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원으로 꽃집 창업,
10년 만에 빌딩을 짓다
<원앤원북스, 이해원 지음>
서명이 참 자극적이지요? 돈 300만원으로 꽃집을 창업해서 10년만에 빌딩을 소유하게 되었다니.
입이 떡 벌어집니다. 적은 자본을 들여서 뭔가 해볼 계획인 분들에겐 솔깃한 창업 성공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성공신화류의 책을 즐겨 읽지 않습니다. 도전하고, 실패하고, 또 도전하고, 실패하다 성공에 이르는
뻔한 이야기 말이죠.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개인적으로 언니에게 '플로리스트' 해보면 어떨까? 라며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플로리스트'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형부가 퇴직하면 '꽃가게'를 창업 해보면 좋겠다는 저의 막연한 생각을 전했던 겁니다.
그런 시기에 <300만원으로 꽃집 창업, 10년 만에 빌딩을 짓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자 이해원의 남편은 신문사를 운영하다 IMF를 몇 년 앞둔 1995년 여름, 부도를 맞게 됩니다.
신용불량자까지 되면서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에 이었지요. 공항에서 여권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재발급 받는 일주일.
신문사 편집기자로 있던 이해원씨와 술 한잔을 나누며 그간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제주도'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서울내기들이 바다 건너 낯선 '제주도'로 건너가 어떠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으세요?
저자의 퇴직금과 미국행을 생각했던 남편의 여비가 전부였다지요.
하루하루 낯선곳에서 생활비는 줄어가고, 먹고 잘수있는 감귤농장도 가보고, 갓 잡은 생선을 배달하는 일도하고,
공사판에서 일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몸과 마음은 금방 변하는게 아니지요.
여느 성공스토리와 비슷하게 기존에 자신이 살아온 방식과는 전혀 다른 노동을 전전하는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책은 전반을 다 읽어보지 않고, 목차만 읽어도 창업이나 새로운 계획을 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목차들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목차별로 저명한 이들의 명언이나 잠언들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요런것 읽어보는 재미도 좋은 듯 합니다.
저자 이해원님의 삶에 지침이 무엇인지도 가늠해 볼 수 있으니깐요.
산전수전을 겪다가 우연한 기회에 꽃가게를 창업하게 된다.
북제주군 조천리에 '조천화원'이라는 상호를 걸었다.
고려시대에 행정구역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제주도는 '탐라'라는 독립국가 체제였고, 근대에는 4.3사건으로
육지인에 대한 배타감정이 짙은 곳이다. 특히 제주시도 아닌, 작은 조천읍에서의 시작은 만만한게 아니더라.
지금도 귀촌하면 지역민들과의 융화가 되지않아 도시로 다시 회유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해원씨 부부 또한 '조천화원'을 개업하고는 '육짓것들'이 얼만큼 살아내나 싶어 마을분들의 관찰대상이었다고 한다.
물러서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융화해 하기위한 노력품도 성공을 하는 과정의 일부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읽은 것은 성공해 가는 과정의 난점과 해결점도 좋기는 했지만,
이들 부부가 경영 시스템 변화를 보는 안목이 남다른데 있었다.
신문사를 운영했던 경험은 사업하는 과정마다 유리했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 보급도 잘 몰랐던 시절, 한국통신에서 무료로 대여하는 컴퓨터 단말기를 활용하고, 작은 사업체가
카드사를 찾아가 전화로 카드 결재를 시도한다. 인터넷 마케팅까지 섭렵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조천읍에서 시작해서 제주도 전체를 그리곤 전국망을 넓혀가는 현실적인 감각은
끈임없는 배움과 실행하는 노하우가 남달랐다고 느껴진다. 광고노출 활용이나 세무조사에 관한 사업의 현실적문제에
관한 내용은 어떤 업종이든 사업을 하고자하는 초기 창업자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다.
<300만 원으로 꽃집 창업, 10년 만에 빌딩을 짓다> 이 책을 읽는다고, 실천한다고 창업하는 대부분이
10년 만에 빌딩을 지을 수는 없을것이다. 창업해서 입에 풀칠하는 것만으로도 족한 시대에 '열심히'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이 책에서 핵심적으로 짚어내고 싶은 것은 시장을 볼 수 있는 창업자의 안목과 그 안목을 키우기 위해서
끈임없이 공부하는 자세를 말하고 싶다.
성공스토리의 핵심은 '성공'이나 '빌딩을 지었다'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어린 딸을 맡겨두고, 데리고 야간대학에 경영학을 공부하러 가고자 했던 자세를 독자들은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