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 - 우리 시에 비친 현대 철학의 풍경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어린 마음에 삶과 사랑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보기도 했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방향은 잠시 시에서 철학으로 옮겨갔다. 하지만, 이내 철학이라는 학문적 유희로의 접근은 나를 쉽게 지치고 포기하게 만들었고 이후로 별다른 관심을 갖지 못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더 시와 철학은 멀어져갔다. 그럼에도 항상 마음 한 켠에는 철학에 대한 관심과 지적 호기심은 간직해왔던 것 같다. 최근에 가볍고 쉬운 철학 교양서를 읽기 시작했다. 여전히 감이 잡히는 듯 하다가도 이해의 깊이가 적어서 포기했다가 다시 시도하는 순환을 거치지만, 이전보다는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을 스스로 즐기는 중이다. 그러던 중에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이라는 책이 눈에 띄었고, 개인적인 지적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 지금도 읽었던 부분을 되풀이하여 읽으면서 인생에 대한 사색을 배우고 있다. 
 

 

철학과 시 둘 다 일반인들은 어려워하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여 이해하기를 꺼린다. 나조차도 그런 이유로 그동안 개인적인 관심과는 상관없이 보류해왔다. 저자는 사람들이 이러한 이유를 철학과 시를 통해서 느끼는 알 수 없는 혼란함과 애매함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이제는 시와 철학과의 접근은 이해가 아닌 의지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 시인들의 시를 통해서 그 안에서 철학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현대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문제에 대해서 함께 고찰해보는 과정을 제공해준다. 또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안에서 철학적 깨우침을 얻도록 21개의 봉우리인 21개의 시와 연결하여 철학자들의 철학적 개념을 풀어냈다.


1. 기쁨의 연대 - 네그리와 박노해  

2. 언어의 뼈 - 비트겐슈타인과 기형도 

3. 사유의 의무 - 아렌트와 김남주 

4. 삶의 우발성 - 알튀세르와 강은교 

5. 너무나 인간적인 에로티즘 - 바타이유와 박정대 

6. 소비사회의 유혹 - 벤야민과 유하 

7. 무한으로서의 타자 - 레비나스와 원재훈 

8. 망각의 지혜 - 니체와 황동규 

9. 미시정치학 - 푸코와 김수영 

10. 대화의 재발견 - 가라타니 고진과 도종환 

11. 밝음의 존재론 - 하이데거와 김춘수 

12. 주름과 리좀의 사유 - 들뢰즈와 최두석 

13. 애무의 비밀 - 사르트르와 최영미 

14. 작고 상처받기 쉬운 것들 - 아도르노와 최명란 

15. 해탈을 위한 해체론 - 데리다와 오규원 

16. 미래 정치철학의 화두 - 아감벤과 한하운 

17. 육화된 마음-메를로 - 퐁티와 정현종 

18. 포스트모던의 모던함 - 리오타르와 이상 

19. 사랑의 존재론적 숙명 - 바디우와 황지우 

20. 인정에 목마른 인간 - 호네트와 박찬일 

21. 한국 사유의 논리 - 박동환과 김준태  

 

