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한 권으로 독파하는 우리 도시 속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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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역사 시리즈가 몇개 나왔는데 드디어 한국사가 나왔다. 나는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를 읽은 후 두번째 30개 도시로 읽는 역사 시리즈다. 세계사와는 구성이 같지는 않다. 대신에 우리 한국사와 관련된 한국, 일본, 중국의 도시와 지역들을 주제로 지역의 규모나 인구수, 석시시대의 과거부터 근현대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해당 도시나 지역에서 앞으로의 전망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점 등도 제시하고 있었다.

서울, 수원, 공주, 천안, 광주, 남원, 여수, 제주, 부산, 김해, 울산, 경주, 대구, 안동, 강릉, 인천, 파주, 연천 등 대한민국 내의 도시들과 개성, 해주, 평양, 원산, 함흥, 신의주 등의 북한 도시들, 단둥, 지안, 룽징, 닝안 등 과거에는 우리민족의 영토였지만 지금은 중국의 영토인 도시들을 다루고 있다. 유일하게 일본의 영토로 대마도를 다루고 있는데 대마도는 한국사에 연관된 곳이랄 수는 있다고 생각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민족주의나 국수주의적인 부분이 아니라 30개도시라는 제목의 취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대마도 부분을 읽다보니 대마도주가 임진왜란의 공으로 히라씨라는 성을 히데요시로 부터 하사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원래 소씨 즉 우리발음으로는 종씨인 대마도주의 성씨에 평씨라는 성씨를 내려주었다는 것으로 이후 조선왕조의 기록에도 평씨로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검색해 본 바로는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는 히데요시가 대마도주를 멸하고 대마도주로 소 요시토시를 세우면서 성씨를 내린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 소 요시토시가 그 은혜를 갚고자 임진왜란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풍신수길 조차도 평수길이라고 되어 있어 일본인이 본토의 대성을 사용하길 즐겨했다던가, 조선 측에서 일본인들을 본토의 성으로 부르기를 즐겨했다던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연천 부분에서는 기황후의 무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저자는 기황후가 명나라의 포로로 잡혀서 숨지고 그 시신이 고려로 운구되어 연천에 매장되었다고 하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명나라에 포로로 잡힌건 기황후의 며느리인 황태자비 등이고 기황후는 북원으로 가서 황태후 노릇을 하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황후가 고향 연천에 묻히고 싶다고 하더라도 고려나 조선에서 그녀의 연고가 없어진 마당에 시신을 안장해주지는 않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고려사 등 역사기록에도 기황후의 시신이나 묘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도시와 관련된 역사적인 내용들을 정리하다보니 재밌는 부분들도 많았고 중국도시들도 고구려와 발해로 나누어 볼 수 있어서 균형이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비록 서울교대 교수이고 몇권의 역사관련 서적을 내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위와 같은 실수들이 더 있지는 않은지 의심되었고 특히 근현대 주요 인물들의 평에 대해서는 주관이 너무 들어가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았다. 그 점을 제외하면 우리역사를 도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괜찮은 내용의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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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읽는 세계사 - 사소한 몸에 숨겨진 독특하고 거대한 문명의 역사
캐스린 페트라스.로스 페트라스 지음, 박지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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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적인 인물들의 신체부위를 가지고 세계사를 설명하고 있다. 그시작은 구석기시대 동굴의 핸드스텐실이다. 동굴에 찍힌 손모양이 여자의 것이라는 점이 특이한데 그것이 모계사회의 증거인지, 아니면 영과 소통하는 무당의 표시인지, 아니면 사냥나간 남자들이 없는 사이에 여자들이 나눈 일종의 소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여성의 손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대부분은 역사속의 인물들의 신체부위지만 이 손과 제우스의 음경만은 아니었다. 그리스 석상의 작은 음경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 책의 많은 내용들은 일반적인 세계사 책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당연히 왕조나 사건 중심의 세계사 책에서 한 사람의 신체부위가 언급되면서 그 관련 사건을 다루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합스부르크의 턱 같은건 그나마 좀 나오는 이야기다. 근친결혼의 폐해로 자주 나오니까.

몰랐다가 알았던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마르틴 루터의 장에 관련된 것이다. 마르틴 루터가 변비로 화장실 변기위에서 종교개혁을 생각해 냈다는 건데 사실 이거 나는는 전혀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읽은 의학판타지 소설에 언급이 되어서 먼저 알게 되었다.

또하나의 특징은 서구권 역사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이 나오진 않지만 보기 힘든 베트남이라던가 아랍, 중앙아시아, 중국, 마야, 중남미 등도 하나씩 다루고 있다. 베트남의 짜에우 티 찐의 가슴은 좀 그런거지만... 아랍의 알 마아아리의 눈은 물론 아랍의 백내장치료같은걸 보여주거나 비건의 시 같은걸 알려주지만 눈과는 그다지 관련없어보이는듯도... 몽골의 눈같은걸 다뤄야하지 않나 싶기도했다.

