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팽이 - 1세대 콘텐츠 리더 최신규의 문화콘텐츠 현장 이야기
최신규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탑블레이드 팽이로 1조원을 벌어들인 1세대 콘텐츠 리더 최신규님의 이야기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 분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간혹 성공한 기업가나 리더로 기사에서 몇 번 본 기억이 날뿐이다. 하지만, 이 분이 (주)손오공의 대표이자, 탑블레이드 애니매이션과 탑블레이드 팽이를 창조한 주역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 탑블레이드 콘텐츠가 순수 일본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탑블레이드 팽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콘텐츠계에 한류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콘텐츠를 기획하게 되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성과를 이룩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형 이렇게 세 식구가 힘겹게 살았다. 행상일을 하는 어머니 덕분에 간간히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였지만, 어머니에게 불평 한번 하지 않았고 학교에서 공부도 잘 했다. 하지만,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글을 몰라서 전학수속을 놓치는 바람에 초등학교 3학년이 그의 최종학력이 되어버렸다. 결국 집안 형편이 좋지가 않아서 정식교육을 받을 수 없었고, 어머니께서 아시는 분 도움으로 금은방에 취업하여 세공기술을 배우며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일하는 곳에서 가장 어린 그였지만, 참을성 있게 성실하게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에서 인정을 받게 된다. 이후 주물기술을 익혀서 형과 함께 허름하지만 작은 주물공장을 꾸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1978년 정부시행령으로 인해서 주물공장이 취약지구로 지정되고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로 갑작스런 경제 한파를 맞게 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후 형은 기존의 분야인 다이캐스팅 공장을 운영했고, 동생인 저자는 형제간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플라스틱 완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다른 주물공장에서 동생이 분사한 뒤 경쟁으로 인해 형제끼리 싸워 파탄이 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장난감 분야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은 다른 업자가 개발하다가 실패했던 완구 자동판매기 부품의 의뢰를 받게 되면서부터다. 각고의 노력으로 부품개발에 성공하자 기계 전체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장난감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는 시행착오를 거쳐 처음 대박을 터트렸던 추억의 장난감 끈끈이를 시작으로 자신의 창의력을 현실화시키며 장난감 세계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저자인 최신규님은 자수성가한 기업가다. 조금이라도 갖춰진 배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학벌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 무학의 안타까움도 있지만, 자신이 몸으로 부딪히며 쌓아왔던 경험 속에서 공부의 중요성을 스스로 체감해왔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현실에 안주하여 공부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며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무학의 타이틀을 가지고도 인내와 성실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갔고 자신감과 뚝심을 통해서 독보적인 자신만의 콘텐츠를 발굴하여 국내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는 대박 아이디어, 대박 상품을 창조해냈다. 그의 성과는 단순히 혁신적인 아이디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화시킨 전략과 행동력에 있다. 이 책에 그 과정을 하나하나 공유했을 뿐만 아니라 경영노하우와 협상 노하우, 콘텐츠 사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조언을 자신의 실전 경험을 통해서 진솔하게 풀어냈다.  

 

개인적으로 고난을 이겨낸 극복기나 성공수기가 담긴 에세이를 매달 한 권 이상 읽는 편이다. 그들의 열정과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전이 받음으로써 소멸되어가는 내 자신의 열정을 충전시키고 놓치거나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에는 모든 분야의 성공 요소로 화두가 되고 있는 창의력과 열정, 더불어 겸손과 배려, 인간을 먼저 생각하는 철학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자신의 삶이 정체되어 있다면 저자의 메시지가 변화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고 경영인에게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울 것이며 때로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위한 영감과 더불어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해답을 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문화콘텐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 인생과 일에 있어서 소중한 가치, 다양한 노하우와 지침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