위와 같은 21개의 주제를 기반으로 현대 시인들의 시와 절묘하게 철학적인 유대를 엮어냈다. 짧지만 깊이 있는 시 한 수에 담긴 의미와 시인의 멧세지가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적 개념을 좀 더 쉽고 감성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서 그 동안 기피했고 지루했던 철학을 감성이라는 수단으로 묘한 어우러짐을 느끼며 그 안에서 자신의 이해의 폭을 늘릴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철학적 주제들은 과거의 개혁과 미래의 정치철학, 삶과 죽음, 인간본질과 본성, 사랑과 외로움, 현대의 사회적 문제와 흐름 등 인생 전반의 내용을 시와 철학개념을 통해서 접근하고 풀어나간다. 이를 통해서 시인들이 고민했던, 철학자들이 고민했던 사유들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보고 느껴보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색은 자신의 삶을 투영하여 삶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아직은 시보다는 철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의 시를 통한 접근이 나에게는 보다 쉽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몇몇 현대 시인들과 철학자들만 익숙한 나로서는 철학적 개념을 접할 때는 역시나 생소하고 익숙하지 않다. 또한 각 주제에 따른 관심도와 이해의 폭도 달랐다. 저자 또한 21개의 주제가 모두가 좋아하고 모두에게 바람직하지만도 않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21개의 주제에서 자신의 삶에 성찰을 안겨줄 한두 가지만 얻어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여러 번 읽게 될 것 같다. 오늘 읽은 깨달음과 느낌이 내일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오리라는 기대가 생긴다. 두꺼운 철학책 앞에서 여러 번 좌절을 경험하고 마음 한 구석에 닫아놓은 문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개방하고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한민국 경제 결정적 3년 - 대한민국을 뒤흔든 역설의 재테크
김재인 / 서해문집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거에는 일반인들이 경제와 경영 등과 같은 분야에 전문적으로 관심을 갖거나 공부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단지 자신의 일과 가정에 관계있는 경제 정책이나 보도, 기사 등에 적당한 만큼 관심을 갖고 살면 충분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과거와는 달리 일반인들에서부터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경영 전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있다. 그만큼 요즘 실물경제가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며 살고 있는 서민과 젊은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대중들에게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에 경우 IMF를 무사히 넘기고 난 후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서 사람들의 경제 지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늘어났다. 이제는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재테크에 대해서 공부하고 실전에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 재테크를 통해서 상당한 수익을 올려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사례들도 쉽게 접하게 된다. 중학교만 졸업하신 옆집 어르신도 재테크를 하시면서 미시경제와 거시경제라는 전문용어를 사용하시면서 경제정책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하신다. 이제는 사람들의 경제에 대한 관심은 사회적인 흐름이 되어버렸다. 

 

 1부 세계 경제 개관

2부 대한민국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3부 착한 바보들을 위한 역설의 재테크

4부 3년 이후 

이 책은 4가지의 큰 주제를 통하여 현재의 시대적 흐름과 전반적인 환경에서 또 다시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앞으로의 결정적 3년인 2010년부터 2012년까지의 경제정책과 흐름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현실적인 측면이라 개인적인 관심도에 적절했고, 저자의 노골적이면서 쉽고 거침없는 필력 또한 독자의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경제적인 깨달음과 더불어 색다른 재미까지 느끼게 해준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뉴스 기사의 흐름을 보면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경제의 흐름이 좋아져서 경기 회복 국면에 들 것이라는 긍정적인 보도를 자주 접한다. 저자는 이러한 보도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을 통해서 독자 스스로 앞으로의 세계적인 경제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의 예상이나 추측이 생각보다 정확도가 떨어지듯이 이러한 기사들의 공신력도 생각보다 높지 않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참고하고 스스로 판단해야하는 현명한 혜안이 필요하다. 저자가 제시한 3년 동안 세계적인 경제흐름에 영향을 주게 될 많은 것들이 일어난다. 미국과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한반도 주변 국가들인 중국, 일본,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대통령 선거가 잡혀있고, 정권교체도 일어난다. 우리가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북한에 경우도 최근 동향만 보더라도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이러한 흐름들이 과거에도 그랬듯이 경제 흐름에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하다. 단지, 이러한 영향이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는 스스로 판단하여 각자의 현실에 맞게 대처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치적인 흐름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흐름에서도 2012년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FTA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이다. 저자는 이러한 시기가 우리 사회의 전반에 IMF 이상의 엄청난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 시민들은 FTA에 대해서 단순 무역협정 정도로만 알고 있으니 지금이라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파악하고 대비하여 자신의 생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의 개관뿐만 아니라 향후 3년간 주식시장과 부동산의 흐름, 석유 및 기타 원자재, 금의 투자 효율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또한 재테크와 더불어 붐이 일고 있는 자기계발에 대해서도 쓴 소리와 더불어 인문분야의 관심이 정답임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생각만 하던 전반적인 것들이 이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명확해지고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반면에 저자가 예상하는 앞으로 3년의 한국경제는 대체로 우울한 편이다. 큰 이유로 내수 부진 지속, 수출 채산성 악화, FTA의 빛과 어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고용불안, 보호무역주의의 그림자를 크게 꼽는다. 앞으로의 향후 흐름은 여러 가지 계획과 더불어 변수에 의해서 상상이상의 시대적인 변화를 가져올지도 모른다. 저자가 우울한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조언한 것은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현실적 대응과 준비를 스스로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나무만 보고 막연하게 살아온 나에게도 숲을 바라보고 앞으로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지침서가 되었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적어도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고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이러한 모든 상황에 따른 현실적인 파악과 판단이 자신의 경제 활동과 재테크의 방향을 설정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 타인의 생각 훔치기,‘멘탈리스트’가 되는 길
토르스텐 하베너 지음, 신혜원 옮김 / 위즈덤피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멘탈리스트(mentalist)’란 남의 행동을 능히 조절하는 사람, 정신적인 예리함과 관찰력, 암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용어지만, 요즘 들어서 자주 듣게 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를 다룬 미국 CBS드라마 시리즈인 멘탈리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멘탈리스트는 과거에는 네고시에이터나 마술사, 행동과학자 정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볼 때면 상대의 생각을 꿰뚫어보거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러한 과정이 특수한 초능력이 아닌 과학적이라는 것이 놀랍기까지 하다. 


