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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제대로 고르는 법 - 아파트에 속지 않는 33가지 방법
심형석 지음, 김건중 사진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3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일반인들에게 재테크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영역은 아마도 부동산, 그 중에서 아파트 투자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내 집 마련이 가장 첫 번째 꿈으로 여겨졌을 정도로 재테크에서도 아파트 투자가 활발했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에도 거품이 있었던 만큼 아파트 가격이 과거처럼 한없이 오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한 때 하우스푸어라는 용어가 이슈가 되기도 했고, 여기저기서 미분양 사태도 속출했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아파트 분양 열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늘 그렇듯이 전문가들조차 이런 흐름을 미리 예측하지는 못했다.
이제 주변 모델하우스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다시금 아파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 속에서 투자로 성공하는 사람은 언제나 다수가 아닌 소수다. 따라서 나와 같은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일수록 성공적인 투자 이전에 실패하지 않는 법을 먼저 알 필요가 있다. 아파트를 제대로 고르는 방법, 즉 아파트에 속지 않는 법을 익혀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아파트를 제대로 고르는 법으로 아파트에 속지 않는 방법 33가지를 이 책에 풀어냈다. 그는 부동산 전문가이자 부동산학과 교수로 그동안 쌓아온 실전 경험들과 지식들을 바탕으로 체계화한 노하우를 이 책에 담았다.
이 책은 크게 ‘분양, 통계, 상품, 투자, 개발, 관리, 심리’라는 일곱 파트로 나누어 총 33가지 비법들로 구성했다. 비록 특징적인 분류가 되어있지만, 저자는 각 요소들이 연계성이 크기 때문에 한 파트만 읽는 것보다 파트별로 오가면서 여러 내용을 복합적으로 습득하라고 당부했다. 각 비법들마다 말미에 ‘전문가도 모르는 부동산시장’이라는 코너를 두어 좀 더 이론적이고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별도로 풀어낸 점도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과거에는 전세가격이 오르면 매매가격도 오르는 것이 일반적인 법칙이었다. 하지만, 현 시장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제 전세가격이 오른다면 매매가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 가구에서 전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가격이 올라갈 때는 전세가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아보아야 하고, 전세 가구의 비중이 어느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전세 가구의 비중이 매매가격 상승을 좌우할 핵심 변수일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지 내리는지를 알고 싶다면 주변 지역의 유사 아파트와 비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완전히 다른 지역의 아파트와 비교해야 언제 팔아야 할지 어디까지 오를지 등에 대한 변수를 더욱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이처럼 투자 시 알아야할 위험 요소와 필요 요소들이 풍부한 실제 사례와 도표를 통해 체계적으로 이론화하여 공유했다. 단순히 모델하우스의 모습과 높은 청약률, 높은 전용률 등을 기준으로만 판단한다면 무모한 선택이 될 수 있듯이 이 책에는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다. 분양을 이해하기 위한 회사보유분, 분양가, 모델하우스, 아파트 브랜드 등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미분양 통계의 허와 실, 청약경쟁률의 함정, 아파트의 상품성을 높이는 요소들, 아파트 투자 재테크의 지혜, 아파트 선택 시 시공사를 봐야하는 이유, 아파트사업의 구조 등에 이르기까지 33가지의 방법을 조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한 활동으로 재테크를 한다. 이러한 재테크 역시 자산관리다. 현재 가진 부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산관리의 기본은 저자가 언급했듯이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은 잃지 않는 것이 자산관리의 기본인 것이다. 따라서 재테크로 성공하는 법을 배우기에 앞서 실패하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수익에만 집중하기보다 기본적으로 위험관리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지금도 수많은 부동산 투자 관련 책들, 수많은 미디어들을 통해 부동산 투자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온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이런 정보들은 더 늘어난다. 나 역시 이런 정보의 바다에서 성공하는 투자, 수익이 많이 나는 투자에만 시선을 고정해왔다. 위와 같은 수많은 정보와 지식, 투자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파트 상품을 평가해내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처럼 성공 투자법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성공보다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저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큰 단점이 아파트사업의 구조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실패하지 않는 투자를 하려면 아파트사업에 참여하는 주체들과 그들 각각의 이해관계를 파악하여 아파트사업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들이 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소중한 지표이자 점검표가 될 수 있다. 그 다음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발품을 팔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파악하며 경험적인 노하우를 체화해야 한다. 투자에서 확고한 위험 관리가 보장된다면 여유로운 투자로 인해 성공적인 투자의 확률 역시 올라갈 것이다. 한편으로 이 책에 공유된 비법들은 단순히 투자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족이 살 집을 구할 때 필요한 필수적인 노하우로써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