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77~p.185
(매우 짧게 읽었는데 양해 부탁드림)

자살 미수로 끝난 크나우어는 그 뒤 한동안 싱클레어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싱클레어는 고압적으로 그를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그가 하는 터무니없는 질문도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지만 머지않아 둘의 사이는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와의 관계는 정말 갑작스럽게 싱클레어의 한마디 실수로 멀어지게 된다. 여느때처럼 둘이 만나 피스토리우스는 비밀의식이나 종교 형태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 그걸 듣고 있던 싱클레어는 한순간 그에게 한마디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곰팡내 나는 얘기는 그만하고 다른 얘기를 해달라고 한 것이다. 그 말은 피스토리우스의 약점을 건드린 말이라 그 둘의 사이는 엄청난 금이 생겨버린다.

나는 갑자기 뼈저리게 깨달았다. 피스토리우스가 내게 해준 역할, 내게 가르쳐 준 것들을 그 자신에게는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라딘 eBook <데미안 (한글판)> (헤르만 헤세 지음, 이순학 옮김) 중에서 -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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