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7. 29. 금
*계면쩍다 : ‘겸연쩍다‘의 변한말.(겸연쩍다 :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
-사람과의 관계가 인생을 움직인다
이 챕터에서는 작가의 이야기를 해준다. 책의 저자 또한 청년이었을 무렵 심각한 회피형 인간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대학을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서 생기는 불편한 감정들 때문에 최소한으로 유급을 하지 않을 정도로만 시험을 보고 수업은 듣지 않았다. 그렇게 생활을 하던 어느 날, 그는 늦잠을 자는 바람에 프랑스어 시험을 보지 못했고 그 사건으로 인해 그는 1학년 후반기로 학년이 내려가는 강년 제도의 대상이 되었다. 다시 학기가 시작할 때까지 쉬면서 그는 소설을 읽거나 글을 쓰기는 했지만 오히려 혼자 더 고립되는 시기였다.
다시 가을이 찾아오고 그는 프랑스어 수업을 들으려고 했다. 그 수업에는 동아리에서 알게 된 후배 여학생도 있었다. 그는 수업을 듣기 전,
그녀와 같은 수업을 듣게 될까, 만약 그녀와 같은 수업을 듣게 된다면 또 창피를 당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런 고민 끝에 그는 자신의 심리 치유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심리 치유사는 웃으며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신을 신경쓰지 않는다, 한 작가가 있는데 그도 유급한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나간 수업에서 옆자리의 후배 여학생이 부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때 그는 정곡을 찔린 듯한 느낌을 받으며 자신이 그 후배 여학생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때 처음으로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프랑스어 수업에 나가서 예습을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기도 했다. 반년이 지났을 무렵 그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약간 자신감을 회복했고, 내가 두려워하던 것이 도망 다니는 데서 오는 환상임을 알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후배 여학생과의 연애는 실패로 끝났지만 그의 인생에서 있어서 그녀는 은인과 다름없었다.
7장 : 상처받지 않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당신의 안전 기지를 찾아라˝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무엇인가?
심리 상담, 인지행동 요법, 대인 관계 요법 등 여러 심리 기법과 치료법이 있다. 같은 기법을 사용해도 누군가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도, 누군가에게는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개선이나 회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치료 기법 자체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뭔가 다른 요소가 아닐까 하는 논의가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어느 연구에서 밝혀진 바로는, 효과를 좌우한 것은 어떤 치료법을 선택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닌, 전혀 다른 요소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치료자와 환자 사이가 얼마나 돈독한가 하는 문제였다. 즉 환자의 마음을 정확하게 헤아리고, 어느 때든 환자를 긍정적으로 보며, 기분 좋은 관계를 유지했을 때 우울증이 개선되었던 것이다. 충분한 공감을 바탕으로 긍정적으로 응답해주는 사람과의 애착 관계는 안전 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준다. 즉 치료법이 무엇이든, 치료자가 환자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고 안전 기지가 되어주면, 환자가 갖고 있던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으로 변화한다는 말이다.
즉 그 사람의 안전기지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큰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안전 기지가 만드는 마법
문제 자체를 개선하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먼저 안정된 애착 관계를 만들어야 자연스럽게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문제에
너무 사로잡히지 말고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 기지를 화복하는 일이 핵심이다. 안전 기지를 확보하면 애착도 안정화되기 시작한다. 그러면 가만있어도 문제가 되었던 증상이나 행동이 점점 줄어든다. 옆에서 하라고 부추기지 않아도 스스로 행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점을 지적해서 개선을 촉구하는 경우도 있다. 안전 기지란 결코 도망치기 좋은 장소만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자립을 전제로 지원해주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노력과 자제를 요구하기도 해야 한다. 안전기지가 되어주는 사람도 부담이나 고통이 너무 크면 계속 지원해줄 수가 없고 안전 기지를 잃게 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안전 기지 역할을 하려면 너무 엄격하게 규칙을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쁜 점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고, 좋은 점에는 주의를 기울여 그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는 포용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