제1장 세상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바로 그 자체이다
첫인상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의 세상 

제2장 우리의 신체가 우리의 생각을 누설한다
정신이 육체를 이끈다
눈: 마음의 거울 / 입: 말없이 이야기하기 / 머리와 목 : 자세의 의미 /
어깨와 팔 : 자세의 변화가 표현하는 것들 / 손: 세상을 움켜쥐다 / 악수하기 /
다리와 발 : 올바른 방향으로의 신호 / 우리의 신체 : 직관적 언어의 효과
육체가 정신을 이끈다 

제3장 우리의 생각이 세상을 결정한다
암시의 위력
타인암시의 위력
언어가 현실을 창조한다
가장 중요한 마법의 주문 / 말의 위력 : 작은 차이, 커다란 결과
속임수의 폭로
한 문장 안의 모순 / 칭찬하기 / 보상하기 / 삶의 단계 이용하기 /
만약 ~ 라면 어떨까… 라는 표현 사용하기 / 언제나 듣기 좋은 말 /
정보 : 질문의 기술 

제4장 경계선은 없다 - 멘탈트레이닝
힘을 집중시켜라
알파 상태에서 생각을 시각화하라
과거를 변화시켜라 

제5장 순간의 위력 

제6장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이 책은 위와 같이 총 6장의 주제를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멘탈리스트가 되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인 토르스텐 하베너는 사고로 죽은 형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마술소품을 접하게 된다. 이 마술소품은 그를 마술세계에 빠지게 했고, 실제로 다양한 마술을 배우면서 마술사로 활동하게 만든다. 이렇게 수많은 마술쇼를 진행해오면서 어느 순간 상대의 마음을 읽는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그가 일반마술을 포기하고 멘탈리스트로써 활동하는 계획을 세우게 만들었다. 이후에 그는 자신이 가진 기술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고자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상대방의 신체적인 특징과 반응, 사소한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상대방의 생각을 파악하고, 다음 행동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말투와 단어나 조사사용법을 통해서 상대의 생각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서 이러한 말을 통해서 상대방의 행동까지도 제어할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상대방이 어떠한 기술적인 사소한 행위로 자신이 제어를 당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이고 사소한 방법들은 우연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에 따른다. 사람들의 생각과 심리적인 상황에 따라 뇌의 반응으로 신체 반응에 전달이 되고 그것이 표면에 노출된다. 그러한 것들은 눈동자나 사소한 자세의 변화 등을 통해서 읽어낼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상대의 생각을 100%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은 연습과 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 요소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정확하게 읽어낸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반대로 이러한 신체반응을 토대로 의도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조절할 수도 있다. 책에 나와 있는 일예로, 논리적인 생각이나 이성적인 생각을 할 때 입을 다물고 있어야 효과적이다. 이것은 입을 벌린 상태와 다문 상태로 각각 조금 복잡한 수식을 계산하거나 논리적인 해답을 구하는 과정을 경험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표면적인 관찰법을 통해서 상대를 파악하고 생각을 읽는 기술을 이론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트레이닝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행동반응과 더불어 정신적인 측면인 암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암시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제어할 수 있다. 암시는 말을 이용한 확언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암시를 위한 기술적인 표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 책의 전반적인 것들은 기존에 읽었던 설득과 협상에 관한 방법들과 심리학 법칙에서 접해봤던 방식들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멘탈리스트라는 것이 다방면의 행동과학, 뇌과학, 심리학 등에 복합적인 기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로는 이슈가 되었던 시크릿에서 언급한 방법들과 기타 자기계발서적과 종교서적에서 볼 수 있었던 자신을 위한 행동요령과도 일맥상통하는 방법들도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제어하기 위한 것들만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상태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이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을 성공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한 또 다른 기술로써 생각하기에 많은 관심을 갖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이유에서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선행되어야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뒤로 갈수록 기존에 읽었던 설득과 심리학에 관한 서적들에서 접했던 내용들이 상당 부분 등장했기에 다소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일독했다고 해서 이러한 기술을 바로 활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번 읽고 연습을 해야 어느 순간 실제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 부분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처럼 적어도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적어도 이러한 능력들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특별한 능력이 아닌 누구나 연습을 통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든 반길만한 일이다. 모쪼록,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을 단순히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고 상대를 제어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자신의 삶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하여 효과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르즈 칼리파 Burj Khalifa - 대한민국이 피운 사막의 꽃
서정민 지음 / 글로연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부르즈 칼리파는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수주하여 5년여 기간에 걸쳐 건축한 두바이의 최고층 건물이다.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수식어를 통해서 프랑스의 에펠탑이나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은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러한 건축사에 남을 만한 대단한 건축적 위업을 우리나라가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는 것은 건축기술과 첨단공법의 발전과 축적된 노하우의 대단함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과거 중동의 건축붐으로 인해서 노동자와 기능자 자격으로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중동으로 떠났었다. 그 당시 선진국 핵심인력의 지휘아래 일을 해왔던 것을 생각한다면 격세지감을 느낄 만한 일이다. 40여개국 이상의 다국적 인력들을 우리나라의 기술 인력들이 지휘하여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이루어냈으니 말이다. 

