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 - 아파트에 속지 않는 33가지 방법
심형석 지음, 김건중 사진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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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일반인들에게 재테크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역은 아마도 부동산, 그 중에서 아파트 투자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 가장 첫 번째 꿈으로 여겨졌을 정도로 재테크에서도 아파트 투자가 활발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도 거품이 있었던 만큼 아파트 가격이 과거처럼 한없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한 때 하우스푸어라는 용어가 이슈가 되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미분양 사태도 속출했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아파트 분양 열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이 전문가들조차 이런 흐름을 미리 예측하지는 못했다.
이제 주변 모델하우스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다시금 아파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 속에서 투자로 성공하는 사람은 언제나 다수가 아닌 소수다. 따라서 나와 같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일수록 성공적인 투자 이전에 실패하지 않는 법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아파트를 제대로 고르는 방법, 즉 아파트에 속지 않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아파트를 제대로 고르는 법으로 아파트에 속지 않는 방법 33가지를 이 책에 풀어냈다. 그는 부동산 전문가이자 부동산학과 교수로 그동안 쌓아온 실전 경험들과 지식들을 바탕으로 체계화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크게 ‘분양, 통계, 상품, 투자, 개발, 관리, 심리’라는 일곱 파트로 나누어 총 33가지 비법들로 구성했다. 비록 특징적인 분류가 되어있지만, 저자는 각 요소들이 연계성이 크기 때문에 한 파트만 읽는 것보다 파트별로 오가면서 여러 내용을 복합적으로 습득하라고 당부했다. 각 비법들마다 말미에 ‘전문가도 모르는 부동산시장’이라는 코너를 두어 좀 더 이론적이고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별도로 풀어낸 점도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과거에는 전세가격이 오르면 매매가격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법칙이었다. 하지만, 현 시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제 전세가격이 오른다면 매매가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가구에서 전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가격이 올라갈 때는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하고, 전세 가구의 비중이 어느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전세 가구의 비중이 매매가격 상승을 좌우할 핵심 변수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지 내리는지를 알고 싶다면 주변 지역의 유사 아파트와 비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히 다른 지역의 아파트와 비교해야 언제 팔아야 할지 어디까지 오를지 등에 대한 변수를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이처럼 투자 시 알아야할 위험 요소와 필요 요소들이 풍부한 실제 사례와 도표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론화하여 공유했다. 단순히 모델하우스의 모습과 높은 청약률, 높은 전용률 등을 기준으로만 판단한다면 무모한 선택이 될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분양을 이해하기 위한 회사보유분, 분양가, 모델하우스, 아파트 브랜드 등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미분양 통계의 허와 실, 청약경쟁률의 함정, 아파트의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들, 아파트 투자 재테크의 지혜, 아파트 선택 시 시공사를 봐야하는 이유, 아파트사업의 구조 등에 이르기까지 33가지의 방법을 조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한 활동으로 재테크를 한다. 이러한 재테크 역시 자산관리다. 현재 가진 부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관리의 기본은 저자가 언급했듯이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잃지 않는 것이 자산관리의 기본인 것이다. 따라서 재테크로 성공하는 법을 배우기에 앞서 실패하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수익에만 집중하기보다 기본적으로 위험관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지금도 수많은 부동산 투자 관련 책들, 수많은 미디어들을 통해 부동산 투자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런 정보들은 더 늘어난다. 나 역시 이런 정보의 바다에서 성공하는 투자, 수익이 많이 나는 투자에만 시선을 고정해왔다. 위와 같은 수많은 정보와 지식,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파트 상품을 평가해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처럼 성공 투자법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큰 단점이 아파트사업의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하려면 아파트사업에 참여하는 주체들과 그들 각각의 이해관계를 파악하여 아파트사업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지표이자 점검표가 될 수 있다. 그 다음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발품을 팔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하며 경험적인 노하우를 체화해야 한다. 투자에서 확고한 위험 관리가 보장된다면 여유로운 투자로 인해 성공적인 투자의 확률 역시 올라갈 것이다. 한편으로 이 책에 공유된 비법들은 단순히 투자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족이 살 집을 구할 때 필요한 필수적인 노하우로써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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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치유의 근원 에너지 - 삶, 마음, 영혼을 바꾸는 힘, 보급판
전용석 지음 / 존재의향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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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량이 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이 심리학과 영성 분야의 책들이다. 이 중에서 최근 많이 읽고 있는 책들 중에 하나가 영성 분야의 책들이다. 영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종교적인 영역의 책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보니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마음과 영혼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왔다. 한 때 베스트셀러로 올랐던 시크릿 책이 자기계발서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내용 자체만으로는 마음과 영혼을 다루는 영성 분야에도 속한다.
