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읽는 세계사 - 사소한 몸에 숨겨진 독특하고 거대한 문명의 역사
캐스린 페트라스.로스 페트라스 지음, 박지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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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적인 인물들의 신체부위를 가지고 세계사를 설명하고 있다. 그시작은 구석기시대 동굴의 핸드스텐실이다. 동굴에 찍힌 손모양이 여자의 것이라는 점이 특이한데 그것이 모계사회의 증거인지, 아니면 영과 소통하는 무당의 표시인지, 아니면 사냥나간 남자들이 없는 사이에 여자들이 나눈 일종의 소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여성의 손이 어떤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대부분은 역사속의 인물들의 신체부위지만 이 손과 제우스의 음경만은 아니었다. 그리스 석상의 작은 음경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에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이 책의 많은 내용들은 일반적인 세계사 책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들이 많았다. 당연히 왕조나 사건 중심의 세계사 책에서 한 사람의 신체부위가 언급되면서 그 관련 사건을 다루는 일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합스부르크의 턱 같은건 그나마 좀 나오는 이야기다. 근친결혼의 폐해로 자주 나오니까.

몰랐다가 알았던 이야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마르틴 루터의 장에 관련된 것이다. 마르틴 루터가 변비로 화장실 변기위에서 종교개혁을 생각해 냈다는 건데 사실 이거 나는는 전혀 몰랐었는데 이 책을 읽기 얼마 전에 읽은 의학판타지 소설에 언급이 되어서 먼저 알게 되었다.

또하나의 특징은 서구권 역사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국이 나오진 않지만 보기 힘든 베트남이라던가 아랍, 중앙아시아, 중국, 마야, 중남미 등도 하나씩 다루고 있다. 베트남의 짜에우 티 찐의 가슴은 좀 그런거지만... 아랍의 알 마아아리의 눈은 물론 아랍의 백내장치료같은걸 보여주거나 비건의 시 같은걸 알려주지만 눈과는 그다지 관련없어보이는듯도... 몽골의 눈같은걸 다뤄야하지 않나 싶기도했다.

조지워싱턴은 전에 사혈문제로 다룬걸 본적이 있는데 뜻밖에도 틀니문제가 나와서 놀라웠다. 어지간히 건강에 문제가 있으셨던분인듯;ㅋ

티무르의 다리(그러고보니 다리는 두명이나 다루네? 두 다리라선가? 어? 발도 그렇네? 근데 팔은?), 바이런의 발, 벨 가족의 귀, 카이저 빌헬름의 팔, 프리다칼로의 척추 등은 선천적 기형이나 사고로 인한 육체에서 비롯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여성작가가 있어서인지 구석기 여성부터 프리다 칼로까지 9명의 에피소드가 여성이고 실제로 내용에서는 좀 더 다루고 있다. 이것도 균형적으로 좀 더 다가갔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서는 처음 보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아주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책이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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