조지워싱턴은 전에 사혈문제로 다룬걸 본적이 있는데 뜻밖에도 틀니문제가 나와서 놀라웠다. 어지간히 건강에 문제가 있으셨던분인듯;ㅋ

티무르의 다리(그러고보니 다리는 두명이나 다루네? 두 다리라선가? 어? 발도 그렇네? 근데 팔은?), 바이런의 발, 벨 가족의 귀, 카이저 빌헬름의 팔, 프리다칼로의 척추 등은 선천적 기형이나 사고로 인한 육체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여성작가가 있어서인지 구석기 여성부터 프리다 칼로까지 9명의 에피소드가 여성이고 실제로 내용에서는 좀 더 다루고 있다. 이것도 균형적으로 좀 더 다가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보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주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책이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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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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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가후가 장수를 설득해 다시 조조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원소에게서도 사자가 왔지만 가후는 자신의 주군감으로 조조를 점찍고 장수를 설득하고 조조는 또한 아들, 조카, 장수를 잃게 만든 장수를 받아들인다. 저자는 이를 원한이 있는 장수가 굽히고 들어갔기 때문에 호혜의 원리에 입각해 장수를 받아들이고 사과까지 했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조조는 유표에게 항복받으려 하지만 유표가 반응이 없자 고민하는데 공융이 사자로 예형을 추천한다. 공융은 예형과의 친분, 그리고 예형의 능력을 아깝다 생각해 천거하는데 저자는 여기에는 물타기 효과를 이용했다고 한다. 공융은 예형의 성격적 결함을 알았지만 뛰어난 인재임을 미리 어필해 첫인상을 좋게 만들고 성격적 결함을 언급하여 인재임을 강조하면서 성격에 대한 부분을 미리 언급해서 책임을 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굉장히 궁색한 느낌이다. 왜냐하면 결과적으로 예형과 공융 두 사람 모두에게 마이너스가 되었고 조조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원인 중에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상 성격적 문제를 알고도 조조에게 천거한 공융의 책임이 크다고 본다. 친분때문에 문제있는 지인을 천거한 셈이다. 유자 공융의 삼국지에서의 이미지와도 어울리지 않는 짓이었다.

조조와 마주한 예형은 조조의 수하들을 비웃고 본인을 높여 조조의 분노를 산다. 저자는 이를 히스테리리성 인격 장애라고 본다. 예형이 항상 충격적인 말과 행동을 통해 관심을 끌고 중심인물이 되고 싶어한다고 보고 있다. 당시에는 이를 질병으로 보지 않고 성격적 문제로 보아 조조나 수하들의 미움을 사게 되었다고 보았다. 저자는 자기선전의 대가로 제갈량을 꼽아 비교한다. 제삼자의 추천, 적당한 튕기기, 후광효과 등을 통해 단번에 유비의 모사로 중용되어 잘못된 선택을 하는 예형과 비교가 된다는 것이다.

조조는 예형을 북치는 자로 임명하나 예형은 여기서도 옷을 벗는 등의 기행을 일삼고 조조를 욕보인다. 조조는 예형을 죽이지 않고 유표에게 보내고 항복을 받아오면 정승으로 삼겠다고 말한다. 처음에 예형을 벌하지 않고 받아들였으므로 이번에도 용서하고 유표에게 폭탄돌리기를 했다는 것이다. 유표에게 가서도 자기조절을 못하는 예형은 똑같이 행동하고 조조의 사자라는 신분과 조조의 속셈을 눈치챈 유표도 예형을 죽이지는 않는다. 대신 같은 폭탄 돌리기로 독립적인 수하인 황조에게 예형을 보낸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막말하다가 노한 황조에게 죽는다.

한편 국구 동승은 조조를 도모하려는 생각을 태의 길평에게 들킨다. 길평은 손가락을 뜯어 자신도 조조를 도모하겠다는 생각을 밝히고 두풍을 앓는 조조를 죽이기로 한다.

조조의 두풍이야기가 나오며 조조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온다. 그가 사고칠때마다 아버지에 알리는 숙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풍을 앓는 척 꾸미지만 숙부가 아버지에게 알리자 그런 일은 없다는 듯 말한다. 저자는 심리적 내성 기르기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숙부가 자기를 미워하여 거짓말을 했다고 아버지에게 심리적 내성을 심어주어 아버지가 숙부의 말을 믿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한편 동승이 근심을 해결하자 첩이 노비 진경동과 바람이 난 것을 알게 되고 진경동을 가두지만 진경동은 탈출하여 조조에게 동승의 반역을 알린다. 동승의 집에 온 인사들과 길평까지 모두 조조에게 알려지게 되고 길평이 조조를 치료한다며 독약을 먹이려다가 발각된다. 길평은 물론 동승과 일당은 모두 잡히게 되고 동승의 딸인 동귀비도 임신한 상태에서 죽는다.

황귀비를 죽음으로 모는 조조의 이런 행동을 루시퍼 효과로 저자는 설명한다. 처한 환경이 성격을 변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조조도 처음에는 한나라의 부흥을 꿈꾸었지만 천하의 주인이 되려는 것으로 바뀌게 된 것으로 저자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을 예로들어 설명한다. (이 예는 부적절할 수도 있다. 나는 다른책에서 이 실험이 전혀 틀린 것이란 말을 보게 되었다.)

조조는 유비를 치려 서주로 20만대군을 출병시킨다. 장비는 유대를 잡았던 최신효과로 이번에도 기습을 제안하지만 조조군 진영의 깃대가 부러지며 애습을 눈치챈다. 저자는 이를 착각상관이라고 말한다. 우연한 사건들이 맞아떨어지는게 반복되면서 그런 일이 벌어지면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연관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는 것이다. 장비는 패하여 산으로 가고 유비는 형주로, 관우는 유비의 가족과 하비성에 있다가 조건을 붙여 조조에게 항복한다.

장료는 도원결의의 구속력과 유비의 권위를 빌려 설득하고 관우는 유비에게 돌아간다는 조건을 걸어 인지부조화를 제거하고 조조에게 부담을 떠넘긴채 항복했다고 한다. 조조는 왕립의 천명 예언으로 강한 심리적 암시를 받고 자신이 관우는 물론 유비까지 수하로 둘 수 있다고 생각하여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저자는 말한다.

조조는 관우를 총애하고 조조의 수하들은 이를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관우 자신에게도 과잉정당화효과를 일으켰다고 한다. 조조가 잘해줄 수록 불안해하고 조조에게 받은 것을 창고에 그대로 보관했다고 한다. 저자는 관우의 미염공 호칭에 대한 일화를 말하며 수염을 기르는게 남자답다, 우월하다, 자신감 넘친다, 용감하다 같은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로버트 펠레그리니의 수염과 성격 인식에 대한 연구를 이야기한다.

조조는 은혜를 갚으려는 관우에게 기회를 주지 않으려하지만 원소와의 장수전에서 관우를 써서 안량과 문추를 벨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비가 원소진영에 있다는 소식에 관우는 조조에게 인사하고 떠나려한다. 조조는 심리적 방어기제인 자기기만으로 방문사절을 하지만 관우는 편지를 써놓고 유비의 가족과 떠난다. 조조의 수하 채양은 관우를 잡아오자하지만 조조는 자기방어로 쿨하게 보내주고 관우를 주인을 버리지 않는 의로운 사나이로 치켜세웠다고 한다.