이 책 역시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적인 면에서 인문 분야에도 속하고 기와 명상을 다루는 건강분야에도 속한다. 한편으로 영적인 면과 자기계발적인 면 역시 모두 아우르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특히 시선을 끈 것은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책들에 담긴 영적 구도자, 심리학자, 자기계발강연자 등의 가르침이 다양하게 언급되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의 에너지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기명상과 수행을 통해 깨우친 에너지장을 바탕으로 크게 마음의 에너지, 인생의 에너지, 영혼의 에너지로 나누어 그림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마음의 에너지 편에서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 허상이 아닌 실존하는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음을 영적인 통찰과 함께 과학적인 이론들을 적용하여 풀어냈다. 이 장에서는 일체유심조라는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시작으로 아인슈타인, 조르다노 브루노, 스티븐 호킹, 빅터 프랭클, 코펜하겐, 데이비드 봄, 스티븐 킹, 충무공 이순신 등이 언급된다.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알려진 시크릿, 집단 무의식, 양자역학, 숨은 변수 이론, 생각의 원리, 의지, 자기계발 이론과 방법의 핵심 등이 마음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거론된다.
인생의 에너지 편에서는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와 수많은 인간관계, 삶의 목적과 목표 등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킨다. 이를 활용하여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방향을 안내했다. 이 장에서는 제임스 레드필드, 파울로 코엘료, 앤서니 라빈스, 지그 지글러, 브라이언 트레이시 등이 언급된다. 영혼의 에너지 편에서는 우주의 근원과 물질을 구성하는 에너지에 대해서 설명했고,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여 영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안내했다. 이 장에서는 노자, 스베덴보리, 리처드 모리스 버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등이 언급되고, 윤회, 원초적 불행, 정화, 유체이탈, 빙의, 임사체험, 꿈을 통한 예지 등을 설명했다.
마지막 장인 영성의 회복을 위한 에너지장에서는 영성의 참된 의미와 영적 에너지장의 이해를 시작으로 수많은 유명인사들, 영적 교사와 명상가, 수련단체장 등에 에너지장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해석해서 풀어냈다. 이를 통해 영적인 차원에서 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뒷부분에는 기명상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체험사례도 공유했다. 이 책은 소장판과 보급판 두 가지가 있는데, 내가 접한 것은 소장판이다. 소장판에는 120페이지 정도의 내용이 더 추가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상으로는 두 가지 다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사람은 살면서 저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에는 다양한 정보와 에너지가 담기게 된다. 그렇게 담긴 정보와 에너지가 긍정적인 것들이 많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부정적인 정보와 에너지가 더 많이 축적되어버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이 의도치 않게 무의식에 욕심과 미움, 질투, 분노, 수치심, 죄책감, 자기비하 등의 감정과 신념을 담게 만든다. 이런 상태로 우리가 바라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기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것들은 본래 마음에 존재했던 것들이 아니라 덧붙여진 것들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마음에 덧붙여진 마음의 때를 닦아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음의 때를 닦아내고 비우고 정화해나가면 본래의 깨끗한 마음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참나인 진정한 자신으로 살 수 있고 여기에 우리가 찾는 평화와 행복이 있다. 저자는 이것이 마음의 참본성이라 불리는 근원의 자리라고 지칭했고 우주의 모든 것들이 이로부터 나왔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근원으로부터 나오는 순수한 상태의 에너지를 이 책에서 근원 에너지라고 정의한다. 이와 같은 근원 에너지는 우주의 모든 정보, 지성, 힘과 능력의 바탕이 되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물리적 에너지들조차도 모두 이로부터 비롯되게 된다. 이렇듯 마음의 때를 닦아내고 마음을 비우고 정화함으로써 근원 에너지에 연결될 수 있고 본래의 상태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흐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나아갈 길을 위해서 이 책은 길잡이와 같은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는 그동안 읽어왔던 마음과 생각, 영혼 등을 다루는 영성서들과 자기계발서들을 정리한 종합서적인 느낌을 주었다. 특성상 신비주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어서 난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저자의 통찰을 통해서 쉽게 설명했다는 점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저자가 그려낸 에너지장에 대해서는 비경험의 차원이라 아직은 신뢰보다는 신기할 따름이다. 한편으로 이 때문에 기명상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지기는 했다. 어떤 것들인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졌으니 말이다. 비움과 정화가 절실한 내 입장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이 책 역시 마음과 영혼, 근원 에너지라는 것들을 다루는 책이기에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영적인 성장과 함께 삶에서 소중한 가치들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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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판단의 힘 - 누가 먼저 가져갈 것인가
고세키 나오키 지음, 김효진 옮김 / 어언무미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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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판단의 연속이자 그 판단의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렇듯 누구나 살면서 셀 수 없을 정도의 크고 작은 판단과 결정을 하게 된다. 우리가 하고 있는 고민의 대부분과 업무의 성과 역시 판단력에 의해서 그 크기의 차이가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겪게 되는 판단의 순간에서 제대로 의식하여 판단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정확한 판단을 하겠다고 시간만 보내는 것 역시 의미가 없다.
