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톨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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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저자의 이름을 익숙하게 들어왔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다가 최근에 영성 서적을 탐독하면서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 책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된 ‘NOW’라는 책의 개정판으로 번역자인 류시화님이 자신의 번역에 문제를 느껴 절판시킨 후 재번역으로 출간한 책이다. 이 때문에 책 내용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도 더 컸다.

 

저자인 에크하르트 톨레는 20세기 영적 교사인 크리슈나무르티에 비견되는 영성가로 21세기 영적 교사로 일컬어진다. 그는 인간의 생각과 감정의 굴레를 바탕으로 에고를 자신이라고 착각하는 삶에서 벗어나 참다운 나를 일깨울 수 있도록 삶에서 겪는 다양한 에고의 진실을 설명한다. 저자가 표현한 에고는 이름과 성별, 국적과 직업, 소유에 관한 것들을 자신이라고 여기는 착각인 스스로에 대한 허구 이미지를 말한다. 이 에고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된다.

에고는 자신의 존재 인식으로 개인이 살아온 배경에 따라 결정되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동적으로 반복되는 마음속 목소리이자 생각의 흐름이기도 하다. 에고는 지금 이 순간에도 경험과 상상을 바탕으로 수많은 생각을 떠오르게 하고 감정을 만들어내며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떠올리기도 하고 판단하고 비교하기도 하며 좋아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에고는 모든 상황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우리 안의 존재다. 에고는 스스로 존재할 수 없기에 무엇인가에 자신을 동일화하려 한다. 그 무엇인가는 우리가 삶에서 집착하는 다양한 것들이 될 수 있다. 외모, 명예, , 지위, 명품 등의 것들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동일화한다. 하지만 그것들이 에고 자신이 아니기 때문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외부에서 동일화 대상을 찾게 된다.

저자는 이와 같은 에고에 대한 집착이 마음에 기능장애를 일으켜 분노와 질투, 불행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의 생각이 우리 자신이 아님을 인식시킨다. 그리고 오랜 동안 축적된 고통스러운 감정의 집적체로부터 벗어나 현재의 순간에 사는 자유와 기쁨에 이르는 방법을 제시한다.

 

영성 서적을 접하면서 가장 많이 읽게 되었던 것들이 에고에 관한 것들이다. 에고에 대해서 그동안 자못 겉도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고 깨닫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삶에서 다양한 역경과 욕망을 경험하면서 나 역시 잘못된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일깨울 수 있었다.

스스로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나에 대해서 자문하고 명상하며 깊이 숙고해볼 수 있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이 책 역시 한번 읽고 덮지 않고 여러 번 읽고 깨닫는 과정을 반복해야할 듯싶다. 이를 통해 나의 에고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워져 참다운 나를 발견하고 현재의 순간에 오롯이 머물러 집중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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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다 - 어떻게 세상은 움직이는가?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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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나 체스 고수들이 기억력이 좋아서 말의 위치를 하나하나 기억하여 수를 읽는 것은 아니다. 그들 모두 게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패턴을 기억하는 것이다. 실제 실험에서 바둑이나 체스의 고수라도 의미 없이 무작위로 배열했을 경우 기억하여 완벽하게 복원하는 데 실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체스의 경우 나타날 수 있는 패턴의 종류는 대략 5만 가지이고 바둑의 경우 10만 가지가 넘을 것이다. 게임의 고수들은 이 모든 패턴을 익히기 위해서 긴 시간 꾸준히 훈련을 한다.
이렇듯 게임에 패턴이 있듯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도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 게임의 고수들이 수많은 게임의 패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서 승자의 가능성을 높이듯이 세상의 패턴을 이해하고 있다면 앞으로 마주하게 될 다양한 삶의 문제를 예측하고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때로는 무의식적인 패턴의 인식으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다.

 

패턴은 어떤 형태, 유형, 양식 등이 만들어내는 규칙으로 반복적인 현상을 말하는데 대칭성, 반복성, 주기성이 패턴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한 분야의 대가들은 복잡함 속에서도 일반인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하는 패턴을 인식하고 이를 통해 단순화시켜 쉽게 집중할 수 있다. 대가들처럼 어떤 사안과 사물의 패턴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의 흐름을 꿰뚫어보는 것과도 같다. 이러한 패턴을 인식하기까지는 긴 시간과 다양한 조합을 통한 장기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공유된 세상의 다양한 패턴은 흥미로움을 넘어서 패턴 인식을 위한 우리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셈이다.
이 책은 이러한 세상의 다양한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크게 7가지로 분류하여 가득 풀어냈다. 자연계의 패턴인 형태의 대칭, 규모의 대칭, 프랙탈, 언어와 습관, 형태장 이론 등에서부터 사회적 패턴으로 전염병, 범죄, 유행, 사회적 차이성, 패러다임의 차이 등이 소개되고, 사고적 패턴으로 가정법, 논증, 귀류법, 수평적 사고, 직관적 사고, 게임 이론, 트리즈 등이 소개된다. 생태학적 패턴으로는 자기조직화, 공명, 천재들의 동시 발현, 집단사고의 함정, 집단의 광기 등이 소개되고, 진화의 패턴으로 공진화, 종의 분화, 단속평형, 환경과 종의 다양성 관계 등이 소개되며 그밖에도 성장과 몰락, 인간의 본질과 행동에 대한 흥미로운 다양한 패턴들이 소개된다.