조조와 겨루는 원소는 안량, 문추, 유비까지 빠지며 스트레스를 받고 무리하게 군을 일으켜 조조와 싸우게 된다. 전풍과 저수를 가두는 무리를 저지르니 허유가 가져온 정보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허유를 나무란다. 허유는 결국 조조에게 투항하여 조조에게 원소군 식량창고에 대한 정보를 주어 관도대전의 승리를 이끌게 된다.

조조는 원소의 진영에서 내통자들의 편지를 획득하지만 밝혀서 처벌하지 않고 태운다. 이들을 죽였을 때 부정적인 면이 작은 세력의 조조에게 더 크게 나타나기에 적을 만들지 않고 작은 힘을 더 모으는 방책이었다고 한다.

원소는 패했지만 아직 세력이 있었다. 그러나 건강은 허락되지 않아 후계를 세워야했다. 그런데 원소는 장남 대신 잘생긴 셋째 원상을 총애한다. 저자는 외적 매력에서 비롯된 호감이 고대부터 보편적이었다고 말한다. 미국 대통령선거나 상원의원의 사진을 통한 실험의 예들로 주장을 뒷받침한다.

유비는 세력을 모아 허도를 치고 조조는 원소를 쫒다가 유비를 상대하게 되지만 유비는 격파되고 진짜로 형주로 가게 된다.

유비의 수하 손건은 유표에게 천하의 영웅이고 의롭기로 이름 난 분이며 한실의 종친이라는 말로 채모의 반대에도 유표가 유비를 받아들이게 만든다.

원소가 죽고 큰아들 원담은 조조에게 투항했다가 죽고 원희와 원상은 북으로 도망간다. 원소의 처 유씨와 원희의 처 견씨는 조조군에 잡히는데 조비는 접근불허라는 조조의 명을 어기고 들어가 원씨집안 사람들을 죽이려다가 견씨의 미모를 보고 반하여 죽이지 않게 된다. 조조는 아들을 죽여야하는지 고민하지만 도인이 조비가 태어났을 때 귀하게 될 상으로 신하에 그칠 인물이 아니다는 평에 용서하고 견씨와 맺어주게 된다.

허유는 자신의 공을 높이며 무례하게 굴다가 허저에게 죽는다. 저자는 이를 자기위주편양, 자기중심적 사고로 성공의 주역이 자신이라고 믿으며 큰소리치다가 죽은 것이라고 말한다. 조조는 허유가 지나쳤고 허저까지 잃을 순 없어 허저를 꾸짖고 용서한다. 한편 원상 등을 잡으러 북으로 정벌을 계속하던 조조군은 군사 곽가를 잃는다. 곽가는 죽기전에 편지를 조조에게 남겨 조조군은 멈추게 된다. 부하들은 조조가 곽가를 잃어 의욕을 잃었다고 생각하여 설득하려했지만 사실은 마지막으로 곽가가 낸 계책이었다. 요동의 공손씨는 조조군을 두려워했는데 만약 조조가 원상 등을 쫒았다면 공손씨는 자신들까지 칠까 두려워 손을 잡고 대항했을 것이나 조조가 멈추었기 때문에 조조가 노리는게 원씨들만이라는 걸 알고 원희와 원상의 목을 베어 왔던 것이다.

유비는 단복이라는 이름으로 서서를 모사로 얻게 되지만 조조는 다시 남쪽을 노리게 되었다. 그러나 단복의 정체를 파악하자 서서의 모친의 필체를 흉내내어 서서를 불러들이게 된다. 그러나 서서는 가기 전에 유비에게 제갈량을 천거하게 된다.

공융은 조조의 남진을 반대하는데 극려가 공융을 참소하자 공융을 죽인다. 저자는 조조가 최염의 반대에는 수긍하지만 공융을 죽인 것은 조명효과에 따라 성공에 따른 성공병, 자신을 과신하고 자만하는 마음이 자라서라고 말한다.

유표가 죽고 유종이 후계자가 되지만 조조군이 내려오자 항복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왕으로 만들어주겠다던 조조는 결국 유종을 청주자사로 보내던 길에 죽여버리고 채모와 장윤도 수군 조련에 이용한 후 처리하려는 마음을 드러낸다.

조조는 유비를 무시하고 강동의 손권에게 격문을 보내 항복을 강요한다. 조조의 100만대군 앞에서 강동의 모사들은 부정적 집단극화에 빠지게 된다. 집단극화는 개인이 생각한 결론보다 집단의 결론이 극단화되는 현상으로 장소 등 모사들은 조조에 투항하자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설종 같은 인물은 자기 의견의 정당성을 지키려 역사를 끌어들였지만 노숙과 제갈량이 오면서 항전론을 받아들이게 된다.

초반의 싸움에서 조조군은 패하고 수전에 약한 조조군의 수군 조련이 필요하다는걸 다시 깨닫는다. 채모는 조조에게 수군훈련을 위한 수채와 시간을 요구하고 들어주지만 조조는 채모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된다. 동오의 주유는 조조군의 수채를 보고 채모와 장윤을 제거하려한다.

장간이 조조에게 주유에게 가서 항복을 권하겠다고 말하고 주유에게 가지만 주유는 말도 못꺼내게 한다. 주유는 장간을 이용하려 술을 같이 마신 후 취한 척 잠든다. 장간은 주유의 물건을 뒤지며 밀서를 찾아낸다. 주유가 거짓으로 만든 채모와 장윤의 밀서였다. 조조는 채모와 장윤을 죽이지만 상대의 계략임을 깨닫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조조는 채모의 아우들인 채중과 채화를 동오에 침투시키지만 주유는 가족과 오지 않은 그들의 정체를 알고 역이용하기로 한다. 황개는 주유와 다투는 척 교육책을 펼쳐 처벌을 받고 감택을 시켜 조조에게 투항하는 척 한다. 이 때 고육책을 눈치챈 감택에게 자신의 비밀을 먼저 털어놓고 상대방이 부채의식을 느껴 이어질 부탁을 수월하게 하는 노출 호혜의 효과를 노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감택은 조조의 의심을 언변으로 피하여 항복서를 전달한다.