사회가 급성장해가던 과거에는 판단력을 위해서 속도보다 정확성을 중시했다. 한 번의 실패로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었기에 실패하지 않는 것이 곧 성장이었다. 따라서 위험을 회피하는 선택이 최선으로 인정받았기에 정확성이 중요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창출하여 성과를 내기 위해서 위험과 변화에 적극적인 도전을 강조하는 현 시대에는 빠른 판단인 속도를 중시한다. 위험을 무릅쓴 빠른 판단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사례 역시 늘어나고 있다.
빠른 판단을 위해서는 합리적인 추론이 필요하다. 적절한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를 위해서 4가지 의사결정 도구를 제시했다. ‘트레이드오프, 트리구조, 압축, 게임이론’이라는 4가지 의사결정 도구를 통해서 판단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누어 총 43개의 설명이자 지침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했던 4가지 의사결정의 도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일상적인 사례와 기업 사례들이 소개된다. 의사결정 도구의 활용 배경이기도 한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이 실패하지 않는 이유와 사례에 대해서도 풀어냈다 

 

1. ‘트레이드 오프’ ; 이율배반이라는 의미를 가진 용어로 필요한 두 목표 가운데 하나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다른 하나를 포기하거나 달성시기를 늦춰야 하는 경우를 말한다. ‘품질-비용’, ‘서비스-가격’, ‘물가-실업률’ 등이 대표적인 트레이드오프 관계이다.
2. 트리구조 ; 트리 형태의 구조를 활용해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정렬하는 방식이다. 경영적 판단에 있어 다수의 의사결정 요소가 존재할 경우 상하위 개념으로 계층화하고 상위개념의 선택지에 따라 하위요소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3. 압축 ; 다수의 선택 요소가 존재할 경우 하나의 요소를 선택해 집중하고 마케팅 역량을 총투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성공의 경우 고수익이 예상되지만 실패의 경우 상당한 손실을 보는 이론이다. 선택 과정에서 페이오프 매트릭스가 활용되기도 한다.
4. 게임이론 ; 한 사람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행위에 미치는 상호의존적, 전략적 상황에서 의사결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연구하는 이론이다. 국제무역이나 단체협약 같은 ‘협조적 게임이론’과 적대적 합병이나 순수 경쟁 같은 ‘비협조적 게임이론’으로 나눌 수 있다. 대표적인 ‘비협조적 게임이론’의 사례로 ‘죄수의 딜레마’가 있다.

 

직장인들이 작은 일까지 포함해 하루 평균 70회 가량의 판단을 한다고 하니 적은 수치가 아니다. 하루에 마주하는 판단의 상황만도 이처럼 많다니 효과적인 빠른 판단이 가져올 수 있는 시간적, 결과적 가치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각각의 판단에서 속도와 함께 정확도를 높이고자 한다면 이 책에서 제시한 4가지 의사결정 도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현실에서 실천하며 경험을 쌓고 익숙해져야 한다.
