석을 확실하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 같다. 또 중간중간 「베타 요약」을 통해서 간략하게 설명해 주는 경제 지식들이 베타 전략이라는 새로운 경영 전략을 접하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고 있어서 좋았다.

관계 중심의 관점으로 만들어진 베타 전략은 계속 주고받는 흐름으로 양편의 관계를 보아야 한다. 그 흐름 속에 있는 '움직이는 무엇'이 베타인 것이다. 그래서 베타의 역할은 존재보다는 관계에 주목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베타는 충분히 다양한 방식과 형식으로 새롭게 고안될 것이고(p.255) 여러 형태의 베타를 활용해 '끊임없고 끊김 없는 관계'를 달성하는 것이 베타 전략의 궁극적인 목표(p.260)라 말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 에이스가 바뀌는 급변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유연한 몸놀림이 베타가 표출하는 자세이고 그런 자세는 경영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필요한 자세일 듯하다. 모든 것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중심에는 '관계'가 있고 그 관계를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면 보다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경제 상황에서 우위를, 복잡한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찾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면 <베타 전략>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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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를 위한 변론
우재욱 지음 / 지성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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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9. 인간이 사는 곳에는 다른 동물들도 산다. 

…(중략)…

들개도 존중받아야 할 생명이다.

 

<들개를 위한 변론> 제목이 주는 첫 느낌은 흥미와 재미였다. 이제는 동네 산책길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주인 없는 개와의 애틋한 인연이 담겨있을 것 같았다. 물론 독박골의 동네 개들과 북한산 들개들과의 인연이 소개되고는 있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문적인 내용이 읽기를 방해하는 답답한 책도 아니다. 너무 깊지도 얕지도 않은 적당한 깊이의 '들개' 넓게는 '개'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한라산에 노루를 잡아먹는 들개들이 산다고?

개와 늑대는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다른 점이 더 많고 단지 조상만 같을 뿐이란 이야기를 시작으로 책은 시작한다. 개의 뿌리부터 시작한 이야기는 개가 가축이 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론들을 들려준다. 야생에 사는 딩고와 동네 주택가에 사는 파리아개를 소개하고는 우리나라에 사는 정확히는 저자가 만나본 독박골의 동네 개와 북한산 들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개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저자 우재욱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의 중심은 '들개는 위험하지 않다' 와 유기견의 안락사에 있는 듯하다. 북한산 들개들은 사람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먼저 무모한 행동을 하지 않는 한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 같다. 유기견의 안락사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들개'라는 이름을 갖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서란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반려견이라며 함께하던 사람들에게 버림받아 상처받은 개들이 선택한 것이 산속에 살면서 밤이면 '쓰레기'를 뒤지는 것이다. 그런 개들의 결말이 '안락사'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인간들의 비인간적인 행동이 만들어낸 들개, 유기견은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할 또 다른 자연, 생태계인 것 같다. 개에 대한 생물학적, 인류사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우리 주변의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까지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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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 당신의 행복을 지키는 대한민국 핵심 가치 서가명강 시리즈 10
이효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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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강은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해서 삶에 품격을 더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교양을 쌓아줄 지식을 제공한다. 그런 서울대 교수진의 질 높은 강의를 21세기북스에서는 서가명강시리즈를 통해서 일반인에게도 책으로도 보여주고 있다. 서가명강(울대 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열 번째 이야기를 만나본다. 이번 책에서는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이효원 교수가 '헌법'을 통해서 우리나라를 들여다본 이야기가 담겨있다.

p.11.이 책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헌법이라는 잣대로 살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성찰의 대상은 대한민국이고, 그 거울은 헌법이다.


