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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도시로 읽는 한국사 - 한 권으로 독파하는 우리 도시 속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ㅣ 30개 도시로 읽는 시리즈
함규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7월
평점 :

30개 도시로 읽는 역사 시리즈가 몇개 나왔는데 드디어 한국사가 나왔다. 나는 30개 도시로 읽는 세계사를 읽은 후 두번째 30개 도시로 읽는 역사 시리즈다. 세계사와는 구성이 같지는 않다. 대신에 우리 한국사와 관련된 한국, 일본, 중국의 도시와 지역들을 주제로 지역의 규모나 인구수, 석시시대의 과거부터 근현대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해당 도시나 지역에서 앞으로의 전망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점 등도 제시하고 있었다.
서울, 수원, 공주, 천안, 광주, 남원, 여수, 제주, 부산, 김해, 울산, 경주, 대구, 안동, 강릉, 인천, 파주, 연천 등 대한민국 내의 도시들과 개성, 해주, 평양, 원산, 함흥, 신의주 등의 북한 도시들, 단둥, 지안, 룽징, 닝안 등 과거에는 우리민족의 영토였지만 지금은 중국의 영토인 도시들을 다루고 있다. 유일하게 일본의 영토로 대마도를 다루고 있는데 대마도는 한국사에 연관된 곳이랄 수는 있다고 생각되지만 저자의 생각처럼 민족주의나 국수주의적인 부분이 아니라 30개도시라는 제목의 취지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었다.
대마도 부분을 읽다보니 대마도주가 임진왜란의 공으로 히라씨라는 성을 히데요시로 부터 하사받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원래 소씨 즉 우리발음으로는 종씨인 대마도주의 성씨에 평씨라는 성씨를 내려주었다는 것으로 이후 조선왕조의 기록에도 평씨로 나온다고 한다. 하지만 검색해 본 바로는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는 히데요시가 대마도주를 멸하고 대마도주로 소 요시토시를 세우면서 성씨를 내린 것으로 되어있다. 이에 소 요시토시가 그 은혜를 갚고자 임진왜란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또한 조선왕조실록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 풍신수길 조차도 평수길이라고 되어 있어 일본인이 본토의 대성을 사용하길 즐겨했다던가, 조선 측에서 일본인들을 본토의 성으로 부르기를 즐겨했다던지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연천 부분에서는 기황후의 무덤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저자는 기황후가 명나라의 포로로 잡혀서 숨지고 그 시신이 고려로 운구되어 연천에 매장되었다고 하였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명나라에 포로로 잡힌건 기황후의 며느리인 황태자비 등이고 기황후는 북원으로 가서 황태후 노릇을 하다가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기황후가 고향 연천에 묻히고 싶다고 하더라도 고려나 조선에서 그녀의 연고가 없어진 마당에 시신을 안장해주지는 않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고려사 등 역사기록에도 기황후의 시신이나 묘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도시와 관련된 역사적인 내용들을 정리하다보니 재밌는 부분들도 많았고 중국도시들도 고구려와 발해로 나누어 볼 수 있어서 균형이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저자가 비록 서울교대 교수이고 몇권의 역사관련 서적을 내기는 했으나 아무래도 전공자가 아니다보니 위와 같은 실수들이 더 있지는 않은지 의심되었고 특히 근현대 주요 인물들의 평에 대해서는 주관이 너무 들어가서 그다지 신뢰가 가지는 않았다. 그 점을 제외하면 우리역사를 도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괜찮은 내용의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