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마음들 - 기대와 허상은 내려놓고 깊고 단단한 나를 만드는 심리 수업
한창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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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마을 곳곳에 한아름이었던 핑크빛 벚꽃들이 흩어졌다.

괜히 중년 생의 구멍이 쑹쑹 뚫린듯 허전해지는 막차 탄 봄의 끝자락이다.

이젠 이 봄을 몇 번 더 맞을까? 하는 생애 두려움이 성큼 다가오기도 한다.

온몸의 에너지를 다 소진 할 만큼 열정적인 시절처럼 일도 할 수 없고, 질병도 생기고, 주변 친구들의 갑작스런 죽음과 이변들이 나의 현실감을 더한다. 지난해는 완경이 되었고, 신체나 정신적 갱년기를 겪고 있다. 스스로 다독이기엔 생각 이상 중년의 변화를 폭풍처럼 맞고 있다.


때마침 인연닿은 책 '오십의 마음들'은 내가 경험하는 다양한 증상을 잘 터치하며, 대안을 자상하게 기록하고 있다. 전문용어나 정신치료적인 부분의 접근이었으면 읽기가 부담 스러웠을 것이다. 가독성이 높은 만큼 내용의 접근이나 내담자와 상담 사례, 대중적으로 유명한 영화나 소설을 더해주어 너무 좋았다.



앞으로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이상, 환상, 기대치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때까지의 인생을 무효화하지 않는 삶의 태도다.

<오십의 마음들 41쪽>



우리는 모두 처음 50대를 맞이한다. 젊은 시절은 변화에 성취, 성과, 발전에 기울었다면 50대의 변화는 전혀 다른 관점이다. 인생의 정점에서 서서히 내려가는 시점이다. 그에 따른 인생의 과제와 현실적 재구성, 감정의 조절력을 키워야 한다. 상실감이 커지고, 체력적인 저하, 우울감은 기본이고, 자신에 대한 분노는 옵션이다. 끈임없는 번뇌가 뒤따르는 사춘기에 버금가는 질풍노도의 오십대이다. ㅋㅋㅋ



저자는 <오십의 마음들>에서 오십대에 가져야 할 재구성, 재도전, 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녀로 부터 독립하고, 퇴직시기에 맞이할 대처, 나이가 든 부모를 대하는 마음, 타인에서 벗어나 홀로 즐기는 습관을 배치해야 한다고 권한다. 관성에 매몰된 자신의 삶을 진정성있게 점검하고, 작은 도전에서 성취를 발휘하는 태도의 중요성이 공감되었다. 체력을 위한 운동, 노후를 위한 준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를 거대하게 잡지 않기를 바란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불면증이 조금씩 오고, 몸이 붓고, 생리가 끝이났다. 밤마다 자다 울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거 같은 허무감에 스스로 질책했던 시간이었다. 책에서 말하는 허무감, 우울, 분노, 자기존재의 무기력감에 이렇게 살다 사라지겠구나 싶었다. 그 감정을 벗어나기 위해 날마다 운동하고, 알바에 좀더 적극적으로 일하면서 일상 관리에 집중했다. <오십의 마음들>의 서술 단계가 내가 겪은 내용처럼 단계별로 들어나서 계속 고개를 끄덕거렸다.

50대는 모든 사람에게 처음이고, 피할 수 없는 생의 한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흔들림없이 앞으로 다가올 시간을 또 살아가기 위해서 담담하게 다독여야한다. 좋은게 있다면 환상이나 허상에서 벗어나 실속있게 '나'에게 집중하게 되는 점이다. 오롯한 자기 삶의 몰입감이 중요한 시절이다.

대단한 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지금 하는 일을 온전히 해내는 태도

오십의 마음들 2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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