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을 다 읽고 너무 이해가 안 됐는데 해석을 읽고 나니까 꽤나 심오하고 멋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이 책이 처음에 헤르만 헤세의 이름으로 나온게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출판되었다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는 게 또 놀라웠다. 그만큼 작품성만으로도 뛰어나다는 작품이니까 말이다.
이 책은 당시 세계대전 이후로 내면을 잘 돌보지 않는 청년들을 위해서 나왔다고 하는데 읽으면서도 얼핏 그런 느낌의 이야기겠구나 했지만 해석에서 명쾌하게 이야기해줘서 이해가 잘 되었다. 그런 면에서 알고보니 이 책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느낌이다.
이런 책은 옛날 뿐만 아니라 내면의 세계와 외부의 세계와 끊임없이 싸우게되는 현대인, 나아가서는 전세대의 청년들에게 좋은 책인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되는 건 싱클레어가 완벽한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표현되는 베아트리체나 에바 부인을 향한 표현이 꽤나 성적인 것이다.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약간 굳이? 싶을 정도였다.
게다가 당시 세계대전이라는 외부 상황도 알았다면 이 책에 대한 감상이 달라졌을까한다.
주제 자체는 좋았으나 표현이 어려워 아직 나에게는 명확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책이었다.

하지만 자아가 성장하려면 말뿐이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선택을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무엇이든 ‘우연히’ 발견되고, ‘우연히’ 시작되는 것은 없다. 사람이 무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루어진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를 얽매 와도,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고 집중해야 한다. 우리들 마음속에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원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들보다 더 잘 해내는 누군가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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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에바 부인과 같이 있던 데미안은 어느날 곧 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데미안에게 전해 듣는다. 데미안은 자신을 전쟁에 참여할 거라며 말하고 데미안 또란 참전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데미안은 폭발로 부상을 당하게 되고 그곳에서 데미안을 만난다. 데미안은 그에게 우리가 다시 만날 거라며 얘기하고 에바 부인이 자신에게 전한 입맞춤을 전해 달라며 짧게 입맞춤을 한다. 그 이후로 그는 자신의 내면에 완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 듯하다.

붕대를 감는 것은 몹시 아팠다. 그 이후에 내게 일어났던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가끔 열쇠를 발견해서 내 자신의 깊은 곳으로,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형상들이 졸고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그 어두운 거울 위로 몸을 굽혀 내 모습을 비춰 보았다. 이젠 완전히 내 친구, 나의 인도자인 그와 똑같이 닮은 모습이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247

백양나무에 기대서서 움직이는 하늘을 응시하는데, 미세하게 바르르 떨리는 밝은 빛이 곧 커다랗게 솟아오르는 일련의 형상들을 이뤘다. 맥박이 이상할 정도로 가냘프게 뛰면서 바람과 비가 느껴지지 않는 피부의 무감각, 그리고 언뜻언뜻 느껴지는 내부의 강렬한 각성 때문에 나는 인도자가 주위에 있음을 느꼈다.
구름 속에 대도시가 보였다. 거기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광대한 풍경 속으로 떼 지어 흩어졌다. 그들의 한복판에 신의 모습을 한 강력한 자가 나타났다. 산맥처럼 거대하고, 머리카락에서 별들이 반짝였으며, 에바 부인 같은 표정을 지녔다. 사람들의 대열이 커다란 동굴로 들어가듯 여신에게 집어삼켜졌다. 땅바닥에 웅크리고 앉은 여신의 이마에서 표식이 빛났다. 여신은 어떤 꿈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처럼, 두 눈을 감았고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갑자기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자 이마에서 별들이, 수많은 반짝이는 별들이 튀어나와서 멋진 활모양과 반원을 그리며 검은 하늘로 날아 올라갔다.
그 별들 가운데 하나가 날카로운 소리를 내면서 곧장 나를 향해 날아왔다. 마치 나를 찾아오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굉음을 내며 수천 조각의 불꽃으로 쪼개져서, 나를 솟구쳐 올렸다가 땅으로 내동댕이쳤다.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면서 세계가 내 위에 무너져 내렸다.
나는 백양나무 근처에서 흙과 상처로 뒤덮인 채로 발견되었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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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부인(p.193~214)

