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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속 비밀
미사키 에이치로 지음, 유가영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다이어리 겸 플래너를 별도로 갖고 있고, 몇 년 전부터는 일상에서 쉽게 꺼내서 기록할 수 있는 작은 메모용 수첩도 구입해서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을 위한 투자 대비 기록공간의 활용성이 떨어져서 실망할 때가 많다. 어쩌면 효율적인 메모 방법, 효과적인 수첩 활용법에 대해서 내가 무지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단순히 기록만 한다고 해서 잘 활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과연 업무적으로 뛰어난 사람들은 이런 수첩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메모하고 관리를 하는지 궁금했다. 이 책의 선택 역시 이런 의문에서 출발했다.
저자는 다양한 스터디그룹과 교류회를 추진했고, 회사 밖에서도 1000명 이상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을 만큼 다양한 업종에서 많은 인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자신의 업무 이외에 집필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어서 슈퍼 직장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가 이와 같이 효율적으로 생활하면서 효과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노하우에는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로 터득한 시간 관리법과 수첩 사용법이 배경에 있다.
이 책은 수첩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왜 수첩을 활용하는가?’라는 본질적인 관점에서 접근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수첩이나 플래너, 다이어리, 다양한 전자기기와 소프트웨어 등의 활용은 자신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이 모든 것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시간 관리에 대한 개념을 잡는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본질적인 시간 관리의 관점에서 시간에 대한 사고방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흔히 하루에 주어진 시간을 24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수면시간과 업무시간, 식사시간과 출퇴근 시간을 빼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2시간 정도라고 말한다. 이 소중한 2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하루의 작은 시간의 활용이 쌓이면 자신에게 놀랄만한 성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도 사용법을 바꾸면 가치가 높아진다. 이 책의 모든 노하우와 설명은 시간활용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효율적인 시간 사용법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수첩을 활용한 기본적인 시간 관리법에서부터 수면시간과 독서, 시간 쪼개기, 다양한 전자기기와 소프트웨어의 활용법,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제품, 업무적인 시간관리 입장에서 본 일정관리, 회사생활 및 리더십, 이동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여가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간관리 노하우가 공유되어 있다. 여가시간의 활용편에서는 아이들과의 시간활용에 대한 노하우가 많이 등장하다 보니 독자 입장에 따라서 불필요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가 없는 독자라면 추가적인 관점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리라 본다.
이 책은 저자의 노하우인 시간 관리법과 수첩 사용법을 다루지만, 책을 읽은 입장에서 좀 더 명시적으로 언급하자면 본질적인 시간 관리를 위한 마음가짐과 세부적인 노하우를 다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제목만 보고 수첩 활용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기대했다면 분명 실망하는 독자들이 많으리라 예상된다. 아마도 이 책의 평점이 기대보다 낮다면 책제목이 원인일 것이다. 수첩과 플래너 활용에 대한 상세한 조언을 원한다면 이 책보다는 오히려 저자의 전작인 ‘노트 3권의 비밀’이라는 책을 참고하는 편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책 내용이 제목과는 다소 벗어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효율적인 시간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에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노하우들이 가득하다. 이 노하우들이 현재 저자가 실천하고 있는 것들이자 그동안 수많은 시행착오와 학습을 통해서 얻은 노하우들인 만큼 실용적인 가치가 높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덕분에 수첩활용에 대한 영역이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보다는 시간관리 측면에서 나름의 만족감은 높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런 식으로도 생각할 수 있겠네, 이런 것들은 당장 활용해도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으니 말이다. 이 책에서 얻은 실용노하우 중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은 별도로 메모하기도 했고, 저자가 추천한 소프트웨어와 도구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정리하기도 했다. 상황을 봐서 조만간 일부는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와 같이 이 책을 자기계발서 가치로써 활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되리라 본다. 책의 분량은 240페이지 정도 되지만, 실제로 읽는 데는 한 시간 전후면 충분한 구성이다.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부분만 읽고 별도로 활용해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플래너의 활용적 측면의 실용적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다른 책을 선택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