저자는 요즘 시대처럼 예측하기 힘든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빠른 판단 능력을 기르는 것이 자신의 자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나 역시 이에 동감한다. 그래서 한 때 직관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검증된 의사결정 도구라는 것이 있으니 활용에 익숙해지는 것이 관건인 듯싶다. 4가지 의사결정 도구에 대해서 알았다고 해도 실천은 사람에 따라서 또 다른 문제가 될 수 있다. 빠른 판단 능력 역시 경험을 통해서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확립할 수 있고 습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 책에는 실천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판단력을 기를 수 있는 생활 습관에 대해서도 제시했기 때문에 참고해서 실천한다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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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소리 하나 - 사소한
김상현 지음, sky min 사진 / 연지출판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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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생각을 쓴 짧은 문장을 올린 것들 중에서 선별하여 몽환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한 책이다. 책 제목인 ‘사람 소리 하나’ 역시 저자가 SNS에서 활동하는 이름인 ‘사소한’을 풀어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158명의 후원자들이 520만원을 후원하여 출간되었기에 책의 뒷부분에는 158명의 후원자 명단도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대학 졸업 전 책 내기’라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 책을 통해서 성취해냈다니 20대 초반 저자의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에는 목차가 없다. 저자는 인생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책이라서, 사랑도 꿈도 인간관계도 모두 인생에 한 번에 이어지는 모든 것이라 생각해서 나누기 싫어서 목차를 만들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이처럼 이 책의 모든 글에는 저자의 감수성과 애정이 묻어난다.    

저자는 이 책의 글귀들을 천천히 음미해달라고 말한다. 오늘과 내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문장들이지만, 나 역시 이 글귀들을 읽을 때면 가만히 음미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에 어떤 순간, 며칠 전, 어제, 오늘 등 어떤 시점의 내 모습과 경험을 투영해서 글귀들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누군가로부터 받았던 상처들,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주었던 상처들, 지금의 수많은 관계들에서 생기는 갈등들, 그리고 사소하게 지나쳤지만, 내게 행복감을 주었던 소소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에는 사랑도 사람도 아주 사소한 것에 감동받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저자의 따뜻한 통찰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각각의 글귀들에는 따뜻함과 신선함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나이가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의미가 깊이 느껴진다. 저자보다 더 긴 인생을 살았지만, 오히려 그의 글귀에서 현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소중한 가치들도 되새겨볼 수 있었다. 내 주변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편견에 대해서도 되짚어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소홀했고 이기적이었는지, 감사와 사랑에 소극적이었는지 말이다.

우리는 살면서 셀 수없이 많은 관계를 맺는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친분을 쌓기도 하고 사랑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한편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다. 저자는 오늘 몇 번이나 감사와 미안함을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는지 묻는다. 과연 나는 매일매일 이런 표현을 몇 번이나 했을까? 하루하루가 쌓여서 인생이 된다는데, 과연 나는 감사와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그동안 당연한 것에 감사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왠지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행히 이 책의 글귀들을 통해서 당연함 속에 감춰진 감사함을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글귀들은 삶과 관계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 감사함과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소한 깨우침과 여유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남은 삶을 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더 없이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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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백과사전 - 생텍쥐페리의
크리스토프 킬리앙 지음, 강만원 옮김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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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동네 서점에서 작은 문고본 형태의 책이 눈에 띄어서 무작정 구입했던 것이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였다. 작은 소행성에 서 있는 어린 왕자의 표지 그림이 어린 나의 눈에도 인상적이었다. 책을 펼쳤을 때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삽화 형식의 그림들 역시 마음에 들었다. 한동안 펼쳐보다가 책을 내려놓고 서점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리고 서점을 나가기 전 입구에 있던 ‘어린 왕자’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책의 페이지 분량이 작고 그로 인해 책값이 저렴한 이유로 구입을 망설이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세뱃돈으로 받은 꼬깃꼬깃한 지폐를 펴서 책을 구입했다. ‘어린 왕자’는 내가 어린 시절 직접 돈을 주고 구입했던 몇 안 되는 책 중에 하나다. 그래서 더 소중한 추억으로 당시 기억이 아련히 남아있다.
