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는 할 수 있어, 진짜진짜 할 수 있어 - 소피의 감정 수업 3 작은 곰자리 39
몰리 뱅 지음, 최나야 옮김 / 책읽는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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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심리를 유연하게 풀어내는 '몰리 뱅'의 '소피의 감정 수업 시리즈' 신간을 만났습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 이나 '소피가 속상하면 너무너무 속상하면'을 아들과 함께 읽으며 참 좋았던 기억에 참 기대가 되었지요.

 

 

 

책 표지 '소피'의 표정은 늘 압도적 입니다.

이번엔 무슨 일로 저렇게 인상을 쓰고 있을까 궁금해져요.

몰리뱅의 그림책은 제목과 소피의 얼굴만 보아도 상상이 가지 않습니까?

 

비가와서 소피는 집에서 칠교놀이를 합니다.

칠교 조각으로 정사각형을 만드는데 쉽지가 않았어요.

거실을 지나던 언니가 금세 완성하며, 핀잔을 주는데요.

"난 못 해...."라며 엎드려버리는 소피.

마음에 열등감을 가득안고 다음 날 학교에 갑니다.

 

 

멀리 선생님이 칠판에 '똑똑해지다' 라는 문구를 써 놓으셨네요.

"우리는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 수 있을까요?"

선생님은 몸에 근육을 키우듯이 생각을 열심히해 뇌에도 근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해 주시죠.

 

 

 

몰리 선생님은 계속 정사각형, 직사각형에 대해 설명합니다.

친구들이 해보자고 권하자, 소피는 가만히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요.

여러개의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합니다.

그림 속에 친구들과 소피는 계속 궁리 중이네요.

 

결국 친구들과 소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직사각형을 그려냅니다.

"우리가 해냈어!"라며 만세를 하는 장면에서는 왠지 성취의 기쁨이 공유되는 거 있죠.

몰리 선생님은 "여러분이 서로 돕고 노력해서 해냈어요. 여러분의 뇌는 진짜 더 튼튼해졌어요!"

 

 

 

소피는 뭔가 해냈다는 자신감에 '다음에도 할 수 있어!'라며 성취감을 나타내며 집으로 옵니다.

집에서 아빠가 싱크대 문이 고장나서 끙끙 거리시네요.

소피는 수학문제를 풀었던 자신감에 "아빠 아직 고치는 방법을 모르는 거예요. 같이 해 봐요." 라며

문제를 함께 해결해 보자며 아빠와 의논하여 싱크대 문을 해결합니다.

 

 

 

개인적으로 몰리뱅 그림책 <소피의 감정 수업>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굵은 선과 면으로 표현되는 소피의 감정변화가 확연하게 들어나서 좋아요. 아이들은 감정에 대해서 이해하기 힘든데, 선의 굵기나 명확한 단어로

감정을 알아 챌 수 있게 해주는게 참 신선해요. 또 하나는 '화가 나거나, 속상한 상황,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누군가 해결해주기 보다는 스스로 상황을 파악하고, 조율 할 수 있는 힘이 소피(아이)에게 있다는 것을 늘 각인 시켜줍니다. 부모들은 사실 문제를 해결해 주는데 급급하지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소피시리즈'에는 어른들이 참견하지 않습니다. 오직 '소피' 스스로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자신의 심리를 고스란히 경험 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키워줍니다.

이번 신간에서 좋았던 것은 엔딩 장면 입니다. 아빠가 싱크대문으로 끙끙 거리고 있으니 자신감을 얻은 '소피'는 아빠에게 함께 고민해서 풀어보자고 제안하는 모습이 참 인상 깊게 전해져요. 어른이면 문제가 생기면 자녀에게 의논하지 않죠? 본인이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끝을 냅니다. 그런데 몰리뱅은 아이를 어른의 문제에 개입시켜 문제를 동등하게 해결하는 가족구성원의 힘을 보여주는 가족의 평등성을 제시해 줍니다.

'소피의 감정시리즈' 중에서 이번 신간<소피는 할 수 있어, 진짜진짜 할 수 있어>는 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네요. 소피에게는 '수학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이지만, 살아오면서 '문제'에 부딪히면 회피하거나 외면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얼마전 아들이 태권도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을 때, 이유를 잘 몰랐지요. 상담을 통해서 '1품'을 따기위해 훈련을 받는게 버거웠다는 걸 알았지요. <소피는 할 수 있어, 진짜진짜 할 수 있어>를 함께 읽었던 터라 "소피가 수학문제를 풀기 힘들어 했지만, 생각 또 생각하며 풀었지. 그리고 자신감을 얻었어"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들은 그림책을 통해 쉽게 자신의 감정을 들어냈고, 저는 자신감을 갖도록 힘을 주었지요. 아이들이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떤 감정인지 자신도 잘 모를때 그림책을 통해 이렇게 나눌 수 있어 참 좋았던 경험입니다. '작가의 말' 에도 나오는데요. '고정형 사고방식'이 아닌 '성장형 사고방식'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부모의 역할은 뭔가? 하는 고민을 제공해준 <소피는 할 수 있어, 진짜진짜 할 수 있어> 한 번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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