감택은 감녕과 노출 호혜의 효과를 채중과 채화에게 적용해 이용하기로 한다. 채중, 채화도 감택이 먼저 털어놓자 자신들이 첩자임을 밝히고 조조에게 감녕이 자신들과 손잡을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수상한 느낌에 장간을 다시 동오 진영에 보내는데 주유는 장간이 밀서를 훔쳤다며 서산의 암자에 가둔다. 그런데 그곳에서 장간은 주유에게 밀려 같은 처지가 된 봉추선생으로 유명한 방통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사실 방통은 주유와 이미 모의하여 조조에게 연환계를 하려던 거였다. 방통은 조조를 칭찬하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고 연환계를 조언한다. 가족을 핑계로 방통이 돌아가고 연환계로 병사들의 훈련과 사기가 오르자 조조는 연회를 연다. 유복이 조조의 단가행에 불길하다며 바른 말을 하자 술김에 유복을 죽여버린다. 다음날 후회하며 유복의 아들 유희를 불러 울며 정중히 사과하고 허도로 시신을 보내 장례를 후히 치르게 한다. 그렇게 유희는 적벽대전을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사들은 연환계의 약점인 화공을 걱정하지만 조조는 남동풍이 없어서 괜찮다고 말한다. 주유 역시 이점을 걱정해 쓰러지지만 제갈량이 동남풍을 불게 하겠다고 나서고 드디어 동풍이 불자 황개가 조조에게 식량을 실린 배를 보내는 척 건초를 실은 배를 보내고 화공을 하여 조조군은 당하게 된다. 조조는 도망치다가 여전히 천명을 생각하며 매복이 없다며 비웃지만 그때마다 매복이 등장한다. 결국 관우와 마주치지만 군령장을 쓰고 온 관우에게 전에 베푼 것을 이야기하며 사정해 풀려나게 된다.

적벽대전에서 대패했지만 조조는 결국 좌절을 극복해낸다. 유비가 손권의 동생을 아내로 맞이하고 형주를 얻었다는 소식에 놀라지만 손권과 유비 사이를 갈라놓으려 하게 된다.

조조는 남쪽을 치기 전에 서쪽의 마등을 불러들인다. 마등은 처음에 조조에게 굴복하려 했지만 헌제의 부탁과 황규의 설득에 함께 조조를 치기로 한다. 그러나 처남 묘택이 황규의 첩 이춘향과 함께 하기 위해 황규를 조조에게 발고하면서 마등과 황규의 일가족이 죽게 된다. 하지만 서량에 마초가 남아있어 한수와 함께 조조를 치기로 하고 조조는 큰 위기에 처한다. 허저의 활약으로 겨우 살아나지만 장수들은 조조에게 축하를 하는데 저자는 이를 실수효과라고 말한다. 완벽해보이는 사람이 실수를 하면 호감을 더한다는 것이다. 조조는 한수와 한편인 척을 해서 마초의 의심을 부추겨 한수와 마초 사이를 이간질하여 한수가 조조의 편으로 오도록 하여 승리하게 된다. 마초는 한중의 장로에게 의탁한다.

장로가 마초를 앞세워 서천을 공격하려하자 익주목 유장은 장송을 보내 조조와 연합하려 한다. 장송은 조조를 주군감으로 보고 서천의 지형도를 바치려 했지만 오만해진 조조는 장송을 높게 보지 않고 장송 역시 조조의 심기를 거스르면서 매만 맞고 가게 된다. 결국 장송은 서천의 지형도를 유비에게 주게 된다. 조조의 오만한 성격이 서천을 얻을 기회를 잃게 만든 것이다.

조조는 구석과 위공을 받으려 하고 순욱과 순유는 이에 반대해 죽고 만다. 헌제는 복황후의 아버지 복완을 시켜 조조를 제거하려다가 걸리게 되고 그 가족과 황후와 두아들이 죽고 조조의 딸인 귀비가 황후가 된다.

조조는 한중을 얻고 익주의 반응을 보지만 제갈량은 강하 등의 땅을 동오에 주고 군사를 일으켜 조조를 막도록 하려 한다. 조조는 반대하는 최염을 죽이고 위왕이 되고자 한다. 위왕이 되고 세자를 세우려는데 조식이 마음에 있었지만 가후는 원소와 유표 이야기를 하며 은근히 조비를 세우도록 한다. 조조는 좌자에게 고통받다가 관로에게 구원을 얻지만 그로부터 신하로 가장 높은 지위에 머물거라는 점괘를 받고 자신은 황제가 되기보다 문왕이 되어 조비에게 물려주기로 마음 먹는다.

조조는 전쟁터에서 하후연을 잃고 슬퍼하고 자신의 마음을 읽는 양수가 군정의 문제까지 거론하고 하후돈이 이를 믿고 따르자 양수를 제거하고 하후돈도 조조의 신임을 잃게 된다. 양수가 뛰어나 조조의 심기를 거스르기도 했지만 조식을 후원했으므로 후계싸움에 활약할 것을 두려워해 제거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동오와 촉의 사이가 벌어지고 관우가 동오에 의해 죽고 목만 조조에게 온다. 조조는 후히 장례를 치뤄주지만 조조의 병세도 나빠지고 화타가 개두술로 치료하겠다하지만 자신을 죽이려한다고 느끼고 가후의 만류에도 화타를 죽인다. 유비의 분노를 받는 동오는 조조에게 제위에 오르라며 유비의 분노를 조조로 옮기려하지만 조조는 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사마의의 의견을 받아들여 손권에게 벼슬을 내리고 유비를 막도록 한다. 그 후 조조의 병세가 위중해지고 조홍, 진군, 가후, 사마의를 불러 세자를 잘 보필해줄 것을 당부하고 죽는다.