대학교 입학 전 방학을 맞은 싱클레어는 예전에 데미안이 살던 집으로 가본다. 그곳에는 노부인이 살고 있었고 데미안은 이제 그곳에 살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대신 노부인에게서 데미안 어머니의 사진을 보세 된다. 그 사진을 본 싱클레어는 깜짝 놀란다. 자신의 꿈속에서 나오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데미안 어머니에게 마음을 뺏긴(?) 그는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 너무 궁금했지만 알 길은 없고 결국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을 하면서도 그녀를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나름대로 쫓지만 의미는 없었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결국 그냥 집으로 온다.

2, 3주 후 대학에 입학해서 학교생활을 하지만 싱클레어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모든 게 기계적이고 지루했다. 그러던 어느날 늦은 저녁 시내를 돌아다니다 두 남자가 하는 말을 엿듣게 되는데 그 중 한명이 데미안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극적인 재회를 한 것이다. 둘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자신의 집으로 놀러오라고 초대한다. 며칠뒤 데미안의 집으로 가 어머니를 마주한 그는 엄청난 사랑과 따뜻함을 느낀다.(사랑이라는 표현이 적합한지 모르겠다) 어머니는 싱클레어에게 자신을 ‘에바 부인‘ 이라고 칭해도 된다고 말한다.

어디서나 똑같았다! 어디서나 그들은 과거의 ‘자유’와 ‘행복’을 찾으면서, 현재 책임져야 할 일이나 미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불안감을 회피했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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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85~p.192

피스토리우스에게 그 말을 하고 나서 싱클레어는 그가 자신을 꾸짖거나 화내기를 바랐지만 그는 그 말을 받아들였다.
싱클레어도 처음엔 그 말을 한게 너무 미안했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그 말은 아프지만 맞는 말이었고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정할 수 없고 내면에 귀를 기울여 운명을 맞이해야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싱클레어와 피스토리우스는 그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사실 그도 자신이 자신의 꿈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털어놓는다

이윽고 싱클레어의 학창시절은 끝나게 되고 아버지의 권유로 방학 동안 여행을 하기로 한다.

각성된 인간에게 부여된 의무는 단 한 가지, 자신을 찾고 자신의 내면에서 견고해져서 그 길이 어디에 닿아 있건 간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길을 더듬어 나가는 일. 그 이외의 다른 의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86

그의 임무는 임의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는 것이며, 그 운명을 자신의 내부에서 송두리째, 그리고 온전하게 끝까지 지켜 내는 일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일부일 뿐이며, 도피하려는 노력이고, 대중의 이상 속에 숨으려는 재도피이자 순응이고, 자신의 마음에 대한 두려움이다.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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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7~p.185
(매우 짧게 읽었는데 양해 부탁드림)

자살 미수로 끝난 크나우어는 그 뒤 한동안 싱클레어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싱클레어는 고압적으로 그를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그가 하는 터무니없는 질문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지만 머지않아 둘의 사이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와의 관계는 정말 갑작스럽게 싱클레어의 한마디 실수로 멀어지게 된다. 여느때처럼 둘이 만나 피스토리우스는 비밀의식이나 종교 형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걸 듣고 있던 싱클레어는 한순간 그에게 한마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곰팡내 나는 얘기는 그만하고 다른 얘기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 말은 피스토리우스의 약점을 건드린 말이라 그 둘의 사이는 엄청난 금이 생겨버린다.

나는 갑자기 뼈저리게 깨달았다. 피스토리우스가 내게 해준 역할, 내게 가르쳐 준 것들을 그 자신에게는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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