<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은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국민 주권)는 자인(sein)과 졸렌(sollen) 이야기로 시작한다. 존재의 세계(sein)에 관한 사실판단은 증거에 의해서 확정하고, 당위의 세계(sollen)에 관한 가치판단은 법 해석을 통해서 확정한다고 한다.  국가 최고 권력은 국민에 있다고 '헌법'에 나와 있지만 저자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민주권은 지나치게 이데올로기로 작용되고 있다. 국민은 정치적인 이념에 의해 극단적으로 나누어지고 소모적인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p.86)라고 말하며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고 있다. 2부 법치국가, 3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헌법과 함께 흥미롭게 풀어낸다.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4부 대한민국은 평화적 통일을 지향한다(평화와 통일)에서는 처음이라 낯설지만 새로워서 흥미를 더해준 법과 평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법과 평화는 서로 상관관계를 맺으면서 이중적 의미를 가진다. 우선, 평화는 법의 목적이고, 법은 평화를 실현하는 수단이다.(p.245) 헌법에서 들려주는 평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통일과 맞닿는다. 저자는 통일 국가의 기초를 지금부터 준비하자고 말하고 있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는 이 책을 읽으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서가명강시리즈의 공통적인 특징인 '이 책을 읽기 전에'에서 보여주는'학문의 분류'와 '주요 키워드'는 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법 이야기이지만 전혀 어렵지 않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점은 서가명강시리즈의 또 다른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법 전문가가 헌법을 통해서 바라본 정치, 정치인들은 어떤 모습일까? 법 이야기와 정치가 만나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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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하여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도리스 레싱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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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고양이가 등장하는 책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개나 고양이가 그리 반갑지는 않다. 하지만 글로 만나는 고양이들은 모두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우아하게 폼 잡고 길을 가는 고양이들을 보며 도리스 레싱의 에세이 <고양이에 대하여>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을 떠올려본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도리스 레싱은 「사랑하는 습관」과「19호실로 가다」를 통해서 만나보았던 작가이다.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통해서는 처음 접한 작가 도리스 레싱은 여전했다. 여전히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묘사가 문장 속에서 빛났고 현실감 있는 담백한 표현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고양이에 대하여>는 1967년, 1989년, 2000년에 발표한 에세이들을 하나로 엮은 책이다. 1967년에 발표한『특히 고양이』작가의 유년 시절을 엿볼 수 있어서 읽는 즐거움이 더했다. 아프리카에서 보낸 유년 시절을 기억하며 그려낸 고양이의 모습은 야생에 가깝다. 작가가 들려주는 고양이와 함께한 에피소드들은 출산과 함께 새끼를 죽이는 잔인한 어미도 등장할 만큼 참혹하다. 그리고 개체 수를 조정하던 어머니의 부재가 가져온 혼란은 이야기를 또 다른 관점으로 접하게 만든다. 삶을 치열하게 살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1989년에 발표한『살아남은 자 루퍼스』에는 사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보살핌을 받고 나서야 마음에 문을 연 길고양이 '루퍼스'가 등장한다. 이미 작가의 집에는 찰스와 다음 에세이의 주인공 부치킨이라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지만 살아남는 방법을 알고 있는 루퍼스는 가족이 된다. 살아남기 위해 약삭빠르게 행동하던 루퍼스의 상처는 사 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야 치유되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고양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지 헷갈릴 정도이다. 고양이를 통해서 인간의 감정을 건드리고 있는 듯하다.

p.238. 누군가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과거에 너무나 가혹하게 배신당한 탓에 녀석은 두 번 다시 사랑을 마음에 담지 못했다.


2000년에 발표한『엘 마니피코의 노년』의 주인공 고양이는 그 모습이 귀품이 넘쳐 엘 마니피코(귀족)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부치킨이다. 이미 영국을 너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라는 명성을 얻은 작가의 노년을 함께하는 늙은 고양이 엘 마니피코는 병으로 한쪽 다리를 잃게 된다. 그런 고양이의 자존감을 걱정하는 작가의 모습에서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작품에 담았던 도리스 레싱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여성을 넘어 인간을 사랑했던 작가는 인간을 넘어 인류를 사랑했었던 것 같다.

p.264. 고양이와 함께 사는 것은 정말 대단한 호사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충격적이고 놀라운 즐거움을 맛보고, 고양이의 존재를 느끼는 삶.

고양이와 함께 하며 그들의 행동에서 그들의 감정을 느끼는 작가의 관찰력이 놀라웠다. 또 그 관찰을 담담하게 묘사한 감성적인 표현력이 놀라웠다. 쓴 시대는 다르지만 세 개의 글 속에서 공통적으로 사람에 대한, 인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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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먼나라 이웃나라 21~22 : 러시아 1~2 세트 - 전2권 - 시즌 2 지역.주제편 먼나라 이웃나라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진행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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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학습만화의 시작을 알렸던 먼 나라 이웃나라의 시즌 2를 만나보았다. 저자 이원복 교수는 시즌 1이 우리가 '부러워하던 나라','그렇게 되고 싶었던 나라'들을 다루었다면, 시즌 2에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세계','우리가 품어야 할 세상'을 다루고 있다고 말한다. 세계를 지역과 주제별로 묶어 곳곳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 사회를 살펴보는 시즌 2의 21권과 22권은 우리가 알아야 할 세계중에서 러시아를 다루고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즌2 > 21권은 러시아의 전근대 편을, 22권은 러시아의 근현대편을 담고있다. 이 책을 읽기전에 러시아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아관파천, 톨스토이 같은 대문호, 추위를 대표하는 시베리아 그리고 몰락한 공산주의 정도였다. 그것도 깊이는 모르고 아주 얕게 알고 있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주 접하는 나라지만 정말 무지했다. 그 무지의 세계에서 쉽고 재미나게 탈출할 수 있게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러시아가 왜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는 다르게 '동방정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또 러시아도 고려를 지배했던 몽골의 지배를 받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라져가던 농노 제도가 왜 러시아에서는 중세이후에도 확대되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볼셰비키 혁명과 레닌, 소비에트 연방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소련의 붕괴이후의 러시아도 만나볼 수 있었다. 얇은 두 권의 책으로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있게 알 수는 없겠지만 두 권에 담긴 내용만 알아도 러시아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충분할 것이다.

오래 전 아이와 함께 읽었었던 <먼나라 이웃나라>를 다시 만나서인지 너무나 친숙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었다. 아니 어쩌면 이 책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이 주는 친숙함과 편안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는 여전히 재미나고 그 속에 담긴 내용은 여전히 알차다.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충실한 세계사 교과서가 되어줄 것이고,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에게는 친숙한 친구가 되어줄 책이다. 벌써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까닭은 이 책이 가진 매력이 재미 뿐만아니라 세계 여러 곳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간다는 즐거움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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