 

이 책에 다양한 패턴들이 소개되다 보니 각 패턴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패턴의 나열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해서 살짝 지루해질 때도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하는 패턴들과 그 패턴들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고찰해볼 수 있었고, 각 패턴들이 순환고리처럼 전혀 다른 영역에서 동일한 현상으로 목격되거나 영향을 미치는 것도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몰랐던 다양한 세상의 패턴과 그 패턴에 의해 예측할 수 있는 흐름을 알게 되어 유익했지만, 실제 현실에서 이 패턴을 활용하려면 역시나 내공이 좀 쌓여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정보가 쓸모 있는 지식으로 체화되려면 때로는 직접 목격하기도 하며 사고하고 적용하는 경험이 필요하리라 본다.
세상의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패턴들도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통섭과 융합으로 문제 해결과 새로운 가치 창조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담긴 수많은 패턴들을 지나치지 않고 제대로 인식할 수 있다면 남은 삶을 보다 풍요롭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수많은 영감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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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스토리 - 한 권으로 읽는 모든 것의 역사
데이비드 크리스천 & 밥 베인 지음, 조지형 옮김 / 해나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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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빅 히스토리’라는 제목처럼 137억 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의 역사를 한 권에 담아냈다. 더불어 마이크로 소프트로 유명한 빌 게이츠가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는 자신의 삶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학문 분야가 빅 히스토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 가지 사실만으로 읽기도 전에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빅 히스토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이 어떻게 해서 현재와 같이 되었으며 그 이야기 속에 인류는 어디에 위치해 있고, 그 모든 것들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 속에는 천문학, 생물학, 고고학, 물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가 융합되어 담겨 있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융합과 통섭이 시대의 문제해결과 발전의 키워드로 화두가 되고 있듯이 빅 히스토리 역시 과학과 인문학을 융합하여 인류의 흐름을 올바르게 이끌기 위한 길잡이로써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137억 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우주에는 완전히 새로운 특징을 가진 새로운 것들, 새로운 복잡한 것들이 점진적으로 출현해왔다. 이러한 출현의 전환점을 임계국면이라고 부르는 데 오늘 날 세계가 우리로서는 마지막 임계국면이자 지금까지 시대에서 가장 복잡한 것이다. 이렇듯 역사 속에서 많은 임계국면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크게 여덟 가지로 간추려 설명했다. 우주의 기원인 빅뱅에서부터 별의 출현, 새로운 원소의 출현, 태양계와 지구, 지구상의 생명, 집단학습, 농경, 근대혁명에 이르기까지 과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임계국면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이 여덟 가지 큰 흐름 속에 우주와 생명의 기원, 인류와 문명의 출현, 산업화에 이른 현대 사회로의 발전과정을 타임 라인에 맞춰 구성했다. 독자가 책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질문과 답을 오가며 우주와 인간과 자연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주적 관점에서 미래를 위한 연결 관계를 이해함으로써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고민할 수 있는 중요하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한다. 

 

 