2권에서는 조조의 천명이 무엇이었는지가 드러나지만 여전히 조조는 천명을 믿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로 사용하는듯하다. 그런데 일이 잘 풀리자 처음과 달라지는 모습도 보여서 오만하고 함부로 살인을 하는 등의 실수도 보이게 되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조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듯 하였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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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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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니치, 재일교포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그린 이 소설은 일제강점기가 시작되는 1910년부터 시작한다. 조선의 부산 영도에 여관을 시작한 부부는 언청이에 발을 저는 아들을 하나 얻었다. 훈이라는 아들은 똑똑하고 힘도 좋고 일도 잘했지만 장애를 가지고 있으므로 결혼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일제의 토지수탈에 일자리를 잃은 소작농의 딸을 지참금조로 약간의 재물을 주고 훈이의 배필로 얻을 수 있었으니 그게 소설의 주인공이랄 수 있는 선자의 어머니 양진이었다. 훈이의 부모가 죽고 몇명의 자식을 잃은 두사람이지만 멀쩡한 딸 선자는 살아남았고 훈이가 결핵으로 목숨을 잃지만 모녀는 식모 둘과 함께 하숙집을 운영한다.

선자는 시장에서 본 30대 생선중개인을 하는 부유한 남자 한수와 만나게 되고 친밀한 사이로 발전한다. 하숙집에는 훈이와 안면이 있던 형이 추천하여 오게 된 목사 이삭이 일본 오사카에 형을 만나러 가기 전에 잠시 머물러 오지만 몸이 약한 그가 결핵에 두번째로 걸리면서 몇달간 하숙집에서 보살핌을 받게 된다.

선자는 한수의 아이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지만 한수는 그제서야 자신이 일본에 아내와 세딸이 있다고 밝혔고 선자는 한수와의 만남을 거부하게 되고 아이아버지를 밝히지 않고 임신사실을 어머니에게 털어놓는다. 사생아를 낳게 되어 동네에서 백안시되게 된 상황에서 이삭이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선자와 결혼하여 아이를 자신의 자식으로 키우겠다고 제안한다. 결국 모녀는 이에 응하고 선자는 이삭과 오사카로 가게 된다.

오사카에서 이삭의 형 요셉은 아내 경희와 조선인들이 사는 빈민촌에 집을 가지고 있었지만 조선에서 부유한 두 사람도 여기서는 형편이 좋지는 않았다. 몸이 약한 동생과 동생의 임신한 아내가 와서 같이 살게 된다. 요셉은 비스킷공장과 기계수리일을 하지만 임금은 일본인의 절반이었고 이삭은 교회에 부목사로 가게되고 임금은 요셉의 반도 안되는 더욱 형편없는 수준이었다. 경희는 자신도 김치를 만들어 파는 일을 하고 싶어하지만 가부장적인 요셉은 아내가 집안일만 하며 자신을 맞이하기를 바래서 일을 하지 못한다. 어느 날 사채업자들이 요셉의 집에 찾아와 요셉이 이삭의 도항증을 만드느라 사채빚을 졌다는 걸 알게 된다. 더구나 두달이나 이자를 내지 못한 사실도. 선자는 사채의 무서움을 부모님께 들어 알고 있었으므로 자신이 갖고 있던 한수가 선물한 고가의 회중시계를 전당포에 팔아 빚을 갚는다. 요셉은 사실을 알고 수치심을 느끼며 오히려 화를 낸다. 그리고 선자는 첫 아들 노아를 출산한다.

이후로 몇몇의 아이를 잃었지만 두 번째 아들 모자수(모세)를 얻게 된다. 그리고 교회에 집사인 중국출신 후가 신사참배를 거부하면서 목사들까지 모두 잡혀가게 되고 이삭도 잡혀가게 된다. 선자는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서 요셉의 반대에도 김치장사를 시작한다. 김치만 파는 건 아니고 장아찌나 사탕 등 여러가지를 경희의 도움을 받아 팔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전쟁통에 배추구하기가 어려워지는데 어느 날 야키니쿠 식당을 운영하는 창호가 나타나 선자의 김치가 소문이 좋다며 선자와 경희 모두에게 식당에서 김치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한다. 요셉은 반대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그곳에서 일을하게 되는데 2년 후 이삭이 온몸에 상처를 입고 집에 나타난다. 노아가 아버지를 처음보고 어머니와 큰아버지에게 알린다. 이삭이 풀려난건 목사가 죽고 이삭도 곧 죽을거 같자 풀어준 것이었다. 이삭은 식구들과 두 아들을 보고 눈을 감는다.

선자와 경희는 창호의 식당에서 일하며 창호와도 친해지지만 전쟁통에 식당운영도 힘들어지고 몰래 운영하다가 문을 닫게 된다. 어느날 창호와 경희가 장을 보러간 사이에 선자가 혼자 있는 식당에 한수가 나타난다. 한수는 요셉에게 돈을 빌려준 사채업자의 주인이었고 시계를 통해 선자를 알아보고 선자와 노아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며 창호의 식당 역시 주인은 한수였다. 그런데 한수가 나타난 것은 선자와 가족들을 피신시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정보를 얻어 미군이 오사카를 폭격하리라는 사실과 나무집이 태반인 빈민촌에서는 살아남지 못할거란걸 알았던 것이다.

몰래 요셉을 따로 지방의 일자리로 후한 임금을 약속해 보내고 식구들은 창호와 오사카에서 좀 떨어진 고구마농장으로 가서 일하게 된다. 농장주는 한수와 고구마를 몰래 암시장에 팔던 인물로 일잘하는 조선인 가족에게 호의적이었다. 한수는 선자의 모친인 양진이 조선에서 일본인에 하숙집을 빼앗기고 식모노릇을 하고 있는 걸 데려오게 된다.

폭격이 이어진 어느 날 한수는 요셉을 데려온다. 요셉은 폭격에 크게 다쳐서 얼굴 등에 화상을 입어 이전처럼 생활하기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요셉은 한수가 노아의 친아버지 임을 알게 되고 조선에 가겠다고 하지만 한수는 조선의 혼란한 상황을 알려주고 요셉과 경희의 부모는 공산주의자들에게 처형되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거짓정보를 준다. 전쟁이 끝나고 오사카에 돌아오고 한수의 덕택에 집을 다시 짓고 살게 되는데 창호도 가족같이 되어 같이 지내게 된다. 그런데 창호는 친하게 지내던 경희에게 감정을 느끼게 된다.