 

언젠가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에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인 초고층 건물을 우리나라가 수주해서 성공적으로 건축했다는 소식을 듣고 개인적으로 놀라기도 했고, 뿌듯한 느낌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24년간 깨지지 않던 시어스 타워의 세계 최고층 타이틀을 1998년 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넘겨받았기 때문에 더욱 이슈가 되었었다. 우리나라 건축기술이 이정도로 발전을 했나 싶을 만큼 놀랄만한 일이었기에 지금도 관련 기사의 뉴스보도가 생생하게 생각난다. 그 당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452m 88층의 건물이었다. 이후에 2004년 타이완의 타이베이 금융센터가 508m로 최고층 자리를 차지했다. 그렇게 잊혀졌던 초고층 빌딩의 관심이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생겨났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부르즈 칼리파라는 엄청난 건축물을 통해서 또 다시 건축사에 신화를 창조하고 있었다는 것을 까마득히 몰랐기에 개인적으로도 호기심과 놀라움이 교차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부르즈 칼리파는 총162층 건물로 높이는 828m다. 여의도 63빌딩(249m)과 남산(262m) 높이의 세 배 이상이고,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836m)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기존 최고 높이 건물이었던 타이베이 금융센터(508m)보다도 320m나 더 높다고 하니 주변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시도라고 우려를 했을만하다. 부르즈 칼리파가 세계 최고층 건물이지만, 위로만 뾰족하게 솟은 건물만이 아니라, 그 면적도 상당하다. 책의 설명에 따르면 연면적은 약 50만㎡에 달한다고 한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삼성동 코엑스몰(11만9000㎡)의 4배, 여의도 공원(21만㎡)의 2배보다 넓고, 잠실종합운동장의 56배에 이르는 엄청난 면적을 자랑한다. 직접 볼 수 없고 책의 칼라판 사진을 통해서 접했지만, 이렇게 실질적인 수치 비교를 보니 이 건물의 규모와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지 예상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건축기술의 발전이 얼마나 대단한 건지 새삼 느껴지기도 했다.  

 

