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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뿌, 어디 가니 ㅣ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9
쑨여우쥔 지음, 남해선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대학시절, 중국어과 총각 교수님에 대한 호기심에 교양수업으로 '중국문화의
이해'를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문학과 예술이 다양하게 혼합되어 저에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당시에 중국영화 홍등, 인생, 패왕별희, 루신의
'아Q정전'까지 접했던 것
같아요.
그중 가장 잘 배웠두었던 것은 중국의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문화대혁명'을 알았다는 겁니다.
학기를 끝내고, 지금껏 중국을 말할때 '문화혁명'을
모르면 중국의 지금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도 말이죠.
최근에 만난 <샤오뿌 어디 가니>는
초등생용의 동화입니다. 이야기 스토리도 아주 재미있고, 경쾌하지요.
헝겊인형 '샤오뿌'는 유치원 연말행사에 만들어졌지요.
'샤오뿌'는 '핑핑'이라는 아이에게 선물됩니다.
핑핑은 샤오뿌를 아주 사랑해 줍니다. 그런데 어느날
핑핑이 밥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는며
'샤오뿌'를 꾸짖어요. 둘은 잠깐 갈등을 갖고, 샤오뿌는 결국 가출을
결심하지요.
도시에 살던 샤오뿌는 어쩌다 농촌마을에 닿고,
생각지도 못한 험난한 모험의 세계를 경험합니다.
참!! '샤오뿌'는 사람이 없을때는 모든 동물이나
사물과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움직일 수도 있지요.
여기에는 '샤오뿌'가 마주치는 다양한 동물과 사물이
등장합니다. 동물 인형들, 암탉 점박이, 전기 모터, 국자와
4명의 쥐형제들이 개성 넘치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들로 인해서 위험에 빠지기도 하고, 슬픈 이야기도
듣고, 위험에서 도움을 받기도 하는 '샤오뿌'의 모험이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합니다. 모험을 통한 '샤오뿌'의
성장만을 전해주었다면, <샤오뿌 어디 가니>는 여느
성장동화처럼 해석 될지 모릅니다. 좀더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저자 '쑨여우진'이 독자들에게 핵심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보입니다.
액자구성으로 삽입된 '국자'의 이야기가 그것이죠.
'샤오뿌'에게 '국자'는 자신을 아끼는 '라오쿼' 할아버지의
슬픈 사연을 들려줍니다. 저두 이 장면에서 눈시울이
뜨거웠습니다. 굶주림에 어린딸 야야를 잃고, 아내마저
죽은 후, 집을 떠나버린 '라오쿼'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중국의 1960년대의 시대적 상황을 전하고 있습니다.
1960년대 마오쩌둥의 등장으로 시작된
대약진운동은 식량량을 증대 할
줄 알았지만, 실패했지요. 많은 인민들이
대기근으로 죽어 갔다지요. 그 수가 너무 많아 세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고 합니다.
저자 '쑨여우쥔'은 1960년에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외교대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다고 합니다. 문화혁명 당시
장시로 추방 당했다고 합니다. 1961년에 장편동화
<샤오뿌, 어디 가니>를 출간 하고, 문화혁명 기간부터 15년간
창작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 않은게 아니라 할 수
없었겠지요?
저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의 역량에 감탄했습니다.
여느 동화처럼 성장과 모험담으로도 가치가 있는 스토리에
슬픈 과거사를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담아낸 것에
놀랍습니다. 아이들이 '대약진 운동'이나 '문화혁명'
'마오쩌둥'이라는 역사와 이름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샤오뿌, 어디 가니?>를 통해 중국의 슬픈 현대사의
한부분을 간접경험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보림에서 기획한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에
당연히 오를만한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문화혁명'이라는 역사를 또 한번 되새겨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