노아는 이삭과 한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서인지 공부를 하여 성공하고자 한다. 비록 와세다대학에 입학시험에서 떨어졌지만 과외를 해서라도 다시 들어가려하고 식구들도 노아가 일하면서 공부하는 대신 공부에 전념하게 하려한다. 그런데 모자수는 공부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고 형에게 과외를 받지만 영어에는 흥미를 보여도 일어실력은 늘지 않는다. 모자수는 일본사회에 들어가려는 노아와 달리 난폭하게 굴더라도 맞서 싸우고 싶어한다.

애플tv 드라마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소설 파친코.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유튜브에 긴 광고는 본적이 있다. 재일교포 4대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교포가 아니라면 훈이의 부모까지 5대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재일교포의 이야기면서 여성의 고난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한듯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본다면 최악은 면한 듯한 모양새다. 만약 선자가 영도에 남았고 한수와 만나지 않았다면 어차피 복희자매처럼 만주로 끌려갔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이삭을 만난건 더욱 행운이다. 아버지때문에 장애문제로 인해 결혼을 하기 어려웠는데 남의 아이까지 책임져주는 남편을 만나기가 어디 쉬운가? 더욱이 일본에 가게 되어 비록 힘든생활이지만 조선에서와 같은 어려움은 갖지 않아도 되고 노아때문이겠지만 한수의 거듭된 도움 덕에 죽을 위기도 여러번 넘겼으니 결과적으로는 최악은 아니게 되는 것이다.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상황 등을 통해서 일본의 침탈에 대한 부분은 비교적 간접에 가깝게 표현되는 느낌이다. 드라마 예고편에서는 영도에서부터 순사가 나오는 걸 봐서는 좀 더 직접적으로 보이는듯 보인다. 1권의 내용은 선자의 젊을 적 인생이었는데 2권에서 노아와 모자수가 어떻게 자랄지 그리고 그들 다음세대는 어떨지도 궁금해진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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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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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소설 삼국지. 그중에서도 가장 승자에 가까운 인물이 조조라고 할 수 있다. 난세의 간웅이라 불리우며, 그러면서도 한왕조의 황제를 내세워 후에 삼국 중 가장 강력한 위나라를 만들어낸 인물.

환관의 양자 집안 출신이라는 출신의 한계, 자신의 실수들과 동탁이나 원소와 같은 군웅들과 맞서 싸우며 넘겼던 위기들. 오의 손권과 촉의 유비와의 전쟁에서의 위기 등 많은 고비를 조조가 어떻게 넘겼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조조의 심리를 분석하며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을 통해 역사 속 이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 분야의 창시자라고 한다. 물론 역사적 사건에 관련된 인물들의 심리만으로는 역사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역사적인 인물이 왜 그러한 결정을 내렸는지 혹은 역사적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었는지의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시작은 조조가 사도 왕윤의 잔치에서 동탁을 제거하겠다고 나서면서 시작된다. 왕윤의 보검을 받아 동탁을 치려다가 실패하고 보검을 바치고 동탁이 선물한 말을 타고 그대로 도망을 간 사건. 하지만 사실을 눈치채고 분노한 동탁은 수배령을 내리고 조조는 현령 진궁에게 잡힌다. 그러나 진궁은 조조를 높이 평가해 직위를 버리고 조조의 수하가 된다. 그리고 조조는 아버지의 친구인 여백사에게 의탁하게 된다. 그런데 조조는 여백사 일가가 자신을 관에 발고할 것이라고 오해하여 진궁과 모두 살해하고 만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들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된다. 여기서 앞서 조조가 도망간 것과 여백사 일가를 오인해 살해한 조조에게 저자는 투명도착각이라는 심리학 용어를 사용해 설명한다. 그것은 도둑이 제발 저린다라는 표현과 딱 맞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알 수 있으리라는 착각이라고 한다. 조조가 도망치지 않고 동탁에게 시치미를 떼며 대응했거나 여백사 일가의 잔치준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문제는 없었을 것이지만 자신이 벌인 일이 있으니 의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조조는 유명한 '내가 세상 사람을 저버릴지언정세상 사람은 나를 저버리지 못하게 하겠다'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실제 생각과 무관하게 자기 합리화와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한 것이고 반대로 진궁에게는 조조를 믿고 따랐지만 잘못되게 벌어진 일에 대한 인지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조조를 떠나는 일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다음은 동탁을 치기 위해 원소를 비롯한 제후들이 모인 자리에서 조조는 맹주의 자리를 원소에게 양보하는 미덕을 보임으로써 제후들의 환심을 사고 화웅과 싸우는 문제로 원술이나 원소가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범주화의 오류를 보이지만 조조는 신분보다는 사람의 겉모습으로 판단하여 관우를 응원하게 된다.

실력이라면 모르겠지만 겉모습이라고 하니까 좀 그렇다. 실력이 있어보이는 외모라도 실제로 실력이 모두 있지는 않을텐데 저자의 말이 맞다면 조조의 생애에 외모로 판단한 인물이 실패하는 경우도 있어야하지 않을지?

장안으로 도망친 동탁을 추격하다 위기를 맞지만 덕분에 주준에게 눈도장을 찍어 황건적 토벌을 맡게되고 황건적으로 이루어진 청주병 30만과 여러 인재와 장수들을 얻는다.

서주태수 도겸은 호혜의 원리로 조조의 부친 조숭을 대접했지만 조숭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은 도겸의 수하 장개는 군중심리에 휩쓸려 조숭일가를 살해한다. 조조는 도겸에게 복수하려 서주로 침공하려하고 진궁은 조조에게 가서 막으려하지만 실패한다. 이때 저자는 진궁이 조조에게 직접적으로 사실을 언급하기보단 에둘러 만류했어야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불편한 진궁이 조조 본인 의사에 반하는 일을 어떻게 말하든 들어줬을지는 의문이다.