기존 최고층보다도 320m를 갱신한 부르즈 칼리파는 새로운 기술력과 시도를 통해서 첨단 공학 기술의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책에서는 삼성물산이 부르즈 칼리파를 수주하기까지의 일련의 과정들과 기술 축적을 위한 성장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또한 부르즈 칼리파를 성공적으로 완공하는 데 적용된 우리의 초고층 핵심 공법들도 소개하고 있기에 건축실무자나 관계자, 건축기술자들에게도 참고할만한 서적이 되리라 본다. 간혹 주변에 고층 빌딩이 건축되는 것을 볼 때면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한 것도 많았었다. 이렇듯 건축의 문외한인 나에게도 건물의 건축과정을 이해하는 새로운 재미를 주기도 했고, 현재 건축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와있는지를 예상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부르즈 칼리파의 수주에서 완공에 이르기까지 삼성물산의 실무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근면성실과 뛰어난 행동력, 협력과 배려 등을 통해서 신화창조를 이루어낸 핵심에 대해서도 되짚어본다. 또한 현재 두바이의 현실 상황과 미래, 부르즈 칼리파의 경제효과를 이야기함으로써 두바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고찰해볼 수 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나와는 상관성이 적어보이는 건축실무에 관한 이야기 일색일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건축에 대한 새로운 관심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공사례의 핵심을 이해함으로써 많은 생각들을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책의 퀄리티 높은 사진들과 정보들 또한 이해를 돕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모쪼록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칼리파의 성공적인 완공이 앞으로 우리나라에게 새로운 시도와 기술발전, 경제발전을 위한 또 다른 블루오션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칭찬은 아기 고래도 춤추게 한다,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칭찬은 아기 고래도 춤추게 한다 - 작은 악마를 천사로 만드는 12가지 칭찬 기술
켄 블랜차드 외 지음, 박슬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작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성인들의 지침서였다면, [칭찬은 아기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교육지첨서이다. 이 책도 전 편의 내용처럼 고래조련사들의 조련법인 행동과학을 토대로 아기들의 교육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러한 주제를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스토리텔링 구성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은 주인공 에이미가 조련사로써 자신의 직장에서 배우게 되는 범고래 조련법을 자신의 아이인 조쉬에게 활용해보기로 결정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쉬의 투정과 그치지 않는 울음 등에 항상 녹초가 되어 버리는 남편 매트도 에이미의 제안에 찬성하고 동참한다. 범고래의 조련법은 칭찬이라는 도구가 기초가 된다. 실패나 실수에 대해서는 무시와 외면으로 지나치고, 잘 한 일이나 성공한 일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여 긍정적인 측면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틀을 근본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 범고래의 조련이 현실에서 가능해진다. 에이미는 이러한 조련법을 기본으로 조쉬에게 활용하여 성공적인 교육을 해나가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칭찬이라는 행동과학을 활용하여 아기들의 생활습관과 패턴을 긍정적으로 교육시키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아기들의 올바른 잠자리 습관, 떼쓰는 아이를 달래는 전환 전략, 편식하는 아이를 골고루 먹게 하는 핵심 기억 법칙, 소유물에 대한 건전한 태도를 기르는 법, 친구와 공유하는 법 가르치기, 배변 훈련, 예의 교육과 도덕성 훈련 등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이 흔히 부딪히게 되는 상황에 따른 교육법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조언해주고 있다. 이러한 조언을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실전에서 활용해볼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칭찬에도 방법이 있다. 무조건적인 칭찬이 정답은 아니다. 칭찬을 위해서는 아기의 장점을 찾아내기 위한 특별하고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아기의 실수나 단점이 강화되지 않도록 순간순간 적절한 행동도 요구된다. 이 책은 칭찬을 강조만 하는 것이 아닌 위와 같은 상황에 따른 적절한 칭찬방법에 대해서도 에이미의 생활을 직접적인 사례를 들어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주변에서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이 하소연을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는데, 그럴 때 이 책을 꼭 권해주고 싶다.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알고 긍정적인 성향을 강화시키는데 칭찬만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를 활용함으로써 자신의 아기를 현명하게 교육시키는 부모가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칭찬에 대한 효과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들인데, 사람들과 더불어 나조차도 너무나 무관심하게 망각하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생활에서도 칭찬보다는 상대방의 단점과 실수에 반응하여 꾸짖거나 질책하는 것이 쉽듯이, 직장생활에서도 성과주의라는 현실 때문에 실수나 실패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거나 질책을 받는 것이 칭찬받는 일보다는 쉽고 일상적인 일이다. 눈에 띄는 큰 성과나 성공이 아니라면, 일을 잘 해내도 직장에서 칭찬을 듣거나 별도로 인정을 받는 일은 드물다. 이렇듯 사람들의 삶에서 칭찬이 얼마나 인색한지는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느꼈겠지만, 이 책이 기반으로 하는 칭찬을 활용한 행동과학은 비단 아기들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행동과학 교육법은 아니다. 칭찬은 고학년의 아이들에서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효과적인 활용수단이자 교육법 그자체이다. 이런 의미로 인간이 발명한 가장 좋은 도구인 칭찬을 앞으로는 아기들의 교육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삶에서도 적극 활용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