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처음 식물공부 - 식물과 함께 행복해지는 맨처음 공부
안도현 지음, 정창윤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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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도 흔적이 사라져 가는군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연초록의 물결이 저물면 곧 짙은 초록이 더위와 함께 찾아오겠죠. 5월 끝자락의 아쉬움을 달래는 저녁 따뜻한 식물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연어>라는 어른 동화집을 읽으면서 참 좋아했던 시인 안도현님이 벌써 할아버지가 되셨더라구요. 외손녀 슬라와 또래 친구들에게 낯선 식물의 세계를 눈높이에 맞춰 안내하고 있습니다. 식물도감처럼 정창윤 작가님의 그림이 식물 하나하나에 색감을 더해주어 흥미가 더합니다.



중년이 되면 꽃 사진이 그렇게 많아진다더니 공감이 너무 됩니다. 휴대폰 앨범엔 온통 꽃과 나무, 풍경 사진들이 가득합니다. 색감이며, 모양, 향까지 신비롭기도 합니다. 늘 바쁘게 살면서 자연은 당연히 주어진다 여겼던 시절이 있었죠. 몸이 아프고, 마음에 힘듬을 겪다보니 무심코 자연에서 치유를 하고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나무와 꽃, 바람, 돌멩이, 구름, 흙의 느낌까지 자연만한 에너지가 또 있을까 싶을만큼 산을 돌아 다녔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안도현 시인이 외손녀 슬라에게 전하는 <맨처음 식물공부>는 1장에서 4장으로 나눠서 안내합니다.

<안녕, 식물!> <동네에서 만나는 식물> <산과 들에서 만나는 식물> <강과 바다에서 만나는 식물>은 난잡하게 흩어져있던 식물의 분류를 도와줍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라일락 #메타세쿼이아 #산수유 #이팝나무 종류는 4~5월에 마을공원에서 쉽게 만날 수가 있죠. 라일락이 '수수꽃다리'라는 우리말 이름이 따로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참 이쁘네요. #은행나무 생명력이 대단해요. 공룡이 살았던 쥐라기 시대부터 현재까지 살아남아 있다니 놀랍죠.


시인 외할아버지를 둔 슬라 너무 부럽네요. 책 초입엔 식물 관련한 기본적인 내용들이 나옵니다. 설명이 詩의 운율로 다가옵니다. "잎은 식물의 코야. 꽃은 식물의 얼굴이야. 열매는 식물의 아기야. 뿌리는 식물의 발이야 ~ " 잎, 꽃, 열매, 뿌리를 이렇게 표현하는 언어의 따뜻함이 너무 좋습니다.



식물은 밥이고, 집이고, 놀이터이고,

숨기 좋은 곳이야.

<맨처음 식물공부 / 15쪽>




책 부록엔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어울려 할 수 있는 식물놀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식물악기만들기 #식물이름빙고 #강낭콩키우기 #식물관찰일기 활용도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식물인형만들기 참 좋아합니다. 아이들과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보조서명이 참 마음에 들어요. '식물과 함께 행복해지는' 느낌적인 느낌!

그 즐거움에 빠지면 헤어나 올 수가 없죠. 저두 마흔 중반에 찾아온 '공황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 걷기를 했었죠. 그러다 자연에 흠뻑 빠져서 주변에 이렇게 많은 꽃과 나무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는지 알았습니다.

너무 흔해서 눈여겨 찾지 않았나 봅니다. 걷기를 계속하다 자주 만나고, 그 이름이 궁금해지고, 이름을 알면 더욱 친근해지더군요. 아이들을 위한 식물공부 그림책이지만, 어른의 눈에도 꽃이름 외우는 것은 쉽지가 않았어요. 조팝나무와 이팝나무도 비슷하고,

수련과 연꽃도 제 눈엔 똑같은 것 같아요. #맨처음식물공부 옆에 끼고 다니면서 열심히 식물에 대한 이름을 불러보고 싶네요. 식물에 대한 공부를 생각하는 중이신 모든 분들께 안도현 시인의 <맨처음 식물공부> 추천 드려요.

알면 보이고, 보이면 더욱 사랑하게 될테니깐요.^^

식물은 밥이고, 집이고, 놀이터이고, 숨기 좋은 곳이야.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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