조조가 서주를 침공하려하자 도겸은 북해의 공융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공융은 유비와 두형제들을 보낸다. 그리고 도겸은 유비에게 서주태수자리를 넘기려하지만 아무런 공이나 연도 없이 도겸이 태수자리를 주려는 것을 도겸이 시험하는 것이라 여긴 유비는 거절하게 된다. 도겸이 시험이 아니라 말해도 거절하게 되고 저자는 이것을 과잉 정당화 효과라고 말한다. 노력없이 타인의 호의가 있다면 그것을 의심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비춰질 모습을 걱정하는 것이다.

조조는 유비가 만류하는 편지에 분노하지만 여포가 진궁을 얻어 연주를 공격하자 유비에게 편지를 써 유비의 편지때문에 돌아가는 척 연기한다. 여기서 저자는 조조가 유비에게 호혜의 원칙에 따라 체면을 세워주고 언젠가 보답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고 말한다. 이후 조조는 아비의 죽음을 내세워 서주를 공격하지 않는데 이를 심리면역력에 의한 망각이라고 주장하였다. 좌절이나 나쁜기억을 잊어 빨리 적응하고 극복하기 위한 망각이라는 것이다.

유비의 편지 덕에 조조가 물러갔다는 핑계가 생기자 도겸은 다시 유비에게 태수직을 주려하지만 명성을 생각한 유비는 한결같이 거부한다. 하지만 대신 유비에게 소패에 주둔해달라 부탁을 하고 유비는 거절하지 못한다.

여포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던 조조는 심리적면역력으로 오히려 자신이 죽었다는 소문을 내고 매복하여 승리한다.

도겸의 병세가 깊어져 죽고 유비는 결국 서주를 맡게 된다. 조조는 처음에 유비가 사양한 것에 감탄하나 결국 서주를 맡자 분노하게 된다. 하지만 유비를 치려는 조조를 순욱이 말리고 유비 대신 여포를 치게 되고 여포는 서주로 달아나 유비에게 의탁한다. 조조는 이제 황제를 모셔오기로 한다.

조조는 황도를 옮기려는데 동소의 계책과 왕립의 별자리 풀이에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받아들여 자신이 하늘의 선택을 받았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였다.

조조의 간계와 장비의 실수로 유비가 원술을 치러간 사이 여포가 서주를 차지하고 유비가 반대로 여포가있던 소패로 가며 운명에 순응한다. 저자는 유비의 이런 태도를 그동안의 힘든 유비의 생활에 의한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단지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인 것일뿐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단지 잠시 몸을 낮추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여포와 다툰 유비는 조조에게 오고 순욱과 정욱은 유비를 제거하자 하나 조조는 마음에 들지 않고 곽가가 자신과 같은 의견이자 그를 따르고 유비에게 예주목을 재수한다. 조조는 장수와 유표가 자신을 공격하려하자 먼저 15만 군대를 이끌고 나간다. 가후는 장수가 항복하도록 설득하고 자만심에 빠진 조조는 성충동에 장수의 숙모 추씨와 있게되고 장수는 분노하여 조조를 공격한다. 조조는 일이 벌어져도 선택적 자각으로 위기를 놓치지만 전위는 호거아의 계략에도 조건반사적으로 조조를 지키게 된다. 조카 조안민, 아들 조앙, 장수 전위를 잃었지만 우금이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하여 장수를 막았기에 조조는 특유의 심리면역력이 작용해 위기의 기억을 잊을 수 있었다.

조조는 조앙, 조안민보다 전위의 죽음을 더 슬퍼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수하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지만 저자는 혈연계수의 문제로 본다. 즉 조조와 가까운 가족인 아들과 조카는 조조의 사랑을 받았고 이에 응답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지고 가족의 윗사람을 지켜야하는게 당연하지만 혈연계수가 0인 전위가 목숨을 바쳐 조조를 지키는 것은 추씨와 노닥거리던 조조에게는 과분한 충성심으로 조조가 슬퍼했다는 것이다.

조조는 여포에게 평동장군 벼슬을 주며 자신이 힘썼음을 은연중 드러내고 이에 여포는 원술의 혼인동맹 요청을 묵살하고 사자 한윤을 조조에게 보내 처형하게 만든다. 원술이 여포에게 군대를 동원하지만 범주화의 편견에서 천대받던 양봉과 한섬의 배신으로 실패한다. 조조는 원술을 치려하고 여포와 유비와 함께 공격하려한다. 이때 유비는 한섬과 양봉을 연회에 불러 목을 베어 조조에게 바친다. 저자는 여기서 조조가 간계를 낸 유비를 보며 경계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유비는 우금을 흉내내 조조에게 환심을 사려한 것이지만 오히려 조조는 덕과 인의를 내세우던 유비의 이런 행동에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조는 여포에게 원정에 성공하면 좌장군 벼슬을 주겠다며 여포의 공명심을 자극하고 원술을 치지만 원술은 방어하며 조조의 30만 대군의 군량이 떨어지길 기다린다. 군량미를 관리하던 왕후가 부족을 알리자 조조는 작은 되를 써서 나누어주라고 말한다. 군사들의 불만이 나오자 조조는 왕후를 불러 가족을 보살펴주겠다며 목을 내놓으라 말한다. 그리고 결국 왕후는 속죄양으로 누명을 쓰고 목이 잘려 장대에 걸린다. 조조의 간악함을 보여주는 일화지만 저자는 조조가 잔혹했지만 간악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아무설명없이 죽인게 아니라 적어도 왕후에게 설명하고 가족을 배려하여 약간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는 것이다.

원술을 끝까지 추격하지 못하고 결국 조조는 회군한다. 유비는 조조에게 가려했지만 조조는 여전히 유비를 소패에 머물게하여 여포와 견제하도록 한다. 다시 장수를 치러 가는 길, 조조의 곁에서 최고의 모사로 머물던 순욱은 이제 허도에 머물도록하고 곽가가 그 자리를 맡기 시작한다. 조조는 군을 일으키며 장졸들에게 보리밭을 밟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목을 베겠다고 명한다. 그런데 새가 조조의 말앞으로 지나가며 말이 놀라 보리밭으로 뛰어들게 된다. 조조는 꾀를 내어 시간을 끌고 결국 곽가가 춘추에 법도 존귀한 데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구절을 대어 살게 되지만 장졸들의 눈치가 보이자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라 목을 대신하게 된다. 유표와 장수의 연합군에 맞서 육수에서 전위, 조앙, 조안민에 대완마까지 제를 지내며 복수심을 일으켜 성공하지만 원소의 침공소식에 회군한다.

