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돌이의 마지막 공연
김산하 글, 김한민 그림 / 비룡소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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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돌이에 관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머릿기사만 읽고는 외면했던 것도 같더군요.

제가 살아가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랬겠지요. 사실 동물에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
반려동물로 강아지를 가족처럼 여기지만, 전 강아지가 근처에 오는 것도 싫어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전 동물을 업신 여기는 사람은 아닙니다. 단지 두렵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지렁이를 싫어하듯이 말이죠.
엄마가 되면 동물과 친밀해 진다는 생각 드세요? 전 아주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림책에서 애니메이션, 유아의 소품까지 동물의 캐릭터가 대다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눈만 뜨면 얼룩말이 달리고, 곰돌이가 사랑해를 말하고, 원숭이, 팬더, 팽귄, 고양이, 강아지, 코알라가까지 참 많습니다.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은 38개월 된 아들에게는 꽤나 긴 작품인데 소리내어 읽어주니 가만히 듣습니다.
아마도 돌고래 그림과 주인공 지니의 모습에서 친근감이 들었나? 봅니다.
돌고래 제돌이의 사연은 논픽션입니다. 거기에 돌고래의 말을 알아듣는 지니를 등장시켜 대변인 역할을 합니다.
어느날, 지니는 엄마와 돌고래 쇼를 봅니다. 그런데 엄마와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틀에 갇혀있는 제돌이 모습이 슬프죠.
고민하다 시장님에게 제돌이를 고향으로 보내달라는 청원의 편지를 보냅니다. 날마다 시장님의 답장을 기다리는 지니.
시장님은 지니의 편지에 고민하다 방류를 허락합니다. 그러나 제돌이는 함께 포획되었던 친구들과 함께 떠나지 못하면
살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니는 조련사 언니의 부탁으로 제주도의 아쿠아리움을 방문하여 제돌이와 그의 친구들을 만납니다.
마지막 돌고래쇼를 끝으로 제돌이와 친구들은 머나먼 고향의 바닷가로 떠납니다.
<제돌이의 마지막 공연>은 유년의 아이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스토리로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을 야생 방류하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추천사를 쓴 최재천 선생의 글을 빌리면, 단군이래 한국이 최초로 야생동물을 방류하는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2012년 3월 12일, 박원순 시장의 방류 결정에 대한 기사를 저도 읽은 것 같습니다.
야생동물의 방류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은가 봅니다. 많은 재활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어 반대하는 입장도 많다고 하니깐요.
현재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가 방류되고, 복순이와 태산이는 건강회복과 재활훈련을 받는 중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돌고래는 무리지어야 살며, 매일 100km이상 헤엄을 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 돌고래들이 좁은 돌고래쇼장에서 숨죽여 견뎌냈다니 기적과 같습니다.
아들과 동물에 관련된 여러가지 작품들을 보면서 저는 공존에 관한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은 뽀로로를 펭귄이라 여기진 않습니다. '뽀로로'를 친구라 생각하죠. 구름빵의 고양이를 보면서 친근감을 느끼죠.
아이들에겐 '동물이다. 사람이다.' 라는 경계가 없습니다. '친구'라는 '함께 논다'라는 느낌만 있겠죠? 전 그것이 '공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돌이와 친구들의 방류는 우리 시민은 물론 세계의 시민들에게 '생명의 공존'에 대한 의식을 나눌 계기를 마련했다고 봅니다.
'생명존중'에 관한 메시지로 아이들에게 전해줄 좋은 소재의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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