현재 우리에게 중요한 미래는 다음 수백 년의 미래일 것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 변화의 속도에 가속이 붙는다면 이는 더 힘들어진다. 하지만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염려되는 추세들이 있다. 물, 경작지, 화석연료와 같은 더욱더 희소해지는 것들의 소비증대, 다른 종의 멸종 가속화, 무기의 누진적인 파괴력, 해양의 산성화, 온실기체 방출의 급격한 증가다. 인류가 이러한 추세를 통제하지 못한다면 아마도 미래 세대들은 생활수준을 철저하게 낮춰야하거나 생존을 위협받는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한편으로 많은 긍정적인 추세도 존재한다. 개인들 간의 폭력수준이 인류 역사의 어느 때보다 낮으며 어린아이가 건강하고 오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도 커졌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커졌으며 더욱더 많은 정부가 국민에 의해 선출되어 국민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현 인류가 집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것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앞으로 미래는 부분적으로 현 세대가 선택하는 결정에 달려 있으며 우리가 큰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한편으로 집단학습의 놀라운 능력이 우리를 도와 대부분의 문제를 극복하며 발전해왔다. 따라서 긍정적인 점은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서 직면하게 될 도전을 결집된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가능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 빅 히스토리의 이해와 교육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 책은 내용만으로도 400페이지가 넘는 두툼한 책이지만, 텍스트로 가득한 책은 아니다. 독자의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컬러풀한 다양한 사진과 그림, 도표 등도 가득 수록되어 있다. 긴 시간의 모든 역사를 한 권에 구성한 것에 비해서는 텍스트가 간결하면서도 읽기 좋게 편집되어 구성되었다. 그것은 이 책이 빅 히스토리 프로젝트의 기본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기본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9~10학년 학생인 우리나라로 중3~고1 학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교육 내용이다.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저학년과 고학년 학생들도 흥미를 갖고 수강하고 있는 분야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빅 히스토리를 일부 대학 정규과목과 중등학교 방과 후 활동 프로그램에서 교육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쉽고 수월하게 읽히면서도 과학과 역사라는 지루한 학문적 느낌은 전혀 없이 흥미롭게 읽힌다. 그렇다고 해서 성인들이 읽기에 부족한 구성도 아니다. 사실 성인들이 이 책의 내용을 먼저 숙지하고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지식은 단순히 과학지식과 교양지식을 쌓는 수준을 넘어서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사고하고 선택하며 결정해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여지를 제공한다. 이 점이 빅 히스토리의 목적이자 가치가 아닐까 싶다. 오랜 만에 과학과 역사, 인문학을 포괄하여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책을 읽고 나니 인류를 위한 빌 게이츠의 투자에 감사와 존경을 표하고 싶어진다. 하루 빨리 우리나라에서도 모든 연령대를 바탕으로 빅 히스토리 교육이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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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바꾸는 생각 - 창의력 분야의 세계적인 대가 마이클 미칼코의 최신작!
마이클 미칼코 지음, 박종하 옮김 / 끌리는책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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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도 창의력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표면적으로는 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현대에 와서야 그 소수의 성공의 핵심 요소로 창의력이 회자되며 개인과 기업의 성공 요소로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창의력을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더 큰 성공의 선순환을 가져오는 사례는 이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에서 기발하고 창의적인 광고나 생각들을 접하다보면 놀랍고 신기할 때가 많다. 이와 같은 창의적인 사고와 발상을 현실과 이어서 성공까지 이끌어내는 부러운 사람들 역시 많아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내가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만이라도 창조적 발상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갖곤 한다. 이렇듯 창의력의 가치를 모두가 인정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창의적인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행히 창의적 사고 역시 노력과 훈련으로 향상 시킬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창의력 향상을 위한 길잡이와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생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와 생각을 바꾸는 생각이라는 두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생각을 바꾼 사람들 파트에서는 세계적인 창의력 대가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과 함께 창의적 사고의 모범적 사례인 아인슈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스티브 잡스, 프로이트, 뉴턴, 에디슨, 모차르트, 월트 디즈니 등 다양한 인사들의 창의력 이야기 및 발명과 발견 이야기를 통해서 그 비결과 원리를 풀어냈다. 더불어 이 책의 강점이자 가치인 58가지의 창의적 실험인 다양한 창의력 트레이닝 방법들이 가득 담겨 있다. 이 방법들은 고민을 요구하는 다양한 질문들, 생각을 자극할 만한 창의적인 생각의 기술, 착시 그림과 퍼즐 및 실험들로 섞어 사이사이에 등장하여 독자들을 실질적인 창의적 사고 과정으로 이끈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며 주변의 모든 가능성을 끌어안는다. 그런 면에서 누구나 창의성을 가지고 태어나는 셈이다. 어린 시절 우리의 상상력은 기존의 개념이나 범주의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로웠으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호기심과 즐거움으로 충만했다. 하지만 학교를 다니고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습득하면서 생각하는 법을 배우기보다는 이전의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들을 따라하는 법을 더 많이 배우게 된다. 결국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는 다양한 접근법을 무시한 채 기존의 접근법 중 가장 그럴듯한 것을 선택하는 것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익숙한 생각 패턴은 복잡한 정보들을 간단히 정리할 수 있게 해주지만,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거나 독창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에서는 멀어지게 한다.
이렇듯 우리는 본래 창의성을 간직하고 있었다. 이미 갖고 있는 창의적 잠재력을 훈련으로 발현시켜 가면 된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서로 다른 대상과 생각, 개념들을 조합하는 것이다. 개념의 조합이 마음속에 정보가 뒤섞이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와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더불어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생각을 교환할 때 새롭고 흥미로운 사고의 패턴이 만들어진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통섭과 융합이라는 키워드가 화두가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기술 역시 다른 기술의 조합에 의해 탄생했다.