원소가 물러가고 조조는 원소를 치려하나 곽가와 순욱이 모두 말린다. 이에 여포를 먼저 치기로하지만 조조의 밀서에 답한 유비의 편지가 여포에게 넘어가고 여포는 고순과 장료를 보내 유비를 공격한다. 유비는 아무렇지 않은 척 거짓말을 하다가 고순의 폭로에 조용해지고 장료는 어쩌다 역적의 수하가 되었냐는 관우의 말에 부끄러워하며 물러난다. 이에 관우는 장료를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포는 유비의 변명에 끝까지 공격하지않고 포위만 하게 되는데 유비의 거짓말이 여포가 서주를 빼앗은 복수심이 들어있기에 진정성이 보였다고 저자는 판단한다.

조조가 유비를 구하려 오지만 소패성은 여포에게 빼앗긴다. 유비는 가족도 두고 오게 되고 미축은 여포에게 사정해 유비의 가족을 구하는데 저자는 이를 여포의 영웅 심리를 자극해 구한 것이라 말한다.

진규와 진등부자에게 속은 여포는 조조에게 서주를 잃고 아내의 말에 진궁의 계책을 실행하지 않자 결국 여포는 부하 장수들에게 잡혀 조조에게 항복한다.

조조는 사로잡힌 진궁을 설득하려하나 진궁은 여백사의 일로 조조를 알기에 거부하고 조조는 진궁의 가족으로 협박하나 진궁은 조조가 효과 인으로 다스린다면 자신의 가족을 해치지 않을거라며 피하여 홀로 죽는다. 저자는 이를 조조가 사회 주류 가치관의 영향과 구속을 받는 꼬리표 효과를 이용해 진궁이 가족을 보호했다고 보았다.

조조는 여포의 처분을 결정하려하고 여포는 그래도 유비가 자신을 살려줄거라 생각하지만 유비는 정원과 동탁이 어떻게 죽었는지 잊었냐는 말로 교묘히 간접적인 의견을 전달한다. 저자는 간접적인 설득이 훨씬 더 효과가 있다는 예를 들어 설명한다. 여포는 그렇게 처형된다. 한편 장료는 여포의 추한 모습을 욕하고 조조를 욕하지만 유비와 관우가 충의지사라며 살려두도록 하자 조조에게 투항한다. 저자는 충의라는 말이 붙었으니 장료가 충성해야할 대상인 조조를 배반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한다. 유비는 자신이 서주를 다시 맡을거라 생각했지만 양봉과 한섬의 일을 잊지 않은 조조는 그를 허도로 데려가게 된다. 그리고 천자를 만나 유비는 좌장군 의성정후에 봉해지고 황숙이라 불리우게 된다. 수하들은 황제를 만나 힘을 얻은 유비를 염려해 조조에게 유비를 견제토록하지만 조조는 겉으로는 자신이 판단한 것처럼 괜찮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잘못을 알고 유비와 함께하며 감시를 했다고 한다.

조조는 황제와의 사냥에서 황제를 욕보이지만 신하들은 아무말도 못한다. 관우는 분노해 조조를 공격하려하나 유비가 말리게 된다. 저자는 이를 누군가 나서겠지 하고 아무도 나서지 않는 방관자 효과때문이라고 보았다. 황제는 유비에게 희망을 보았으나 사냥터에서 방관을 겪고 실망하고 만다. 이에 복완은 동승을 추천하고 헌제는 옥대안에 혈서를 감추어 옷과 함께 동승에게 내린다. 우여곡절끝에 혈서를 확인한 동승은 고민하고 왕자복과 마등 등을 끌어들이게 되고 마등은 관우의 일을 이야기해 유비를 끌어들이도록 한다. 그때부터 유비는 조조의 관심을 피하기 위해 농사일을 하고 두 아우에게도 사실을 숨긴다. 조조와의 술자리에서 유비는 조조의 지금 천하에 영웅은 현덕과 자신뿐이라는 조조의 말에 놀라 젓가락을 떨어뜨리는데 저자는 이 역시도 투명도착각 때문이라고 말한다. 조조도 자신을 영웅이라 생각했다고 생각해 놀란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다음순간 유비는 마침 나온 천둥소리에 놀라 그런 것이라 조조를 안심시키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미 사냥터에서 유비가 조용한 것에 자신만이 영웅이라는 생각을 한 조조는 유비가 천둥을 무서워하자 낮춰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원술이 원소에게 가는걸 막고자 유비가 출진을 요청하자 주령, 노소와 5만병력을 주어 보내지만 모사들의 조언에 허저를 보내 막으려하고 유비는 곽가와 정욱이 자신에게 뇌물을 요구했는데 주지 않아 모함했다며 허저를 설득해 가던 길을 가게 된다. 원술을 처리한 유비는 차주를 죽이고 서주를 차지하고 원소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조조는 원소를 견제하며 유대와 왕충의 군에 자신의 깃발을 주어 유비를 속이려하지만 간파되어 결국 둘은 패하게 된다.

이 책은 1권이라 여기서 끝나고 이렇게 조조와 삼국지의 연관된 인물들의 심리에 대해서 알려주는 내용이었다. 여러 심리학의 용어들을 알 수 있고 이를 조조에게 적용하여 조조가 어떻게 강한 정신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추천사에서 역사 연구가라는 장다커는 조조를 다룬 이 책 외에도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를 다룬 시리즈가 나올 것이라고 알려주었고 저자의 연구가 역사 연구의 또다른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어도 이 시리즈를 역사 연구와 연관시키지는 않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비록 삼국지의 인물들이 실제 인물들이긴 하나 이 책에서의 바탕이 되는 텍스트는 사료라 할 수 있는 진수의 삼국지가 아니라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이기 때문에 나관중에 의해 각색된 부분들이 많은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주의한다면 캐릭터들의 심리적인 연구는 나무랄 것이 없다 하겠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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