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치유의 근원 에너지 - 삶, 마음, 영혼을 바꾸는 힘, 보급판
전용석 지음 / 존재의향기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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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량이 늘면서 관심을 많이 갖게 된 것이 심리학과 영성 분야의 책들이다. 이 중에서 최근 많이 읽고 있는 책들 중에 하나가 영성 분야의 책들이다. 영성이라고 해서 특별히 종교적인 영역의 책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다보니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에 관심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마음과 영혼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왔다. 한 때 베스트셀러로 올랐던 시크릿 책이 자기계발서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내용 자체만으로는 마음과 영혼을 다루는 영성 분야에도 속한다.
이 책 역시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적인 면에서 인문 분야에도 속하고 기와 명상을 다루는 건강분야에도 속한다. 한편으로 영적인 면과 자기계발적인 면 역시 모두 아우르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특히 시선을 끈 것은 그동안 내가 읽어왔던 책들에 담긴 영적 구도자, 심리학자, 자기계발강연자 등의 가르침이 다양하게 언급되는 점이다. 그리고 그들의 에너지장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풀어냈다.

 

이 책은 저자가 기명상과 수행을 통해 깨우친 에너지장을 바탕으로 크게 마음의 에너지, 인생의 에너지, 영혼의 에너지로 나누어 그림을 통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마음의 에너지 편에서는 마음이 보이지 않는 허상이 아닌 실존하는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음을 영적인 통찰과 함께 과학적인 이론들을 적용하여 풀어냈다. 이 장에서는 일체유심조라는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시작으로 아인슈타인, 조르다노 브루노, 스티븐 호킹, 빅터 프랭클, 코펜하겐, 데이비드 봄, 스티븐 킹, 충무공 이순신 등이 언급된다.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알려진 시크릿, 집단 무의식, 양자역학, 숨은 변수 이론, 생각의 원리, 의지, 자기계발 이론과 방법의 핵심 등이 마음의 에너지를 바탕으로 다양하게 거론된다.
인생의 에너지 편에서는 자신의 마음뿐만 아니라 가족관계와 수많은 인간관계, 삶의 목적과 목표 등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이해시킨다. 이를 활용하여 삶을 보다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방향을 안내했다. 이 장에서는 제임스 레드필드, 파울로 코엘료, 앤서니 라빈스, 지그 지글러, 브라이언 트레이시 등이 언급된다. 영혼의 에너지 편에서는 우주의 근원과 물질을 구성하는 에너지에 대해서 설명했고, 이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여 영적으로 어떻게 나아가야할지 안내했다. 이 장에서는 노자, 스베덴보리, 리처드 모리스 버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등이 언급되고, 윤회, 원초적 불행, 정화, 유체이탈, 빙의, 임사체험, 꿈을 통한 예지 등을 설명했다.
마지막 장인 영성의 회복을 위한 에너지장에서는 영성의 참된 의미와 영적 에너지장의 이해를 시작으로 수많은 유명인사들, 영적 교사와 명상가, 수련단체장 등에 에너지장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해석해서 풀어냈다. 이를 통해 영적인 차원에서 바르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뒷부분에는 기명상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체험사례도 공유했다. 이 책은 소장판과 보급판 두 가지가 있는데, 내가 접한 것은 소장판이다. 소장판에는 120페이지 정도의 내용이 더 추가되어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상으로는 두 가지 다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사람은 살면서 저마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마음에는 다양한 정보와 에너지가 담기게 된다. 그렇게 담긴 정보와 에너지가 긍정적인 것들이 많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부정적인 정보와 에너지가 더 많이 축적되어버린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이 의도치 않게 무의식에 욕심과 미움, 질투, 분노, 수치심, 죄책감, 자기비하 등의 감정과 신념을 담게 만든다. 이런 상태로 우리가 바라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얻기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이런 것들은 본래 마음에 존재했던 것들이 아니라 덧붙여진 것들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마음에 덧붙여진 마음의 때를 닦아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음의 때를 닦아내고 비우고 정화해나가면 본래의 깨끗한 마음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참나인 진정한 자신으로 살 수 있고 여기에 우리가 찾는 평화와 행복이 있다. 저자는 이것이 마음의 참본성이라 불리는 근원의 자리라고 지칭했고 우주의 모든 것들이 이로부터 나왔다고 표현했다. 이처럼 근원으로부터 나오는 순수한 상태의 에너지를 이 책에서 근원 에너지라고 정의한다. 이와 같은 근원 에너지는 우주의 모든 정보, 지성, 힘과 능력의 바탕이 되고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물리적 에너지들조차도 모두 이로부터 비롯되게 된다. 이렇듯 마음의 때를 닦아내고 마음을 비우고 정화함으로써 근원 에너지에 연결될 수 있고 본래의 상태로 치유되고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흐름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나아갈 길을 위해서 이 책은 길잡이와 같은 안내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나에게는 그동안 읽어왔던 마음과 생각, 영혼 등을 다루는 영성서들과 자기계발서들을 정리한 종합서적인 느낌을 주었다. 특성상 신비주의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어서 난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지만, 저자의 통찰을 통해서 쉽게 설명했다는 점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저자가 그려낸 에너지장에 대해서는 비경험의 차원이라 아직은 신뢰보다는 신기할 따름이다. 한편으로 이 때문에 기명상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지기는 했다. 어떤 것들인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졌으니 말이다. 비움과 정화가 절실한 내 입장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이 책 역시 마음과 영혼, 근원 에너지라는 것들을 다루는 책이기에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영적인 성장과 함께 삶에서 소중한 가치들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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