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 소리 하나 - 사소한
김상현 지음, sky min 사진 / 연지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k/skyhoon/temp/1_43.jpg)
이 책은 저자가 SNS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생각을 쓴 짧은 문장을 올린 것들 중에서
선별하여 몽환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구성한 책이다. 책 제목인 ‘사람 소리 하나’ 역시 저자가 SNS에서 활동하는 이름인 ‘사소한’을 풀어낸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것은 이 책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158명의 후원자들이 520만원을
후원하여 출간되었기에 책의 뒷부분에는 158명의 후원자 명단도 수록되어 있다. 저자가 ‘대학 졸업 전 책 내기’라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이
책을 통해서 성취해냈다니 20대 초반 저자의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책에는 목차가 없다. 저자는 인생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책이라서, 사랑도 꿈도 인간관계도 모두 인생에 한 번에 이어지는 모든 것이라 생각해서 나누기 싫어서 목차를 만들지 않았다고 언급한다.
이처럼 이 책의 모든 글에는 저자의 감수성과 애정이 묻어난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k/skyhoon/temp/2_41.jpg)
저자는 이 책의 글귀들을 천천히 음미해달라고 말한다. 오늘과 내일 읽었을 때의 느낌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짧은 문장들이지만, 나 역시 이 글귀들을 읽을 때면 가만히 음미하게 된다. 그리고 과거에 어떤 순간, 며칠 전, 어제, 오늘 등
어떤 시점의 내 모습과 경험을 투영해서 글귀들을 다시금 떠올려본다. 누군가로부터 받았던 상처들,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주었던 상처들,
지금의 수많은 관계들에서 생기는 갈등들, 그리고 사소하게 지나쳤지만, 내게 행복감을 주었던 소소한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에는 사랑도 사람도 아주 사소한 것에 감동받고,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된다고 말하는 저자의
따뜻한 통찰이 담겨있다. 그래서인지 각각의 글귀들에는 따뜻함과 신선함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나이가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에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의미가 깊이 느껴진다. 저자보다 더 긴 인생을 살았지만, 오히려 그의 글귀에서 현재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고
소중한 가치들도 되새겨볼 수 있었다. 내 주변의 관계에 대해서 그리고 편견에 대해서도 되짚어볼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얼마나 소홀했고
이기적이었는지, 감사와 사랑에 소극적이었는지 말이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k/skyhoon/3_41.jpg)
우리는 살면서 셀 수없이 많은 관계를 맺는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친분을 쌓기도 하고 사랑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한편으로 가장
어려운 것이 인간관계다. 저자는 오늘 몇 번이나 감사와 미안함을 표현하고 사랑한다고 말했는지 묻는다. 과연 나는 매일매일 이런 표현을 몇 번이나
했을까? 하루하루가 쌓여서 인생이 된다는데, 과연 나는 감사와 사랑이 가득한 삶을 살고 있을까? 나는 그동안 당연한 것에 감사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었을까? 왠지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다.
다행히 이 책의 글귀들을 통해서 당연함 속에 감춰진 감사함을 바라볼 수 있는
연습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긴 글귀들은 삶과 관계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일깨우고 감사함과 행복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여유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소한 깨우침과 여유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남은 삶을 보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더
없이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