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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 타인의 생각 훔치기,‘멘탈리스트’가 되는 길
토르스텐 하베너 지음, 신혜원 옮김 / 위즈덤피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멘탈리스트(mentalist)’란 남의 행동을 능히 조절하는 사람, 정신적인 예리함과 관찰력, 암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용어지만, 요즘 들어서 자주 듣게 되는 용어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를 다룬 미국 CBS드라마 시리즈인 멘탈리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멘탈리스트는 과거에는 네고시에이터나 마술사, 행동과학자 정도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을 볼 때면 상대의 생각을 꿰뚫어보거나 다음 행동을 예측하는 과정이 신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러한 과정이 특수한 초능력이 아닌 과학적이라는 것이 놀랍기까지 하다.
제1장 세상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바로 그 자체이다
첫인상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의 세상
제2장 우리의 신체가 우리의 생각을 누설한다
정신이 육체를 이끈다
눈: 마음의 거울 / 입: 말없이 이야기하기 / 머리와 목 : 자세의 의미 /
어깨와 팔 : 자세의 변화가 표현하는 것들 / 손: 세상을 움켜쥐다 / 악수하기 /
다리와 발 : 올바른 방향으로의 신호 / 우리의 신체 : 직관적 언어의 효과
육체가 정신을 이끈다
제3장 우리의 생각이 세상을 결정한다
암시의 위력
타인암시의 위력
언어가 현실을 창조한다
가장 중요한 마법의 주문 / 말의 위력 : 작은 차이, 커다란 결과
속임수의 폭로
한 문장 안의 모순 / 칭찬하기 / 보상하기 / 삶의 단계 이용하기 /
만약 ~ 라면 어떨까… 라는 표현 사용하기 / 언제나 듣기 좋은 말 /
정보 : 질문의 기술
제4장 경계선은 없다 - 멘탈트레이닝
힘을 집중시켜라
알파 상태에서 생각을 시각화하라
과거를 변화시켜라
제5장 순간의 위력
제6장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가능하다
이 책은 위와 같이 총 6장의 주제를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멘탈리스트가 되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저자인 토르스텐 하베너는 사고로 죽은 형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마술소품을 접하게 된다. 이 마술소품은 그를 마술세계에 빠지게 했고, 실제로 다양한 마술을 배우면서 마술사로 활동하게 만든다. 이렇게 수많은 마술쇼를 진행해오면서 어느 순간 상대의 마음을 읽는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런 경험이 그가 일반마술을 포기하고 멘탈리스트로써 활동하는 계획을 세우게 만들었다. 이후에 그는 자신이 가진 기술을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일반화고자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저술했다.
그는 상대방의 신체적인 특징과 반응, 사소한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상대방의 생각을 파악하고, 다음 행동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상대방의 말투와 단어나 조사사용법을 통해서 상대의 생각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서 이러한 말을 통해서 상대방의 행동까지도 제어할 수 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상대방이 어떠한 기술적인 사소한 행위로 자신이 제어를 당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적이고 사소한 방법들은 우연이 아닌 과학적인 근거에 따른다. 사람들의 생각과 심리적인 상황에 따라 뇌의 반응으로 신체 반응에 전달이 되고 그것이 표면에 노출된다. 그러한 것들은 눈동자나 사소한 자세의 변화 등을 통해서 읽어낼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상대의 생각을 100%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은 연습과 경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 요소를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정확하게 읽어낸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반대로 이러한 신체반응을 토대로 의도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조절할 수도 있다. 책에 나와 있는 일예로, 논리적인 생각이나 이성적인 생각을 할 때 입을 다물고 있어야 효과적이다. 이것은 입을 벌린 상태와 다문 상태로 각각 조금 복잡한 수식을 계산하거나 논리적인 해답을 구하는 과정을 경험하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표면적인 관찰법을 통해서 상대를 파악하고 생각을 읽는 기술을 이론적인 접근뿐만 아니라 트레이닝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행동반응과 더불어 정신적인 측면인 암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암시는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제어할 수 있다. 암시는 말을 이용한 확언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암시를 위한 기술적인 표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이 책의 전반적인 것들은 기존에 읽었던 설득과 협상에 관한 방법들과 심리학 법칙에서 접해봤던 방식들이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멘탈리스트라는 것이 다방면의 행동과학, 뇌과학, 심리학 등에 복합적인 기술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로는 이슈가 되었던 시크릿에서 언급한 방법들과 기타 자기계발서적과 종교서적에서 볼 수 있었던 자신을 위한 행동요령과도 일맥상통하는 방법들도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제어하기 위한 것들만이 아닌 자신의 생각과 상태를 파악하고 제어하는 측면도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이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을 성공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한 또 다른 기술로써 생각하기에 많은 관심을 갖는지도 모르겠다. 그러한 이유에서 자신을 제어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선행되어야하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뒤로 갈수록 기존에 읽었던 설득과 심리학에 관한 서적들에서 접했던 내용들이 상당 부분 등장했기에 다소 새롭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한 번 일독했다고 해서 이러한 기술을 바로 활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러 번 읽고 연습을 해야 어느 순간 실제 활용이 가능해진다. 이 부분이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라는 말처럼 적어도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적어도 이러한 능력들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특별한 능력이 아닌 누구나 연습을 통하여 활용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에서든 반길만한 일이다. 모쪼록,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을 단순히 상대방의 생각을 읽어내고 상대를 제어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자신의 삶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어하여 효과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