 

창의적 사고에 목말라있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이 그 갈증을 많은 부분 해소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곧이어 창의적 사고에 익숙해지는 것은 아니다. 창의적 사고에 대한 인식에 이어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지침을 바탕으로 스스로 훈련하며 실천해가야 한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창의력 이야기는 창의적 사고의 원동력이 되는 핵심 기질들을 이해하고 때로는 가능성을 스스로 인식하며 동기를 부여하게 해줄 것이다. 이를 통해 58가지 창의적 실험에 동참해간다면 자신의 숨겨진 창의적 잠재력도 보다 쉽게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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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흔적을 찾아서
바바라 해거티 지음, 홍지수 옮김 / 김영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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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믿는 사람이나 믿지 않는 사람이나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에 관심을 갖는다. 아마도 생각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간혹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떤 이들은 그들을 정신이상자나 사기꾼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그들의 경험을 통해서 영감을 얻기도 하고 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갖기도 한다. 최근에는 뇌 과학의 발달로 이러한 현상을 밝히기 위해서 과학적인 접근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역시 신과 인간의 관계를 과학과 종교를 넘나들며 탐색하고 통찰한 흥미로운 탐사보고서다.
저자는 다양한 영역에서 누구도 손대지 못했던 금기의 주제에 접근하여 진실을 밝혀 명성을 쌓아온 탐사 전문 작가다. 이 책 역시 저자의 경험과 함께 호기심에 대한 흥미로운 도전으로 시작하여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신의 흔적을 탐사하여 종교계와 과학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심오한 영적 체험을 한 체험자들에게 공통적인 필수요소가 있다. 체험을 한 순간은 일상의 현실보다 이상하고, 그 경험은 현실의 본질과 신의 본질에 대해 전혀 다른 시각을 갖게 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각은 그 사람의 사고와 삶을 대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저자 역시 신비로운 존재를 여러 번 느꼈던 영적 체험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떤 때는 눈부신 빛으로, 어떤 때는 목소리로, 때로는 부인할 수 없는 물리적 존재를 인식하곤 했다. 저자는 이런 경험을 특별히 주변에 알리지 않고 자문하며 늘 궁금해 왔다 일반적인 사람들 입장에서는 흔한 경험이 아닌데다 은밀하면서도 이상한 경험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10여 년 만에 다른 이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과학적 연구 결과와 함께 고백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책이 개인적으로도 특별히 흥미로웠던 것은 신의 존재에 대한 종교적인 이야기나 영적 체험담만을 엮은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수많은 다른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영적 체험의 공통점을 분석했고, 다양한 영적 체험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와 실험, 분석이 함께 등장한다.
영적 체험을 할 경우 겪게 되는 육체적, 정신적인 반응들을 토대로 뇌에서 활성화되는 관련 뇌신경전달물질들의 흐름과 현상을 설명함으로써 최신 뇌 과학 지식을 토대로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더불어 기도와 생각의 효과를 다양한 사례와 연구를 통해서 조명하기도 한다. 기도가 효과가 있다는 증거가 분명치 않다는 여러 증거와 함께 한편으로 기도와 믿음에 대한 사고가 병을 치유하거나 바이러스의 진행을 막은 사례를 통해서 다각적으로 분석해간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생각이 세포 수준에서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의 생물학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풀어갔다. 또한 영적 체험을 촉발시키는 요소를 분석하여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영적 유전자를 찾기 위한 다양한 과학적인 연구와 결과가 소개되고 영성을 추구하는 ‘신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된다.

이렇듯 이 책은 뇌 과학, 심리학, 유전학, 심신의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와 실험, 석학들의 견해와 검증, 영적 체험과 임사 체험을 한 체험자들의 증언과 경험담이 어우러져 그동안 안개에 가린 듯 막연했던 신의 발자취와 영성 체험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면서 실재적으로 접근한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연구와 접근 방식을 통해 공유된 사실들이 무척 흥미롭고 놀랍기도 하지만, 아직은 신의 영역을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의 영역이 과거에는 단지 종교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과학 분야에서도 관심을 갖고 증명하는 가능성을 열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 담긴 다양한 사례와 연구, 분석은 저자가 언급했듯이 신에 대한 주요 문제는 아직은 신의 존재 여부보다는 그에 대한 정의 방식에 있다고 믿게 된다. 신을 믿는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이 책의 이야기들은 흥미를 넘어 초월적인 존재와 흐름에 대한 믿음을 좀 더 견고히 하게 만들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 책이 종교와 과학을 넘나들며 객관적인 분석과 견해를 담고 있지만, 아마도 일부 종교적인 입장에서는 이 책의 이야기들에 다소 거부감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과 영성 체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종교인이든 무신론자든 상관없이 한번 쯤 일독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의 내용은 신과 영성 체험에 대한 호기심 차원뿐만 아니라 과학과 종교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분히 흥미와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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