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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독서 - 서른, 조금은 서툰 당신을 위한 33가지 독서처방전
박자숙 지음 / 라이온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을 졸업하고 기대감과 부푼 꿈을 갖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나 역시 순조롭지 않았다. 당시 IMF라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서 6개월 인턴생활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인생의 도약을 위한 명분으로 몇 번의 이직을 하면서 오히려 꿈과 비전에서 점점 멀어져갔고 돈이라는 조건에 목을 매는 직장인으로 정체되기 시작했다. 10년 쯤 지났을까, 직장에서는 나름의 경력과 위치를 얻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허전함과 인생의 무게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다가 개인적인 위기를 겪게 되면서 나름의 터닝포인트를 경험하게 되었다. 그 순간 절실하게 찾았던 것을 나는 책을 통해서 얻었고 해결할 수 있었다.
10년이 넘게 책과 담을 쌓아왔던 내가 그렇게 책과 친구가 되면서 느꼈던 것이 왜 좀 더 빨리 깨우치지 못했는지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왜 좀 더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을까? 왜 책에서 찾아보려고 하지 않았을까?’라는 안타까움이기도 했다. 책을 가까이 했다면 당시 나의 비전은 그렇게 무너지지 않았을 것이고, 열정도 쉽게 소멸되지 않았을 것이다. 도전해서 성취하려는 마음을 갖고 일을 했을 것이고 분명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저자 역시 나와 경험은 달랐을지라도 인생에 대한 느낌은 비슷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서른 즈음에 직장과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하고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 저자가 독자에게 내린 독서처방전이다. 이 처방전은 세월의 경험과 책을 통해서 통찰한 인생 선배로써 독자에게 주는 저자의 선물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일과 인생, 소통, 열정, 성과’라는 4가지 주제를 통해서 추천할만한 다양한 서적들의 이야기 속에 저자 자신의 경험과 사유를 녹아내어 진솔하게 풀어냈다. 각각의 책에서 전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분명하게 제시하면서도 현실적인 이야기와 경험을 통해서 이해와 공감의 깊이를 높여준다.
이 책이 제목에서 서른이라는 나이의 경계를 느끼게 하지만,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나 초보티를 벗은 2, 3년차의 직장인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조언과 이야기가 가득하다. 직상 상사와 동료와의 대인관계에서부터, 시간관리, 비전과 열정, 상대와의 대화법, 리더십, 선택과 결정, 고객감동, 몰입, 경영, 휴식, 꿈, 자아발견 등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직장생활과 인생을 위한 필수 요소들을 다시금 인식시켜 부족함을 채워준다.
이 책에 소개되는 33권의 책들은 대부분 추천도서이자 베스트셀러로 인정받은 책들이다. 따라서 어떤 책을 선택해서 읽어야할지 고민하는 초보독서가들이나 위의 4가지 주제 중에 맞는 책을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들이 좋은 대안이자 선택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책들의 대부분을 일독했고 소장하고 있기에 더욱 반갑기도 했다. 반면에 저자의 깊이 있는 깨달음과 메시지를 알아가다 보니 좀 더 깊이 있는 독서를 해야겠다는 반성도 들었고,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같은 책을 읽고도 내공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경험을 했지만, 한편으로 핵심적인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복습의 효과라는 장점이 작용하기도 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의 구성이 다소 서평모음집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최근에 이런 종류의 책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 것도 어떤 면에서 신선하지 못한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초보독서가들에게 더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