당시 책을 구입하자마다 하루 만에 다 읽었고, 종종 삽화를 따라 그리기도 했다. 비록 책에 담긴 메시지를 명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진한 여운을 남겨준 책이었다. 그 책이 꽤 유명한 문학책이었다는 것을 안 것은 한참이 지나 학교 수업에서 ‘어린 왕자’에 대한 내용과 저자인 생텍쥐페리에 대해서 배우면서부터다. 이후 성인이 되어서 영화, 스톱모션 애니매이션 등을 통해서 어린 왕자를 다양한 장르로도 접할 수 있었고, 성인이 되어서도 책을 구입해서 두 세 번이나 다시 읽기도 했다. 이렇듯 어린 왕자 이야기는 한참 나이가 들어버린 나에게도 여전히 의미 있고 애착이 가는 이야기다. 이렇게 출간된 ‘어린 왕자 백과사전’에 어린 시절 그 때처럼 호기심이 충만해지고 더 없이 반가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책은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처럼 어린 왕자의 기원에서부터 책으로 출간되기까지의 과정들, 세계적인 유명세,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야기, 다양한 장르로 탄생한 어린왕자, 저자인 생텍쥐페리의 삶 등 저자와 어린 왕자에 대한 모든 것들이 컬러풀한 사진과 그림을 통해서 가득 채워져 있다.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어린 왕자 소설도 오리지널 삽화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생텍쥐페리로 알려진 저자 앙투안은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함께 화가로서의 재능을 함께 드러냈다. 그런 그의 초기의 편지들, 초기의 글들, 부모님과 형제자매에 대한 이야기, 생텍쥐페리의 여인들, 조종사 시절 경험, 미국 망명기 등 저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다. 어린 왕자 등장인물의 출처, 등장인물과 소품의 특징들, 저자가 어린 왕자를 헌정했던 가장 좋은 친구인 레옹 베르트에 대한 이야기, 어린 왕자의 초벌 그림, 수사본과 교정쇄, 초판과 발표되지 않은 장에 대한 이야기 등도 사진과 그림을 통해 공유되어 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과거에 감상했던 어린 왕자 영화와 만화에서부터 최근에 감상했던 어린 왕자 3D 애니매이션에 대한 이야기까지 실려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반갑기도 했다. 어린 왕자의 속편과 모방 작품들, 음악과 오페라, 연극과 뮤지컬, 다양한 만화 작품, 멀티미디어와 파생상품, 광고, 공원과 박물관, 어린 왕자 수집가와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전 세계 문화에 미친 어린 왕자 효과에 대해서도 이 책을 통해서 상세하게 파악해볼 수 있다.  
저자의 어린 시절과 유년 시절을 따라가다 보면 어린 왕자의 주인공이 마치 저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듯 보인다. 어린 왕자에서 유명한 그림 중에 하나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이다. 나래이터 겸 조종사인 주인공은 자신의 그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무지에 크게 실망하고 그림 그리기를 포기했다. 저자 역시 주인공과 같은 불만으로 어렸을 때 그림을 포기하고 비행기 조종술을 배웠다. 사막에 불시착했던 조종사 이야기 역시 저자가 비행사 시절 겪었던 경험이다. 이처럼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조종사와 생택쥐페리의 공통점이 인상적일 만큼 저자 자신의 삶을 소재로 많은 것을 투영했다. 주인공인 어린 왕자가 어른들과 달리 사물의 중심을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감수성을 지녔던 것처럼 아주 오래전 기억에서 사라진 저자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닮아있다.

 

어린 왕자는 어린 아이들의 동화로 여겨지지만, 사실 저자는 이 책을 어른들을 위해서 쓴 어른들의 동화라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수많은 별의 어른들은 자신의 욕망과 이익에만 집중하는 어른들의 다양한 군상을 나타낸다. 이는 시대가 흘러도 크게 변하지 않는 어른들의 모습이자 나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그 어른들의 모습을 어린 왕자는 순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선사한다. 또한 어린 왕자 자신과 주변 캐릭터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관계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 역시 전한다. 이처럼 어린 왕자의 짧은 이야기 속에는 다양한 삶의 통찰이 함축되어 있다. 생택쥐페리는 시대의 어른들이 어린 왕자처럼 사물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수성을 다시금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말이다.
삶의 은유가 가득한 짧은 이야기 속에 그토록 진한 여운을 느낄 수 있기에 나는 지금도 어린 왕자를 사랑한다. 나와 같은 추억과 애착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선물과도 같을 것이다. 특히 수많은 컬러풀한 그림과 사진, 풍부한 자료들, 흥미로운 소재와 이야기 등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인 흥미를 더할 수 있기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더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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